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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교육 미참석 레포트 제출_도글방 성선비
작성자 : 아메리
  수정 | 삭제
입력 : 2019-12-11 10:14:08 (4년전),  조회 : 288
들풀은 질겨야 한다.

글을 읽다보니.. (40년 전, 서울의 달동네에 어른들은 일을 나가고 어린 아기들이 묶여있기도, 가두어져 있기도 한 그 모습을 보고 먹먹한 가슴에 시작된) 해송-공동육아운동이 과연 경제적 불평등 해소의 출발점이 되었는가? 한 사회가 자유롭고 평등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 기여하였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 필자인 정병호 교수는 같은 글에서, 그동안 여러 곳에 협동조합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와 공동체학교와 마을들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작고 제한적인 운동이라고 언급한다. 책임이 무겁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무거운 책임감으로 공동육아운동은 어떤 지향점과 방향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가?


대학원을 다니면서, 한 대기업 장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서울에 있는 두 곳의 지역청소년센터를 매주 1회 방문한 적이 있다. 센터에 소속된 청소년들이 앞으로의 진로 및 직업을 설정함에 있어 코칭을 해주기 위함이었는데.. 나에겐 너무나 절망적인 시간이었다.

1주일에 한번 만나는 것으로 아이들과 라포형성을 하기가 쉽지 않았고, 일반적인 중·고등학생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티칭과 멘토링, 코칭 기법과 콘텐츠들이 무용지물이 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매번의 만남이 늘 한계였다.


더 치열한 협력이 있어야 했다.재단과 센터 그리고 나 모두 더 고민하고 토론하고 부딪히고 싸워야했다.
그런 치열함 없이는 그것이 아이들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최신 프로그램을 도입·지원해줬다는 성과가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마지막 발표회 때에 각자가 자신의 꿈과 미래의 모습을 발표하는 것이 아이들의 내면에 무언가를 새겨주지 않는다.
성과로써 포장되고, 뿌듯해 하는 건 어른들 뿐이다.


40년 전의 서울의 달동네와 오늘의 달동네가 별반 다르지 않다.
그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묶이고, 갇혀서 자랐다.
그런 아이들이 이 사회에서 질긴 생명력을 갖춘 들풀이 되기 위해선 공동육아운동이 예뻐보여서는 안된다. 아름다워서도 안된다.
교사도 학생도 싸워 이길 수 있어야하고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교육이 공동육아에 있어야 한다.


경제적 불평등을 조장하고, 한 사회를 억압적이고 불합리하게 설계하면서도 그것을 당연한 것처럼 만들어가는 이들이 그들의 자식들에게 실천하는 교육은 우리보다 훨씬 고차원적이고 탁월하다.

산마루 어린이집의 공동육아는 무엇을 지향하는가?
적당한 성공이, 적당한 협력이 들풀을 메마르게 한다.
우리의 들풀들이 질긴 생명력을 갖고 우리 사회에서 가치지향적인 삶을 살아내기 위하여 우리 아마들은, 교사들은 어떤 치열함을 가지고 무엇과 싸우고 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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