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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6월 마지막 들살이, 감자농사 마무리
작성자 : 열매
  수정 | 삭제
입력 : 2019-07-14 18:03:12 (4년전),  조회 : 262
[감자 캐기 직전 감자밭의 모습] 20190620_170456.jpg (3.02MB)
[열심히 감자를 캐고 있어요] 20190620_175627.jpg (2.68MB)
[열심히 감자를 캐고 있어요] 20190620_175858.jpg (2.63MB)
[정리된 감자들] 20190621_113737.jpg (2.59MB)
[감자 분류하기] 1562205586632-1.jpg (1.89MB)
[감자 분류하기] 1562205586632-3.jpg (2.05MB)
[무게를 재봅시다] 1562205586632-9.jpg (2.02MB)
[무게를 재봅시다] 1562205586632-14.jpg (2.16MB)
[무게를 재봅시다] 1562205586632-16.jpg (2.01MB)
[감자가 엄청 많다!] 1562205590182-15.jpg (2.37MB)
[감자가 엄청 많다!] 1562205590182-6.jpg (1.98MB)
[감자가 엄청 많다!] 1562205594284.jpg (2.25MB)
[감자가 엄청 많다!] 1562205595323.jpg (2.05MB)
[감자가 엄청 많다!] 1562205590182-0.jpg (1.92MB)
[감자가 엄청 많다!] 1562205590182-3.jpg (2.08MB)
[감자수확완료!] 1562205590182-10.jpg (2.23MB)
[감자수확완료!] 1562205590182-13.jpg (2.25MB)
3학년의 6월 마지막 들살이 이야기는 콩나물신문에 보낸 <감자 농사 이야기>로 대체합니다.
한 학기동안 세 번의 들살이를 다녀오며 감자를 심고 키우고 수확한 이야기입니다.


3학년 아이들과 함께한 감자 농사 이야기

산학교에서는 3학년 시기에 주제학습 수업으로 <꽃밭 가꾸기>를 한다. 나는 작년 3학년 생활교사를 맡아 아이들과 꽃밭 수업을 재미있게 했었다. 식물을 키우는데 취미가 없던 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니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처럼 눈을 반짝이며 꽃을 관찰하고 꽃의 성장에 감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올해도 3학년을 맡게 되었다. 유독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라 바깥활동, 몸을 쓰는 수업이 많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고민 끝에 나는 농사를 선택했다. 그래서 작년에 했던 <꽃밭 가꾸기> 수업에 감자농사를 더해 <꽃밭 텃밭>이라는 이름의 수업을 하게 되었다.
작년에도 포대 자루에 소소하게 감자를 심고 키워보긴 했지만 소꿉장난 수준이었다. 수확량도 한 포대 당 작은 감자 몇 개가 전부였다. 올해 감자농사를 제대로 해보려니 챙길 것도 많고 신경 쓸 일이 많았다. 씨감자를 구매하는 것, 감자를 심고 수확할 시기를 정하는 것부터도 초보농사꾼인 내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감자 심기를 시작으로 중간 중간 북주기도 해주고 잡초도 뽑아주고 매일 매일을 감자와 함께한 한 학기였다.
학교에는 감자를 심을만한 공간이 부족해 상자텃밭을 이용한 감자농사만이 가능했다. 그래서 전 교장선생님이신 아침햇살댁 밭을 빌려 농사를 짓기로 했다. 아침햇살댁은 아산시 송악면에 있다. 우리는 감자농사를 위해 그 곳으로 세 번의 들살이를 다녀와야 했다. 아이들과 다녀온 세 번의 들살이를 중심으로 이번 학기 감자농사를 정리해보려 한다.


3월, 씨감자를 심다.
감자를 심기 위해 3월 28일~29일 1박 2일 일정으로 들살이를 갔다. 아침햇살께 감자 심는 법을 배우고 씨감자를 심었다. 감자밭의 고랑, 이랑을 만들고 비닐을 까는 일부터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직 10살인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라 아산에서 이동학습 중인 9학년 선배들과 아침햇살, 아침햇살의 남편이신 아웅산께서 도움을 주셨다.
감자를 심기 전 먼저 각자의 밭을 배분해주었다. 밭이 총 일곱 줄이었는데, 두 명 혹은 세 명이서 두 줄씩 갖기로 하고 밭을 정했다. 각자의 밭을 정해주니 아이들은 좀 더 책임감을 느끼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보다 더 잘해내고 싶은 욕심도 생기는 것 같았다.
호미의 손잡이 부분을 이용해 비닐에 구멍을 뚫고 적당한 깊이로 흙을 판 뒤 씨감자를 넣었다. 그리고 아이들 손 기준으로 두 주먹씩 흙을 덮어주었다. 마지막으로 볏짚을 가져다가 고랑에 덮어주었다. 볏짚을 덮어주면 잡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산 들살이 이후 학교에 돌아와 학교에 있는 상자 텃밭도 아이들마다 한 개씩 나누어 갖고 씨감자를 심었다. 이렇게 아산과 부천, 두 곳에서 감자농사가 시작되었다.


4-5월, 감자밭 관리
4월 들살이에서는 비닐 안쪽으로 자라난 줄기들을 밖으로 빼주는 작업을 하고, 감자가 해를 보지 않도록 북주기를 해주고, 잡초를 뽑아주는 일을 했다. 4월까지는 아직 줄기도 작고 정말 ‘언제 크나? 감자가 자라고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수준이었다.
4월 들살이 이후로는 아산에 자주 가 볼 수 없어 감자밭의 상태는 아산에 계시는 아침햇살과 이동학습 중인 교사들을 통해 간간히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에 심은 감자를 관찰하며 아산의 감자밭 상태를 대략적으로 예상해 볼 수 있었다.
5월이 되자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언제 자랄까 싶던 상자텃밭의 감자줄기가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 감자 줄기가 무성해지면서 영양분이 줄기로 다 와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감자 줄기를 적당히 잘라주어야 했고, 무섭게 자라나는 잡초도 열심히 뽑아줘야 했다. 아이들은 잡초가 너무 많아서 못 뽑겠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가며 잡초를 뽑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6월, 감자 수확
감자를 수확하기 위해 마지막 세 번째 들살이를 떠났다. 6월 20일~21일까지 1박 2일의 일정이었다. 날씨가 습하고 더워 감자를 캐는 일이 쉽지 않았다. 오랫동안 쭈구려 앉아 일을 하니 다리도 아프고 더운 날씨에 현기증이 나기도 했다.
자주 가서 돌봐주지 못했기에 수확을 하러 가면서도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막상 수확을 해보니 감자알도 제법 굵고 양도 많았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왕감자도 많이 나왔다. 아이들은 힘들다고 투정하면서도 자기가 감자밭에서 나오는 왕감자를 세느라 바빴다. 아산에서 총 121kg의 감자를 수확했다. 첫 농사치고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아이들도 매우 만족했다.
들살이에 다녀온 뒤, 학교에 있는 상자텃밭의 감자도 수확했다. 학교에 심은 감자는 1인당 1상자텃밭으로 나누어 심었던 것이라 각자의 밭에서 나오는 감자는 모두 자기가 가져가기로 하고 수확을 시작했다. 감자알이 아산에서 수확한 것보다는 작았지만 작은 상자텃밭에서도 감자가 제법 잘 자라주었다. 상자텃밭에서는 1인당 1kg 정도의 감자가 나왔다. 가장 많은 감자를 수확한 아이는 2kg의 수확량을 기록해 기뻐했다.
아산에서 수확한 감자는 수확량이 예상보다 많아 계획에 없던 판매도 하게 되었다. 급하게 결정된 일이라 허둥지둥 정신이 없었다. 아이들과 감자 판매 계획을 세우고 팔 수 있는 예쁜 감자를 다시 분류하고 포장하는 일까지 며칠 사이 후다닥 일이 진행되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감자를 판매할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워했고, 적극적으로 판매 준비를 함께 해주었다. 한 봉지에 1.5kg씩 포장해 2000원에 산학교 부모님들께 판매했다. 총 33봉지를 팔아 66000원의 수익금을 냈다. 남은 감자는 학교에서 반찬으로도 간식으로도 맛있게 먹고 있는 중이다.


감자농사를 마치며
감자농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난 뒤 감자 농사에 대해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몸으로 직접 해보기 전에는 모든 것이 막막하게만 느껴졌다. 감자를 키우는 중에도, 줄기는 무성하게 잘 자라는데 땅 속에서 자라는 감자는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계속 있었다.
그렇게 걱정 가득했던 감자농사가 드디어 끝났다. 아이들은 수확의 기쁨과 함께 감자 완판의 기쁨을 누렸고 감자를 싫어한다는 아이도 자기가 키운 감자가 반찬으로 나오자 엄청 맛있다며 싹싹 비워 먹었다. 1학기 수업발표회에서도 감자농사 이야기를 가지고 발표를 했다. 감자농사도, 감자농사와 함께했던 감자 관찰 수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는 생각이 든다. 감자농사를 잘 마친 뿌듯함과 안도감이 가득한 요즈음이다. 더불어 2학기에는 무엇을 주제로 <꽃밭 텃밭> 수업을 이어가면 좋을지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 함께 있다. 무엇이 되었든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라면 재미있게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끝으로 감자농사에 많은 도움을 준 9학년 친구들, 교사 아미와 로다, 아침햇살과 아웅산에게 감사하고, 쉽지 않은 감자농사였지만 한 학기동안 잘 따라와 준 13명의 3학년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감자 캐기 직전 감자밭의 모습



열심히 감자를 캐고 있어요







정리된 감자들



감자 분류하기







무게를 재봅시다











감자가 엄청 많다!























감자수확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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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18 14:18:22 (4년전)) 댓글쓰기
후딱 지나간 1학기를 글로 만나니 숨가쁘게 보낸거 같네요..
글 읽는 저도 뿌듯해집니다~
한학기 고생 많으셨고 푹 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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