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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2일 타임캡슐 행사후 늦은 소감^^
작성자 : 새둥지
  수정 | 삭제
입력 : 2014-04-21 12:31:49 (7년이상전),  조회 : 88
잔치음식 준비하느라(저는 실제로 별로 준비한 게 없으나 심리적 부담만,,) 힘들었던 개원잔치/타임캡슐행사가
지나가서 참 홀가분했습니다. 후기를 남기고 싶었으나 미루다보니 너무 시간이 지났네요
늦어도 그 때의 소소한 감동을 전하고 싶어 컴퓨터 앞에 앉았으나 아침에 본 신문의 세월호 소식에 마음이 또 힘드네요,,
휴,,

이 글을 특별히 졸업방 이야기에 쓰는 이유는
선배조합원들에게 드리는 편지 성격이라서

얼굴은 알지 못하지만 고운 생활한복을 입고 달팽이 골목길을 들어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그 분들이 달팽이 터전을 발견하고 또 2층 구석구석을 보면서 너무 즐거운 미소를 띨 때,
참 보기 좋았습니다. 순서대로 멀리서 선배들이 올 때마다 몇년, 십년만에 얼굴보는 이들을 반가워할때마다
저는 그 분들을 모르지만 그 분들이 기분좋은 만남을 할 수 있게 터전이 그 장소가 된 것이 기쁘고 흐뭇했습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 미끄럼틀위 2층계단에서 같이 사진도 찍고,
새침한 아가씨들처럼 2층 책방 책상앞에 셋이서 모여 앉아 얘기를 나누는데 불쑥 노크없이 들어갔다가 "미안합니다"
라고 하면서 다시 문을 닫아줘야 했을 때도, 졸업생들의 만남장소인 이 터전의 현재 조합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밥 먹고 저녁내내 미끄럼틀앞에서 모래놀이하는 초등학생들과 달팽이 아이들
마당에서 내내 위험하지만?재미있는 농구를 하는 초등학생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중학생 형님들을 보면서
그렇게 친구처럼 얘기 나눌 수 있는 10대 아이들을 둔 40대의 나의 모습도 상상해보기도 하고.

10년만에 타임캡슐의 소중한 것들을 꺼내는 그 분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아이의 키만큼 종이를 짤라 돌돌 말아 리본으로 묶은 것 등 각자의 추억을 개성있게 간직한 선배들)
너무 준비가 부족했던 나의 모습에, 이미 타임캡슐은 다시 땅에 묻고,, 5년뒤 다시 팔 때 새로 멋진 걸 묻어야겠다라고
생각했네요^^

10여년전 직장인이라 저녁에 발품팔면서 부동산매물나오면 손전등 비추며 집을 보셨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짧지만 직접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 지내고 있는 선생님의 이야기도 듣고.

내 아이가 졸업후에도 행복한 유년시절을 기억하면 찾아올 수 있는 터전이 있다는 것
그것이 오래 전 어떤 사람들의 큰 노력덕분이라는 것을 실제로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달팽이 졸업후에도 마음대로 찾아와서 어울릴 수 있고 같이 밥먹을 수 있는 그런 터전이 되고 달팽이가 되도록
계속 만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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