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제 대안초·중등 산학교

* 지역신문인 콩나물신문에 실린 8학년 이하경 학생의 겨울계절살이 소감글입니다.
산학교 식구들과 공유차원에서 하루이야기 카테고리에도 올립니다.


<재밌는 추억을 만들고 가는 산학교 겨울계절살이>

*작성: 산학교 예비 8학년 이하경

지난 1월 18일 토요일에 저는 산학교 겨울계절살이에 보조교사로 참여했습니다. 평소에도 아이들이랑 노는 것을 좋아해서 어떤 아이들이 올지, 오늘 하루가 어떨지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 아이들이랑 만났을 때 너무 친해지고 싶고, 말도 먼저 걸어보고 싶어서 아이들한테 “안녕” 인사도 해봤지만 아이들은 어색해서 그런지 잘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먼저 보조교사들과 아이들, 교사들이 아침에 강당에서 다 같이 모여 자기소개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기소개를 하고 나서 가볍게 몸풀기 운동을 한 후에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꼬리잡기, 딱지치기 놀이들을 했습니다. 저희 보조교사들은 재밌게 노는 아이들을 찍거나 놀이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들 사이에 끼어서 같이 놀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우리가 너무 커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아이들은 빨리 안 지치는 것 같았습니다. 체력이 넘쳐 났습니다. 아이들은 게임을 하면서 누군가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며 놀지 않았는데 각 모둠에 모둠장이었던 저희 보조교사들이 더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 보였습니다.
재미있게 놀이를 하고 맛있는 점심밥을 먹었습니다. 모둠별로 앉아 서로 이야기도 나누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반찬으로는 소시지, 시금치, 찜닭, 된장국 등등이 나왔는데 어린이집에서 많이 먹던 반찬들 같아서 반가웠습니다. 맛있게 밥을 먹고 뒷정리를 한 다음 아이들과 밖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겨울이지만 날씨가 따뜻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철봉에 매달리며 놀기도 하고, 그네도 타고, 축구도 하고, 달리기 시합도 하며 재미나게 놀았습니다.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난 후에는 연 만들기를 했습니다. 아쉽게도 진짜 날리는 연은 아니고 큰 종이에 연 모양 색종이를 붙이고 꾸민 후 옆에 새해 소원을 적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연을 만드는 동안 보조교사들은 아이들과 색종이 접기도 하고 비행기도 접어 날렸습니다. 그런데 보조교사들보다 아이들이 색종이를 더 잘 접어서 놀라웠습니다.
연을 예쁘게 만들고 부모님들이 해주신 군고구마와 따뜻한 보리차를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진짜 맛있었습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더 먹고 싶어 줄을 서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간식을 먹고 자리를 치운 다음, 다 같이 앉아서 오늘 하루 어땠는지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잘 자라라는 의미의 선물로 아이들에게 씨앗을 주었습니다. 계절살이를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번 다 참여한 아이들은 축하와 성장의 의미로 상장도 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소감을 들을 때 재미있었다고 말을 해줘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했지만 같이 놀고, 밥도 먹고 하면서 마지막에는 아이들과 친해지고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더 적극적으로, 재미있게 놀고 싶었지만 체력이 따라주질 않아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또 보조교사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헤어지는 게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많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