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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환이 이야기(2)
작성자 : 징검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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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17 13:18:44 (4년전),  수정 : 2019-06-17 14:22:48 (4년전),  조회 : 331
   지난 번 글을 올리고 그 후에 태환이의 미술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정리해서 올립니다. 글을 올리고 나서 몇 몇 부모님들께 질문을 받았습니다. 태환이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올라온 것에 대해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수업 상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어 하기도 하고, 교사는 어떤 관점에서 글을 올리게 됐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우선은 태환이가 느끼는 어려움을 아이들과 공유하고 싶었고, 교사 혼자 결론 내리는데 어려움이 있고, 수업에 빠지는 것에 대해 다른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생각하면 함께 이야기 나누기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산학교 다른 식구들과 나누고 싶었고 그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교사인 저도 어떤 목표를 갖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지는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쓰게 되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태환이는 그 후에 미술 수업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정확하게 밝혔고 당분간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만다라 색칠하기와 글쓰기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씀바귀께서 태환이에게 어린다고 야단친 것에 대한 사과와 계절이 때에 따라 변화하듯 태환이도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길 기도하신다는 편지를 써서 주셨습니다.
 
  그리고. 태환이가 수업에 참여하지 않게 된 것에 아이들과 공유하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추려보면 다섯 가리 갈래인데 자세한 논의 내용을 아래에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 너무 힘들다면 미술 수업에 빠지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
- 수업이니까 싫어도 참여해야 한다. 그럼 나도 미술 수업에서 빠지고 싶다.
- 태환이가 참여하고 싶을 때 참여하면 좋겠다.
- 2주 정도 쉬고 다시 이야기 해보자.
- 몇 번 더 미술 수업에 참여해보고 결정하면 좋겠다.
함께 결정된 것은 2주 동안 미술에 참여하지 않고 태환이도 그동안 마음을 정리해 보고, 다른 친구들도 생각해 보고 다시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과정이 무척 길었습니다.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한 해 동안 이야기 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2주후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려워 다시 이야기를 나눠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주후 태환이에게 미술 수업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했더니 1,2,3학년이 강당에서 했던 마스킹테이프 작업은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했고, 그 후 먹 작업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의 의견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태환이가 힘들어도 함께 하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태환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스킹 테이프와 먹 작업은 그림을 그리는 수업은 아니라 부담이 훨씬 적고 괜찮았다고 하지만 앞으로 미술 수업에 참여하는 것은 여전히 고민이 된다고 했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쉽사리 결론이 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에도 왜 내가 어려운 이 이야기를 끌고 가고 싶은가 여러 번 되돌아보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의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어떻게 결론을 내려야할지 우리 모두 서로를 기다리고 있을 때 태환이가 아주 흔쾌하지 않지만 친구들의 의견에 따라 1학기에는 참여해 보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어땠어? 나의 느낌이나 생각, 감정들을 써 보고 나와 생각이 달랐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어땠어? 태환이는 1학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결정은 어떻게 내리게 된거야?’를 주제로 글쓰기를 하면 마무리 하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글쓰기 후에는 자신의 쓴 글을 친구들에게 읽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 모두 긴 시간 함께 이야기를 나눠줘서 고맙고 무엇보다 자신의 일을 솔직하게 친구들과 나눠준 태환이에게 제일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해 줬습니다. 그리고 모두 애쓴 너희들에게 징검이 아이스크림을 쏘는 걸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 과정을 어떻게 정리할까 고민하는 중에 핀란드 알토대학 총장이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 시찰 중인 문대통령에게 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과 했던 과정에서 제가 기대하고 바라던 그림과 가까운 답변이라(물론 문통의 질문은 결이 조금 다르지만)올려봅니다.
“사실 여기에는 한 마디로 딱 떨어지는 단일한 대답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언제나 여러 가지 토의가 진행될 때 이러한 토의들을 마음을 열고 경청하고 살펴야 할 것 이고, 또 하나는 불확실성을 갖고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말 내가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지가 확실하지 않더라도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는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믿으면서 이런 불확실성을 계속 해결해 나가면서 정진하는 것 그것이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

<2019년 5월 7일 화요일 1~2교시 반별회의시간>
  태환이가 미술 시간에 빠지고 싶다는 의견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의 과정을 정리해서 설명하고 태환이가 미술 시간에 빠지고 싶다는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눠보자고 했다.

세헌: 징검, 녹두랑 어떻게 이야기 하셨어요?
징검: 학교에서 결정한 대로 따르겠다고 하셨어.
서진: 태환이에게 궁금해요. 미술 수업에 안 들어오고 싶은 이유와 미술이 싫고 씀바귀 말씀이 불편하다고 했는데 두 가지 중에 더 불편한 점은 뭐야?
태환: 모르겠어. 둘 다 비슷해서
징검: 서진이는 그게 왜 궁금해?
서진: 씀바귀 말씀이 기분 나쁘면 씀바귀랑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태환; 딱히 잘 모르겠어. 둘 다 비슷해서. 좋은 방법이긴한테 잘 모르겠어.
김가연: 태환이가 미술을 싫어하는 이유가 씀바귀랑 안맞아서 인데.....아다시 정리해서 이야기할게요.
채원: 징검에게 질문할게. 태환이가 미술 수업에 들어왔다 안 들어왔다 할 수 있어?
징검: 채원이가 그 질문을 한 이유는?
채원: 태환이의 기분에 따라 결정하면 좋겠어. 들어가고 싶지 않을 것 같지만 혼자 있으면 지루하거나 뭔가 미안할 것 같아서 들어오고 싶을 때 들어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징검: 채원이 제안 고마워. 그 제안도 같이 고민해 보자.
채원: 근데 태환이가 미술에 빠지는 것에 대해 다들 동의하는거야?
정휴: 동의 안하면 어떻게 해?
세헌: 씀바귀 때문에 힘든 건 어쩔 수 없지만 미술은 싫은 것은 그냥 수업이 싫어도 해야할 것 같아. 만약에 미술이 아니더라도 수학이나 말글도 싫어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하니까. 하긴 하니까.
징검: 세헌이는 그게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세헌: 응 공평함. 내가 수학을 싫어하면 솔직히 수학 실어하는데 그 과목은 싫어하지만 해야 하는데 담당 선생님이 싫은 거랑은 다른 거예요. 그런 나에게 규칙처럼 느껴져서 태환이도 수업은 해야할 것 같아.
채원: 세헌이는 수학을 싫어하지만 울 정도는 아니고 태환이는 증오할 정도로 힘들어하니까 저는 빠져도 괜찮아요.
서진: 나는 세헌이 말처럼 의견이랑 비슷하고 수업에 참여해야된다고 생각하는데 미술이 너무 싫다면 빠져도 상관없어.
정휴: 태환이에게 물어볼게. 태환이 마음 깊이까지는 모르겠지만 미술이 싫은 이유와 씀바귀가 힘든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나? 충분히 하지 않았다면 미술을 더 해보고 씀바귀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제안을 하고 싶어.
서연: 태환이에게 질문하고 싶어. 미술이 싫은 이유는 뭐야?
태환: 딱히 미술을 좋아하지 않았고, 씀바귀가 다시 해오라는 것에 대해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김가연: 세헌이 의견에 동의하고 나도 미술수업이 힘들어 운 적이 많은데 나도 미술 수업이 힘든데 태환이만 빠지고 하기 싫은 다른 사람은 그냥 해야한다는 것이 억울하기도 하고 불공평하다고 느껴져
징검: 그럼 그동안 이야기 나눌 걸 정리해 보면 첫 번째 의견은 수업이니까 싫어도 참여해야한다. 나도 싫은 수업이 있지만 하고 있으니까. 두 번째는 너무 힘들면 수업에 빠져도 좋다. 세 번째는 몇 번 더 수업을 하고 씀바귀와 이야기를 해 보자. 네 번째는 태환이가 들어오고 싶을 때 들어오자 라고 정리가 되는 것 같은데 이것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자.
서진: 태환이가 미술을 이정도까지 싫어하지 않았는데 그렇게까지 싫어하는 이유는 뭐야?
태환: 어린이집에서는 딱히 미술수업이라는 게 없었고, 그래서 싫어하진 않았는데 지금은 수업이라 힘들어.
채원: 이야기하지 않은 원가, 동윤, 혜주 이야기도 듣고 싶어.
원가: 채원이랑 같아. 태환이가 미술 수업이 싫고 힘들면 그래서 얼마나 힘든지 모르겠지만 태환이가 너무 많이 힘들면 채원이 의견처럼 하고 싶은 날 하고 싶지 않은 날 이렇게 하면 좋겠어.
징검: 불공평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원가: 나도 미술이 힘들지만 태환이만큼 힘들지 않고 김가도 미술 수업에 안나오고 싶다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것도 맞는데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어.
동윤: 태환이가 미술 수업이 도움이 안된다고 하는데 다른 친구들은 싫어하는 수업이 있는데 (나에게)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세헌: 과목마다 다르지.
혜주: 나는 태환이가 빠지면 어색하고, 다른 아이들도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해야하는데 그럼 안될 것 같아.
서연: 나는 수업이니까 참여하면 좋을 것 같은데 너무 싫으면 빠져도 될 것 같다.
세헌: 1,2은 너무 극단적이고, 3번 제안으로 하면 좋겠어.
징검: 잠깐 쉬면서 태환이는 친구들이 4가지 제안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야기 해 줘.
쉬는 시간
태환: 첫 번 째 는 수업이면 참여하면 좋겠다는 맞는 말인데 심각하게 싫고 미래에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고, 세 번째는 미리 그렇게 해봤는데 잘 안됐고, 네 번째는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해.
징검: 태환이가 미래에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을 왜 그렇게 하는지, 그럼 무엇이 내 미래에 도움이 되는지 다시 곰곰이 생각해서 글을 써보면 좋겟다.
태환: 네.
정휴: 태환이가 빠지면 나도 빠지고 싶어.
세헌: 씀바귀 입장도 알고 싶어.
징검: 씀바귀는 우선 태환이가 미술 수업에 들어오기 힘들면 당분간 쉬고 교실에서 만다라랑 글쓰기를 하면 좋겠다고 하셨어. 그리고 태환이에게 야단쳐서 미안하다는 편지도 쓰셨고, 태환이 씀바귀 편지 읽고 어땠어?
태환: 잘 모르겠어. 그냥....지금은 미술 수업에 들어가기 싫어.
김가연: 나는 미술을 6학년이 하기도 했으면 다 같이 하면 좋겠어.
징검: 사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징검도 태환이랑 씀바귀, 징검이 결정하기보다는 너희들과 같이 나누고 싶었어. 일단 두 주정도 태환이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다시 이야기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진: 나는 좋은데 태환이 의견을 듣고 싶어
태환: 좋아. 2번 정도 쉬고 다시 이야기하면 좋겠어.
징검: 태환이는 그 시간에 징검과 같이 의견을 정리해서 글쓰기 주제를 정하고, 씀바귀가 내 준 만다라 색칠를 하게 될거야. 태환이는 교실에서 할 래? 교사실에서 할 래?
태환: 교실에서 하고 싶어.
서연: 두 주 빠지는 것에 대해 결정을 내려서 좋아.
채원: 나는 반대하는 친구들이 있어 결정하는데 더 큰 어려움이 있을 줄 알았는데 잘 풀려서 좋아.
원가연: 나도 채원이랑 비슷해. 반대하는 아이들이 있어 더 오래 이야기할 줄 알았어.
서진: 그냥 옛날에 태환이는 잘 모르겠지만 태환이가 미술을 싫어하는다는 것을 깊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어.
세헌: 막혔다고 생각했는데 잘 풀려서 좋아.
동윤: 나는 잘 안 풀리겠다 생각했는데 잘 풀려서 좋고 태환이가 수업에 빠지면 나도 빠지고 싶다는 사람이 더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어.
태환: 나도 결정에 만족해.
혜주: 태환이가 미술 싫어하는 마음을 잘 알게 되어 좋았어.
김가연: 나는 잘 풀려서 좋은데 마음은 찜찜해.
징검: 그럼 좀 더 이야기해볼까?
김가연: 그런 의미는 아니야.
정휴: 저는 일단 막막했는데 징검의 제안이 시원했고, 쉬는 동안 태환이가 마음을 잘 정리하면 좋겟어.
징검: 그럼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게, 모두 잘 참여해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해줘서 고마워. 징검이 2주 쉬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제안을 했는데 막상 조금 아쉽고 고민이 되네. 힘들지만 좀 더 끈질기게 이야기 하는 게 필요한 것을 아닌가 싶기도 하고.

<2019년 6월 12일 수요일 말글 시간>

곽혜주
제목 : 미술이야기
태환이하고 친구들하고 이야기를 했다. 태환이가 왜 미술을 싫어하는지를 이야기를 했다. 태환이 이야기를 들어보니깐 태환이가 미술을 빠진다고 해서 나도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수업이니까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김가연
제목 : 내 마음
이제까지 태환이가 미술이 힘들다고 해서 태환이가 미술을 할지? 말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나는 태환이가 미술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수업이고 태환이 마음대로 참여하지 않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태환이도 참여했으면 좋겠다.
근데 태환이는 미술이 힘들어서 참여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근데 나도 별로 참여하고 싶지 않은데 미술 수업에 참여하는건데 태환이는 미술 참여하기 싫다고 참여 안한다고 하니깐 태환이가 자기 생각만 이야기하는 거 같았다.
그리고 태환이가 빠지면 나도 빠지고 싶다.
나도 미술이 힘든데 태환이만 미술에 참여 안하면 나도 미술에 참여 안하고 싶을 것 같다.

김세헌
제목 :
나는 태환이 미술 이야기를 할 때 너무 오래 얘기를 해서 너무 지겹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김가, 정휴, 혜주는 태환이가 빠지면 자기들도 빠지고 싶다고 했다.
낟 그랬다.
태환이가 빠지면 나도 무조건 빠지고 싶다. 태환이만 빠지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태환이는 미술이 사는데 도움이 안되서 안하고 싶다하는데 그렇다 치면 게임 tv 컴퓨터 이런 것도 도움이 거의 안 되는 건 비슷하다. 컴퓨터로 좋은 걸 찾아보면 컴퓨터 같은 건 도움이 된다해도 게임은 도움이 된다해도 게임은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싫어하는 수업이 있다. 근데 나는 그 수업을 최대한 할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까 태환이도 참여를 하면 좋겠다. 나도 태환이 입장이 이해가 간다. 내 생각에는 내가 태환이 입장을 제일 잘 이해하고 있는 거 같다. 왜냐면 나도 내 13년 인생동안 미술이 좋았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평소 그림을 안 그리고 안 그리다보니 미술을 못한다. 단 한 번도 내가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 한 적이 없다. 5학년 때부터 미술을 했는데 씀바귀가 잘 그렸다고 한 적도 거의 없고 다시 그리라고만 많이 했다. 내 생각엔 씀바귀가 말한대로 그렸어도 씀바귀는 항상 아니라고 틀렸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미술이 힘들다. 그래도 나는 노력하다. 매 시간 열심히 한다. 나는 5학년 때부터 그렇게 했는데 태환이는 별로 하지도 않고 안한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이거에 대해 얘기를 시작했을 때 오히려 내가 빠져야 되는 거 아니야?라고도 생각했었다.

김태환
제목 : 내가 미술을 빠지고 싶다고 할 때 이야기 나누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느낌
나는 미술을 안 하고 싶다. 이유는 원래도 미술을 딱히 안 좋아했고, 그리고 너무 씀바귀 마음에 그림을 맞춰야 돼서 안 하고 싶었다.
이 일 가지고 얘기를 하니까 내가 빠지면 자기도 빠지고 싶다는 애들과 내가 그렇게 싫으면 빠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애들이 있었다. 근데 나는 내가 빠지면 자기도 바지고 싶다는 애들이 이해가 안 갔다.
걔네들은 미술 때문에 전학 가자는 얘기까진 안 해봤을텐데, 그렇게 싫었으면 징검한테 얘기라도 하지, 얘기도 안해 놓고 그러니까 이해가 안됐다.
내가 일단 1학기는 미술하고 2학기 때 다시 얘기 하자고 한 이유는 최근에 미술을 했을 때 할 만해서다. 더하면 안 할만 할 수 도 있을수도 있고,

원가연
처음에는 이 얘기를 왜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계속 얘기하다보니까 이 생각을 없애고 태환이를 이해했다. 처음에는 태환이가 들어오고 싶은 날만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태환이가 조금 해 보니까 괜찮은 거 같아서 생각이 바뀌었다.

유서진
제목 :
난 태환이 얘기를 나누면서 조금 놀랐다. 나는 태환이가 그냥 미술을 싫어하는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함께 얘기를 나눌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난 그 문제의 대해서 좀 오래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태환이랑 같이 지냈고, 태환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더 그랬다. 사실 태환이가 그림 그리는 걸 그 정도로 싫어하진 않았는데 이렇게 우리와 함께 논의를 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진짜 싫나보다.’
그래서 나는 태환이가 이 정도로 미술이 싫다면 빠져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환이도 다른 수업은 싫어도 하는데 미술은 이런 얘기를 나눌 정도로 싫다는 의사를 표현해서 태환이가 그 정도로 싫다면 빠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장채원
제목 : 태환이 미술 이야기
나는 미술 이야기를 하면서 귀찮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태환이가 너무너무 싫어해서 미술을 안 한다면 이야기 해 볼 만 했다.
나는 태환이가 너무너무 미술이 싫다면 빠져도 별 상관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는 태환이가 들어오고 싶을 때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었다.
나와 다른 의견을 낸 친구들은 김가연, 김세헌, 곽혜주였다. 이 친구들은 수업이니까 들어와야 한다고 했고, 자기들도 빠지고 싶은데 태환이만 빠지면 싫다고 했다. 나는 그냥 ‘아~이 친구들은 반대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원가연도 반대(나와 같은 의견이었는데)한다고 했는데 똑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동윤
제목 : 이야기
나는 이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나는 게 별로 없었고 오랫동안 해서 좀 지루했다. 그래도 이야기의 진행이 빠르고 결과가 좋아서 잘 풀린 것 같다. 이야기와는 관련 없는 생각들을 많이 해서 좀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이런 사람들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은 역시 다르다라는 것을 조금 더 확실히 알게 되었다.

정서연
제목 : 불만
태환이 미술 이야기를 나누면서 태환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어 하는 티가 났다. 나도 수학하고 회의 하기 싫어도 하는데 태환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할려고 하는 것에 나는 불만이 있었다. 그런데 내 일이 아니니까 상관없다고 했다. 그리고 처음에 태환이가 안하면 안한다는 친구들이 있어서 태환이가 했으면 했었다.

조정휴
제목 : 내 생각
오늘은 1학기 초반부터 계속 진행했던 태환이가 미술을 빠질 것인가 들어갈 것인가의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혜주, 나, 김가, 원가, 세헌에는 태환이가 미술이 싫은 건 이해하지만 학교에서 하는 수업이니까 싫어도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고 서진이, 채원이는 너무 싫으면 빠져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내 생각은 수학은 싫어 하는 친구도 있고 다른 수업을 싫어하는 친구도 있는데 태환이도 수업을 참고 같이 하는 게 맞는 거 같다고 생각한다.
태환이가 싫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도 태환이 정도는 아니지만 나도 미술이 힘들 때도 있다.
태환이는 미술이 도움이 안 된다고 하지만 나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재료를 써보고 그리면 떠있거나 산만했던 마음이 조금은 갈아 앉은 것 같다.
내가 가장 말하고 싶은 건 학교 수업이고 동윤이도 울 정도로 힘들어하지만 참여하니까 태환이도 같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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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건엄마(카라) ( 2019-06-18 15:13:04 (4년전)) 댓글쓰기
사실 태환이 얘기를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시는게걱정이 되었는데
다른아이들과 나누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학교를 아이들 생각을
더욱 이해하고 공감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태환이가 고민끝에 1학기 미술 수업을 하겠다고 결정한것에 박수를 보내요

오래 걸리고 힘든 과정이지만 이런 과정 속에 아이들 마음은 1센치 더 자랄수 거라 생각이 되네요
징검다리네 (2019-06-18 21:13:50 (4년전))
네~카라의 걱정처럼 저도 그게 늘 마음에 남아있어요.
무엇보다 녹두의 솔직함이 이 글을 올릴 수 있는 계기였어요.
기린 ( 2019-07-03 21:57:21 (4년전)) 댓글쓰기
모든 작업들이 당장 결과를 알 수 있다면 좋겠지만
특히 이런 사람을 대하는 일의 결과는 당장 알 수가 없기에 답답하기도 하죠.
그래도 이 일들이 진심과 진실이기에 언젠가 결실을 맺을거라고 기대합니다.
글은 좀 길어서 다 읽지 못했지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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