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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학년 셋째주 생활과 교과 이야기
작성자 : 말랑말랑
  수정 | 삭제
입력 : 2018-11-26 08:01:00 (5년전),  조회 : 245
2018년 11월 셋째주 2학년 생활이야기

2학년은 점심 당번을 정하는 일로 한 주를 시작한다. 2학기부터 많아진 역할에 조금 귀찮아 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준비하지 않으면 점심을 굶기 때문에 당연히 하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식판 챙기고 반찬통에 반찬 담고 수저를 챙기는 손이 부지런하다. 배식을 시작하고 맛있는 반찬을 양쪽 친구에게 한 젓가락씩 나눠주고 받고 밥가 부르고 밥을 먹는 과정 몸으로 익히고 있다. 밥과 반찬을 조금씩 담아가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모습을 보고 드는 생각은 아이들이 밥을 양껏 먹고 맛있게 먹으려면 다양하고 맛있는 반찬을 더 준비하기 보단, 배고픔이 있어야겠구나 싶다. 12시 20분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도 교실에 들어오지 않고 노는 아이들은 맛있는 반찬으로 꼬실게 아니라 배고픔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래서 부르고 부르던 목소리를 낮추고 아이들이 올 때 까지 기다리고 있다. 오전시간에 지금보다 몸을 많이 움직이고 더 일찍 일어나야 하지 않나 싶다. 2학년이 지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번 주에 아이들과 많이 나눈 이야기는 배울 때(수업할 때) 나의 마음과 태도는 어떠한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음악시간에 보이는 아이들의 활발함에서 조금 더 나간 산만함 때문이다. 음악시간이 끝나고 여러 번 동그라미를 해서 음악시간 규칙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다른 친구들의 불편했던 상황을 듣곤 했다. 노래를 부르면서 흥이 나고 즐겁고 몸이 움직여지고 그러다 부딪히고 같이 엉키면서 장난으로 이어지는 모습들이 보인다. 수업 흐름에 맞게 나의 마음과 몸이 조절이 되어야하는데 아직 조절이 어려운 것 같다. 2학년 전체 시간표를 가지고 참여하고 싶은 수업과 참여하고 싶지 않은 수업에 대해 개별 면담을 했다. 말과글은 왜 배우는지, 수와셈은 왜 배우는지, 모든 교과목을 생각해보자고 했다. “어른이 되면 필요해서, 셈을 모르면 계산을 못하니까”, 등등 이야기를 했다. 수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나? 이런 생각들도 잠깐 해보았다. 아이마다 다르지만 참여하기 싫은 수업 시간에 몸놀이와 자유놀이를 하고 싶다고 했다. 교사는 꼭 필요한 공부라 생각해서 시간표를 정하고 따라와주었으면 싶지만 그렇지 않고 엉덩이가 들썩이는 아이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고 이럴 때 아이의 선택과 책임에 대한 고민이 늘 이어진다.
미술을 하고 싶지 않은 아이들은 미술 씀바귀 샘과도 면담을 했다. 자유롭게 그리고 흙놀이 하고 색종이로 표현하는 건 재미있지만 뽕나무 그리기는 힘들었단다. 다시 하라고 해서 힘들었다는 아이들의 말에 씀바귀는 관찰의 의미에 대해 아이들 말로 쉽게 풀어주려고 애쓰셨다. “관찰은 우리 생활 속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건널목 건널 때 신호등 보는 것도 관찰이야. 어느 전시회에 갔는데 주먹만 한 나무토막이 전시되어 있어서 무엇인가 자세히 봤더니 연필심이 꽂혀있어서 연필인줄 알았어. 나무토막이네 하고 자세히 보지 않고 지나쳤다면 연필이라는 걸 알았을까? 몰랐겠지 연필심이 있어서 연필이라고 알게 되는 것처럼, 뽕나무를 여러 번 다시 그려본 것도 뽕나무 특징을 자세히 보고 뽕나무와 닮게 그려보라고 한 것이다” 라는 말로 설명을 했다. 그리고 “다음 시간에 누에 장난감 만들고 누에 수업은 마무리 할 꺼야” 라고 수업 계획도 설명해주셨다. 씀바귀 샘 이야기를 듣고 관찰의미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앞으로 누에 장난감 만든다니까 다시 해보겠다는 아이들의 반응이다. “관찰의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누에 장난감 만들기는 재미있을 것 같애” 라고 말했다.

< 말과글 >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조약돌》에 대한 줄거리 말하기를 해보았다. 기억나는 만큼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는데 책 속 문자 그대로 말해야하는지 알고 기억이 안난다고 한다. 글자를 읽는게 아니라고 설명을 해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여러 명이 해보고 나서야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 시간에 다시 해보기로 했다.
‘순돌이’ 라는 시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맑은샘학교에 사는 순돌이 개와 생활하는 아이의 시다. 여러 번 읽다보니까 아이들은 자연스레 산학교 냥이 고양이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 냥이가 꼬리를 흔들면 새끼 고양이들이 꼬리를 잡을려고 해, 냥이 꼬리가 새끼 고양이 장난감이야. 냥이가 새끼를 돌보지 않고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시에 담겼다. 아이들마다 시를 쓰고 옮겨쓰기를 해보았다.

<수와셈>
자 사용법을 익히고 가로,세로7센티미터 정사각형 자르기를 했다. 7센티미터 길이를 맞추는 것이 쉽진 않았다. 그래서 몇 번이고 다시 도전해보았다. 세자리수 셈은 반복하는 연습이 필요해서 숙제로 하고 있다.

<미술>
누에 한 살이를 색종이로 표현해보기를 했다. 알, 개미누에. 누에, 고치, 나방을 보면 무슨 색깔이 느껴지는지? 왜 그 색깔을 선택했는지, 선택한 색종이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 표현해보기를 했다. 그 동안 누에 한 살이를 충분히 관찰했기 때문에 모양 표현이 구체적이다. 아이들이 재미나게 만들기를 해나갔다.

<학교밖 활동(금요일)>
2,3학년 들은 오전에는 거마산 번개 약수터를 다녀왔다. 왕복 2시간 정도의 짧은 나들이었다.
공기가 맑고 상쾌해서 몸이 가뿐했다. 날씨가 꽤 쌀쌀해서 얇은 잠바를 입은 아이들은 춥다는 말을 자주 했다. 번개 약수터에서 자유놀이 시간을 가졌다. 약수터 구석구석 언덕을 뛰고 계단을 오르고 하면서 놀았다. 몇 명은 비석치기를 했다. 납작한 돌 찾아서 열심히 했다. 이글이글 승부에 불타는 아이들, 간식 나눠 먹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30분 정도 걸렸다.
4교시에는 1,2,3학년 모두 함께 몸놀이를 했다. 발야구 팀, 깡통차기 팀 나눠서 했다. 1,2,3학년 통합으로 몸놀이를 하니 같은 또래에서 벌어지는 갈등에서는 의견 조율이 잘 되지 않는 일들도 3학년들의 형님 역할이 있어서 그런지 운동경기 진행이 끊어지진 않았다. 앞으로 점점 날씨가 추워지니 긴나들이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학교 운동장에서 하는 몸놀이 시간을 더 늘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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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벨(은준은성맘) ( 2018-12-01 22:29:31 (5년전)) 댓글쓰기
수업의 의미를 설명해주고 의미를 나누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이 아이들이 학교에서의 배움을 이해하는 데 귀한 시간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의 수업태도를 개선하기 위해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고민해 보는 것으로 아이들은 또 성장했을 거 같아요..(아이들이 자기성찰을 통해 더 나은 수업태도를 가질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각 수업내용과 아이들 이야기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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