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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과 아쉬움을 담아...
작성자 : 선희엄마
  수정 | 삭제
입력 : 2012-02-29 09:48:02 (7년이상전),  수정 : 2012-02-29 09:51:42 (7년이상전),  조회 : 590
"엄마, 내일이 정말 정다운 마지막 날인가요?"
선희가 잠자리에서 문득 눈물을 글썽입니다.
아... 내가 이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엊그제 2,3학년 여자 아이들 밤마실을 받아 하룻밤을 함께 하였습니다. 변변한 장난감이 없는 집이지만, 어쩜 그렇게 놀이를 잘도 만들어서 재미나게 놀던지. 상상을 통해 자기들끼리 놀잇감도 만들고,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잘 놀았습니다. 언제 또 저렇게 놀 수 있을까, 우리 딸이.
그러면서 나의 어린 시절 생각이 났습니다. 나는 언제까지 저렇게 친구들과 놀았더라? 언제까지 친구와의 놀이가 내 모든 세계의 중심이었던가? 초등학교 6학년까지 내내였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딸은 여기서 끝일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에 휑하니 바람이 불었습니다.
선희는 올해 전학도 간답니다. 그 동안 미뤄두었던 피아노, 바이올린, 탁구, 스케이트, 미술. 뭐 이런 것들로 스케줄을 세워 두었습니다. 공부를 못해도, 또 무슨 직업을 갖게 되든, 이런 취미 활동들이 아이를 행복하게 살아가게 할 것이라 믿으며 스케줄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어제 잠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는 선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 한 해 가끔 쓸쓸한 어느 순간 선희는 정다운에서 함께 했던 여러 가지 추억들을 한 번씩 떠올리게 되겠구나. 이 아이는 그 때 어떤 마음을 느끼게 될까. 그것이 아름다운 기억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은 아닐까. 그리움과 상실을 이렇게 가르치게 되는구나. 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엄마,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5월까지는 아이들이랑 놀고 싶으면 다시 정다운에 모여서 놀아도 된다고 하시더라? 정말 그래요?"
선희에게는 그것이 그나마 위로가 되나 봅니다.
평일은 힘들겠지만, 주말이나 방학기간은 언제든 행신동으로 달려 가겠습니다. 잊지말고 꼭 불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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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우건우부 팥빙수 ( 2012-02-29 10:37:3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오늘은 뭐든 마지막이 붙는 날이군요..
마지막 등원, 마지막 간식, 마지막 날적이...
이제 끝이라 생각하니 짠해집니다.!
선생님들 수고 많으셨구요.. 건강하십시요!
조합은 없어졌어도 정다운은 계속됩니다!..
선희모 언제든지 오세요..~!!
준영어린왕자 ( 2012-02-29 18:15:54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그러게요.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짠하네요.. 정다운 아이들, 선생님들, 부모님들 모두 그리울 것 같아요~
별사탕_선영세영부 ( 2012-02-29 22:11:14 (7년이상전)) 댓글쓰기
이글을 보니 또다시 총회때 원규부께서 준비하신 동영상의 아이들 모습이 생각납니다.
사진속의 아이들은 정말로 순수하고, 즐거운 웃는 모습이었지요.
오늘이 정말로 마지막이네요. 우선 선생님들 장난꾸러기들과 함께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구요. 정다운 조합은 없어져도 가까운 동네에 사니 시간날때 한번쯤 보는 그런 자리가 계속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때까지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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