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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미술수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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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10 01:09:54 (5년전),  수정 : 2018-05-10 02:13:59 (5년전),  조회 : 276

미술 두 번째 시간이다. 첫 번째 시간에는 호윤이가 할머니 장례로, 동호는 비염이 심해져 서 빠졌는데 두 번째 시간에는 2학년 모두 함께 미술수업을 시작했다.두 번째 시간이어서 그런지 씀바귀 이름도 잘 부르고 오늘은 무슨 수업을 할까 궁금해 하기도 했다.


 몸 풀기- 앞뒤 박수 치기


수업 시작하기 전에 의자에서 일어나 박수 치기를 했다. 씀바귀가 일어나라고 하니 의자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책상 위로 올라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앞에서 박수 짝, 뒤에서 박수 짝. 한 번 두 번 박수를 치다보니 박수치는 호흡이 조금씩 맞아 들어가면서 짝짝짝 소리도 맞춰졌다.

​씀바귀: ‘앞뒤 박수치기’는 뇌의 균형 감각을 키워주고 집중력을 갖게 해주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몸동작이다.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하는 이 박수치기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하여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수업할 수 있게 하였다. 


 아프리카 음악에 맞춰 몸 움직이기


아이들 책상을 ‘ㅁ’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운데 공간이 우물처럼 되었다. 음악이 나오자 많은 아이들이 그 속으로 들어 와 춤을 추려고 하였으나 그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공간이 너무 좁았다. 그러나 아이들은 비좁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흥을 표출하였다.

두다닥 쿵쿵 같은, 몸이 절로 들썩이는 음악과 리듬이 들리니 아이들 어깨가 들썩이기 시작한다. 리듬이 빠르다. 아이들 어깨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가운데 모여서 주변 신경 쓰지 않고 몸을 막 흔드는 해솔, 찬솔이, 이 아이들의 흥에 이찬이도 신나게 몸을 흔들고 덩달아 다른 남자아이들도 우르르 나와 눈치안보고 몸을 흔든다. 눕기도 하고 박수도 치고 서로 몸짓을 따라 하기도 하면서 신이 났다. 여자아이들 4명은 앉아서 두드리기를 한다. 젓가락을 들고 리듬치기를 재미나게 한다.

씀바귀: ‘아프리카 음악’은 자유로움에 대한 본능을 자극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게 한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부르는 경쾌한 노래는 단순하면서 반복되는 리듬이기에 쉽게 익힐 수 있다. 그들의 목소리는 ‘같은 아이들’이라는 동질감을 갖게 해주어 음악에 대한 공감력을 높여주었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힘도 갖게 해주었다. 


 A4이면지 갖고 놀기


이면지를 한 장씩 나눠주고 자유롭게 만들고 싶은 것을 해보라고 했다. 종이를 구기기도 하고 돌돌 말기고 한다. 질문 없이 자유롭게 행동하는 아이와 무엇을 해도 되는지 교사에게 자꾸 질문하는 아이도 있다. 해니는 종이를 찢어서 비를 만들고, 은준이는 구기고 밟고 펴서 찢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종이를 뭉치다가 다시 가늘게 찢는다. 교실 바닥에 찢은 종이들이 점점 많아졌다.

종이 한 장을 다 쓰면 또다시 한 장씩. 아이들이 거의 3장 정도를 가지고 작업하는데 찢은 종이를 뭉쳐서 던지기도 한다. 친구 얼굴과 몸에는 던지지 않기로 했는데 은근슬쩍 친구를 향해 던지는 아이도 있다. 찢기와 던지기에 식상한 아이들이 딱지 접기를 시작하자 금방 딱지치기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잘 논다. 시혁의 경우 첫 번째 시간에는 긴장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두 번째 시간에는 친구들과 잘 어울렸다. 활동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여서 편안해 보인다.

20분은 그렇게 종이로 자유롭게 놀았다. 그런 뒤 씀바귀가 가지고 놀던 종이를 모아서 공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바닥에 찢어진 종이들로 공을 만들어보자. 종이를 모아보자. ”

아이들은 자기 놀이에 빠져서 듣는 것 같지 않다. 그러나 호윤이는 공을 만들어보자는 씀바귀의 말에 금방 반응했다.

호윤이가 바닥에 있는 종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아이 손이 빗자루가 된 듯 싹싹 쓱쓱

종이를 모아 일회용비닐에 담는다. 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계속 주워 비닐에 넣는다. 함께 하는 친구들이 없어 호윤이도 하다가 그만둘 줄 알았는데 끝까지 종이를 담는다. 공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동기부여가 된 듯 했다. 비닐에 꽉 차게 담은 뒤 비닐을 묶는다. 씀바귀가 비닐이 찢어지지 않고 또 동그란 형태도 잡아주기 위해 유리테이프를 붙이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공 모양이 찌그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씀바귀가 도움을 주나 나중에는 호윤이 혼자 유리테이프를 붙인다. 씀바귀가 “이정도면 된 것 같애” 라고 해도, “아직 붙이지 않은 부분이 있어”라며 혼자서 꼼꼼하게 마무리를 한다. 다른 아이들이 딱지놀이를 할 때 호윤이 는 공을 완성했다. 그 공을 보고 같이 놀려고 하는 아이들이 있었으나 호윤이는 수업이 끝날 때까지 만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씀바귀: ‘A4이면지’는 ‘재활용’이 가능하여 아이들이 부담 없이 작업할 수 있는 조형 재료이다. 아프리카 음악을 통하여 몸과 마음이 이완된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성을 조형적으로 표현하는데 ‘A4이면지 갖고 놀기’가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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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시혁아빠) ( 2018-05-11 11:51:07 (5년전)) 댓글쓰기
아..저도 이런 미술수업 한번 받고 싶네요.^^
호건엄마(카라) ( 2018-06-01 14:46:49 (5년전))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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