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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하루이야기 3월 28일 물날
작성자 : 징검다리네
  수정 | 삭제
입력 : 2018-04-02 21:02:47 (6년전),  수정 : 2018-04-04 01:58:02 (6년전),  조회 : 242
오늘 1교시는 말과글이 있는 날입니다.

겸이는 종종 “산학교는 돈은 많이 받으면서 왜 공부는 안 해요?”라는 질문을 합니다.
공부 언제 하냐고 묻는 1학년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저돌적인 겸이의 질문에 살짝 당황하며 공부가 뭔지 물어봅니다.
겸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앉아서 글씨를 쓰고 책을 읽는 수업만이 공부라고 합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지금 우리가 산학교에서 하고 있는 것들도 밥 잘 먹기, 청소하기, 친구 이야기 듣기, 내가 속상한 일 이야기하기, 자세히 보기 등등 공부라고 합니다 .
제가 설명을 잘 하지 못한 이유인지 아이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눈빛입니다. ^^

산학교 공부 걱정을 하던 겸이 녀석 요즘 칼만들기에 꽂혀 하루열기 시간에 칼을 만들자고 조릅니다. ^^
겸이가 하니 서연, 다인, 다인도 만들던 칼을 가지고 오거나 자기도 칼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큰 관심이 없던 지윤이에게 칼 만들자고 했더니 좋다고 합니다.
아직 톱질은 서툴지만 톱날의 가운데 부분을 이용해서 리듬을 타며 해보도록 했습니다.
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못을 박아 제법 칼모양 입니다.
구경하던 태환이가 나무가 그럴싸한지 “징검 우리 때는 칼로 깎아 만들고 저렇게 만들지는 못했잖아요.”
이렇게 목공을 하거나 바느질을 할 때면 겸이 말대로 징검이 백 명 정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이야기를 쓰는 지금도 “징검~~~징검~~~언제 도와줄거예요.” 성화입니다.
(이)다인이는 톱질을 하다가 손을 조금 다쳐 친구들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2~3교시는 말과글 시간. 이원수선생님의 시 <봄시내>를 불렀습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이번 주, 다음 주 <봄시내>와 <고향바다>를 함께 부릅니다.
집에서도 유투브에서 찾아 종종 들려주셔요.

오늘은 거울을 보고 자기 얼굴을 관찰하고 자세히 보고 그리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힘든 것, 재미있는 것 등 자기를 소개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제가 그림 옆에 써 주었습니다.
하루 닫기 때 소리 내어 읽어주니 재미있는지 낄낄낄 웃음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지낸 이야기를 하며 서로에게 바라는 점, 어떻게 하면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지 나누기도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아이들은 이해와 타협을, 할 수 있음과 할 수 없음을, 그리고 나를, 너를, 우리를 보게 되겠지요. 때로는 힘들기도 하고 때로는 뒤로 물러서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이 정말 딱딱 잘 맞아 신나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빛대로 살아가겠지요.
(하경이가 요즘 오달에 중독되어 있어 제가 “가장 무서운(?) 아이가 누구야?” 물었더니 “음...한울이” “왜? 힘이 쎄?” “아니, 어디로 어떻게 덤빌지 잘 모르겠어. 막무가내야” ㅋㅋ 하경이는 오달을 통해 지도 알고 한울이도 알아가는구나 싶어 기특했어요.)
그런 아이들 옆에서 저도 더불어 빛을 찾으며 살도록 할게요.

아이들이 힘을 얻어 다시 학교로 올 수 있도록 ‘맛있는 밥과 따뜻한 잠'(달님과 채송화가 1학년 부모님들께 종종 말씀하셨는데 저도 나이드니 딱 이거다 싶어요.^^) 사랑 많이 주셔요.
(저부터 하자매에게 그렇게 해야 하는데 집에서는 잔소리 대마왕! 시체놀이 일등!)
 



최다인



원서연



정지윤



이겸



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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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네 ( 2018-04-02 21:11:19 (6년전)) 댓글쓰기
사진은 어떻게 해야 찍은대로 올라가는겨. 화딱지 나서 그냥 올림. ㅋㅋㅋ
가랑비♡ ( 2018-04-03 11:53:24 (6년전)) 댓글쓰기
아이들이 자기 얼굴을 열심히 들여다봤나보다!
겸이 콧구멍이 저렇게 동그란지 한 번 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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