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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가 이동학습 이야기 : 오늘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작성자 : 자연
  수정 | 삭제
입력 : 2020-09-06 18:47:48 (11주3일전),  수정 : 2020-09-06 19:03:15 (11주3일전),  조회 : 80

아산에 온 지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지난 주까지 덥다고 잠이 안 온다며 회의를 했는데, 갑자기 가을이 성큼 찾아와 춥기까지 합니다. 시골의 삶은 날씨에 민감합니다. 지난주도 이번주도 비가 많이 와서 농사를 거의 하지 못했는데, 환호하는 학생들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래도 다들 매일의 수고로움을 함께 하는 생활에 조금씩 적응한 모습입니다. 각자의 힘듬을 마주하며 견디고, 그러면서도 즐거운 것들을 찾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2020년 8월 30일 일요일

9학년 엄성민

제목: ing

오늘은 주말이다 아주 행복한~~~ 하지만 시간은 파도처럼 흘러간다 하 인생 시간은 주말ㅁㅏㄴ 빨라 오늘은 아침 9시에 일어났다. 처음으로 일어난 9시라는 시간은 꿀이였다. 꿀잠이었다. 그리고 밥안먹고 몸살림 안하고 폰을 했대ㅓㅓㅓㅓ 즈알 시간 빨리 간다 한궈런 

워씽 할말없다.  점심시간이되서 밥을먹겄다 머먹었지? 기억이안난다. 하지만 맛은 있었던 것 같다. ㅅ사 그리고그그그긎머햏냐 ㅣㅣ억이  난다 우린 아마 반찬만들 었 다. 그랬다 나는 오징어 팀인데 처음 해봤는데 좋았는데   빨리 끝났는데 그랬다.오징어를 무치고 쉬다가 청소를했다.

주차장에서 쇠로 비닐 고정하고 이상한걸했다.  더워서 땀이 났다.  현관청소도 했는데 쉬웠다.  더워서 등목을 했다.  그리고 소독한다고해서 밖에 나왔다. 심심해서 줄넘기를 같이했다. 재밌었다. 그리고 밥을먹었다. 라임이 지렸다. 인정한다. 밥은 맛있었다. 그렇다. 일부러 글 많이 쓸려고하는거다. 현타온다. 

나의 목표는 대부분은 잘 지킨것 같다. 하지만 부족해 보이는 점도 많이 있는것 같다. 인강이랑 착한일 어려운일 나서서 하기는 담주에 실천해봐야겠다. 이번주는 적응기간으로 보겠다. 하 발이 불편하다 병원 가야할듯


​교사 자연 

구름이 많다. 빨래가 바짝 마르는 햇볕이 그립다. 

몸도 마음도 편안한 상태.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집에 있었다면 새벽에 잠들어 점심때가 지나 일어났겠지만 12시쯤 잠들어 8시쯤 일어났다. 식사당번과 달님이 아침 준비를 하는 동안 산책을 다녀왔다. 동네 어르신을 만나 인사드리니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하신다. 저기 새로 지은 집에 아이들이랑 왔다고 하니, 아~ 그 학교? 하고 알아봐주신다. 우리는 동네 분들을 잘 모르지만, 동네 분들은 우릴 잘 알고 있나 보다. 

지민동윤이가 끓여준 시원하고 맑은 콩나물국을 아침으로 먹었다. 일요일은 자유롭게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더니, 절반 정도만 아침을 먹으러 왔다. 나머지는 자거나 휴대폰과 한 몸이 된 것 같다. 찌뿌둥한 몸을 풀기 위해 몸살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상민이가 같이 하겠다고 와주어서 외롭지 않게 했다. 15분 스트레칭 요가였는데 동작이 쉬워서 따라할만 했다. 몸이 개운해진 느낌.

점심 전까지 사진 정리를 하고, 우리가 지금까지 쓴 하루정리글을 모았다. 부모님들께 소식을 전하기도 좋고, 나중에 기록물을 만들 때 수월할 것 같다. 한명, 한명의 하루정리글을 다시 읽어보니, 각자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았는지 새록새록 떠올랐다. 무사한 하루들 속에 각자의 노력과 인내가 담겨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모두 애써주어 고맙다.

오후부터는 일정이 있다. 똑 떨어진 밑반찬을 채워넣기 위해 팀을 나눠 밑반찬을 만들고, 우리가 정한 약속을 보기 좋게 써 붙여 놓는 일을 했다. 여럿이 모이니 일을 뚝딱 해냈다. 밑반찬으로 가득 들어찬 반찬통을 보니 든든하다. 식사당번의 보험 같은 거랄까. 

다음 일정은 대청소다. 일주일간의 먼지를 구석구석 닦아내는 날. 나는 채원, 현우와 주방 정리를 했다. 대식구가 사는 주방은 늘 금방 어질러진다. 냉장고 물건을 다 꺼내고 "아 여기 닦아야겠네." 혼잣말을 하며 청소하는 현우. 기특하다. 싱크대 정리를 하던 채원이는 "이동학습 오면 사람들이 다 투덜대고 일을 안 할 줄 알았는데, 은근히 다들 일을 잘해서 놀랐어요"한다. 나도 동감이다. 조금 투덜대긴 해도, 함께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빼지 않고 열심히 한다. 땀을 흘려가며 청소한 성민이는 (아마도)나를 위해 커피를 타주었다.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달님이 벌레 퇴치 작업을 하시는 동안 모두 데크에 나왔다. 어느새 줄넘기를 가지고 모인 아이들. 줄넘기 의리 게임이 시작되었다. 한 명 한명 줄넘기를 하는 모습이 재미나서 영상을 한참 찍었다. 하루 종일 휴대폰을 끼고 뒹굴거릴 때에는 피곤해보였는데, 모두 모여 땀흘리며 줄넘기를 하니 표정이 밝다. 데크가 흔들거려 약간 걱정이지만.

열심히 일한 덕분에 시장한 채로 먹은 저녁. 약간 양이 부족했지만 방금 만든 밑반찬과 두부 부침이 정말 맛났다. 식사당번 고생했다. 

이동학습의 1/5이 지났다. 하루는 길지만 일주일은 빠르다. 5주가 벌써부터 짧게 느껴진다. 잔소리를 줄이고, 제안과 부탁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나의 목표였는데, 잘 지켜지진 않은 것 같다. 해야 하는 일이 보이면 마음이 조급해지는 탓이다. 다음주는 모두들 생활에 익숙해져있을 테니 조금 나아지리라 기대한다.

걱정했던 것보다 아이들이 잘 지내주어 고맙고, 특히 크게 아픈 아이들이 없어 다행이다. 벌레, 잠, 농사일, 피로, 공동생활, 관계 등 각자에게 힘든 부분들을 견디며 살아내고 있는 것 같다. 이동학습은 나를 만나는 과정이다. 내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그럴 때 어떤 모습인지 알고 대처하는 방법들을 고민하며 배움이 일어난다. 문득 문득 힘든 순간들에,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향한 질문과 답을 찾아내기를 바란다.

 

2020년 8월 31일 월요일

8학년 박상민


내 꿀같던 주말이 끝나버렸다 평소 처럼 6시에 일나야 하는데 늦잠을 자버렸다 허겁지겁 준비하고 나왔는데 채원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려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급하게 호미 밭으로 걸어갔는데 저 멀리서 자연이 보였다 자연이 우리가 길을 찾을 수 있게 기다리고 있었구나 .. 라고 생각했는데 자연이 길을 못찾아서 우릴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너무 웃겼다 밭으로 들어가니 다들 옥수수를 따고 있었다 근데 옥수수가 내가 땄던 옥수수와는 차원이 다르게 작았다 너무 귀여웠다 옥수수를 따다가 거미도 많고 모기도 많아서 따던 도중에 고추밭으로 넘어가 고추를 땄다 고추를 따고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고구마 순을 따고 느릅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씻은뒤에 아까 따온 고구마 순으로 아침햇살과 같이 반찬을 만들었다 만들면서 아침햇살이 재밌는 얘기를 많이 해줘서 만드는 내내 재밌었다 다 만들고 맛을 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반찬을 다 만들고 나가서 밴드부 연습을 조금 하다가 운동도 했다 6시 쯤에 나가니까 시원했다 오늘 알차게 하루를 보낸것같다



7학년 장채원


오늘은 내가 하루지기였다. 좀 부담됬다. 그래도 다들 한거라 그냥 해야 할 것을 했다. 6시에 자연이 흔들어 깨워주셨다. 알람이 안 울렸기 때문이다. 알람시계를 보니 6시 10분전 이었다. 좀 힘든 몸을 일으켜 세우고 농사 갈 준비를 했다. 다들 출발할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박상민오빠가 아직도 자고 있었다. 좀 짜증이 났지만 상민이오빠를 깨우고 나는 늦게 출발했다. 달님을 만나고 좀 더 가니 자연이 있었다. 자연이랑 상민이오빠랑 호미밭에 갔다. 다들 옥수수를 따고 있었다. 얼굴들이 찌푸려져서 일을 하고 있었다. 이유는 모기랑 거미때문 이었다. 호미도 모기가 너무 많다고 생각을 하셨는지 고추 따기로 변경했다. 고추 조금 따다가 다시 옥수수를 땄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예쁜 옥수수를 하나 땄다. 너무 뿌듯했는데 상민이오빠가 던저 버렸다. 그래서 상민이오빠가 던진 쪽으로 찾으러 갔다. 찾아서 상태를 확인해 봤는데 무사해서 다행이었다. 오늘도 동윤이 목에 모기가 많이 물렸었다. 조금 불쌍했다. 버물리를 왕창 발라주고 싶었다. 농사를 끝내고 학사로 돌아왔다. 와서 씻고 밥을 먹었다. 아침밥은 누룽지 였다. 좀 든든하지가 않았지만 맛있었다. 아침밥을 먹고 몸살림을 했다. 나는 내가 진행을 했다. 몇몇은 잘 따라해 주고 노력해 주는데 몇몇은 해보지도 않고 포기해 버려서 좀 힘들었다. 이제 자연말을 잘 들어야겠다. 몸살림을 다 하고 청소를 했다. 오늘은 주방정리 였다. 많이 쉬웠다. 쉬운 청소가 끝나서 쉬고 또 쉬고 하다가 밥을 먹었다. 점심은 김치볶음밥 이었다. 맛있었다. 근데 조금 매웠다. 치즈가 들어가 있어서 완벽한 채식은 아니였던 것 같다. 점심을 먹고서는 쉬다가 성평등 수업을 했다. 토론도 했는데 재미있었다. 지루한 얘기 할 때는 졸렸다. 그래도 여러가지 얘기 듣고 하니까 좋았다. 다 하고나서 지민이언니랑 줄넘기를 했다. 줄넘기 하고 요가 매트를 깔고 스트레칭도 했다. 혜주도 같이했다. 그리고 또 저녁밥을 먹었다. 저녁밥을 먹을때는 반찬이 정말 많았다. 끄읕




2020년 9월 1일 화요일


9학년 한지민


오늘은 준비를 완벽히 마쳤다. 장갑도 끼고 바지도 두 겹으로 입고 모자도 쓰고 마스크도 썼다. 근데 어제 밤에 비가 와서 농사를 안 했다!!!!우와! 는 아니고 너무 우리가 와서 한 일이 없어서 좀.. 죄송하다. 내일도 비가 온다는데 정말 와서 포동포동 모기한테 사육만 당한 채 돌아갈까 두렵다. 어제 물린 곳이 아직도 간지럽다.

결국 산책을 했다. 동네를 한 바퀴 빙 돌았는데 날씨 덕분에 덥진 않았다. 돌아와서 식사당번들이 막 배아파했다. ㅋ.ㅋ.ㅋ... 즐겁다.

우리가 일찍 도착해서 밥 준비를 하느라 몸살림을 먼저 했다. 동동이가 진행했는데 일케 보니 참 작다(?) 내가 곧 동동이보다 작을 수도 있다니 충격적일 뿐이다. 오늘도 몸살림 시간은 재밌었다. 내일은 난데 빡세게 해야지.

결국 원래보다 한참 늦은 시간에 밥이 완성 됐다. 아침은 미역국. 내일도 먹어야 하는데 왜 한거지? 그래도 맛있었다. 바다맛이 아니라 슬펐다. 애들이 또 이렇게 개성을 잃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먹고 뭐했지. 아 청소 했다. 데크 청소 대충 했다. 같은 데크청소 팀원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어느순간 자연도 껴서 같이 얘기 했는데 그게 사실 우리 얘기 엿들으려고 왔었단 걸 깨닫고 충격이엇다. ......

얘기 끝나고 안에 들어가서 책 읽었다. '좋은 일 하시네요'라는 책. 동아리 활동하면서 돌아가며 읽기로 했는데 내 차례만 2달째다(..) 아름다운 아이를 다 읽어서 이걸 읽기 시작했다. 옆에서 영어숙제 하던 애가 있었는데 난 언제 하려나... 싶다. 

그리고 미디어회의. 저번(일요일 하루나눔)에 이어 내가 서기를 했다. 그래야 모르겠는 걸 물어봐도 자연스럽고 집중도 하게 되기 때문이지. 힝힝. 미디어회의는 생각보다 길었는데 길게 느낀 것에 비해 빠르게 끝났다. 그때부터 책 읽다 자다 했다.

식사당번이 점심을 또 늦게 내줬다. 짜장밥. 사실 중간에 아빠가 와서 짐을 옮겼다. 어제는 아빠 보고싶었는데 막상 만나니 음 엄. ^_^ 조왇다. 짜장밥은 맛있었다. 애들이랑 수다를 떨었는데 어릴 때 지해한테 "난 짜장밥 내 방식대로 머거! 안 비벼 먹는거!"라고 말했다고 얘기했다. 매번 짜장밥 먹을 때마다 그때가 생각나서 안 바벼 먹을까 살짝 고민한다.

그리고 머햇징. 아마 하귱이랑 동동이랑 다빈치코드를 했을거다. 성평등 수업 숙제 하면서.

성평등 수업. 숙제한 거 이야기 나누며 단어에 대한 차별(woman, man 등) 그리고 아이돌 노래 가사로 인한 남녀 인식차이, 아이돌로 보는 성적대상화 등을 얘기했다. 교사실에서 했는데 작은 방에 모여서 하니까 훨씬 집중도 잘 되고 조왔다. 근데 하기 싫은 애들은 걍 하지마...ㄹ았음 좋겠다. 집중 해주는게 같이 하는 사람도 조타..ㅠㅠ

그리고 노래를 추천 받았다. 스텔라장의 소녀시대. 역시 스텔라장은 목소리가 조타. 한 번 들어봐야겠다.

잠시 쉬는 시간 후 밖에서 했다. 다같이 왜 인식이 다를까 등 질문을 던져보며 이야기 했는데 재밌었다. 여러 생각도 들었고. 언제나 느끼지만 성평등 수업은 재밌다. 좀 더 많은 애들이 집중과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성평등 수업을 하고 어쩌다보니 여자애들과 자연이랑 봉숭아 물을 들였다. 나는 새끼 손톱에만 들였는데 한 손가락에만 하는 무슨 캠페인이 있대서 언젠가부터 그렇게 하고있다. 뭔진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으니 됐당.

막 옛날 생각나서 대화하다 하늘을 봤는데 엄청 예뻤다. 사진에 다 안 담긴다.

아니 지금보니 사진을 안 찍었다(..) 기록팀이면서 참 가지가지한다. ㅎ.. 근데 딱 하늘을 보니 아름다운 아이에서 나온 문장이 떠올랐다. '여기에 와보니 옛날 사람들이 왜 지구가 평평하고 하늘은 지구 꼭대기를 덮는 둥근 천장으로 생각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곳, 이 거대한 공터 한가운데에서는 세상이 바로 그렇게 보였다.'라는 문장! 그냥 말이 좋아서 밑줄까지 그어놨는데 딱 하늘을 보자마자 이 문장이 생각나서 적어놓고 싶었다.☁️☁️

봉숭아 물을 들이고 들어왔다. 애들이 대장게임을 한다. 쟁탈하고 돈을 버는 게 나랑은 맞지 않아서 책만 읽었다. 아주 조금..ㅎ... 아름다운 아이는 400쪽도 며칠만에 쑥쑥 읽었었다. 이 좋을 일 하시네요 책도 재밌는데 왜 안 읽혀지나 의문이다. 역시 술술 읽히는 문법,, 찐작가는 다른건가? 싶기도. 뭐 앞으로 계속 읽어볼 예정이다.

밥을 또 늦게 내왔다. .... 밥가를 하고 먹엇다. 이젠 밪가 다 외웠다. 저녁은 닭볶음탕. 맛있당! 당근을 안 먹었는데 애들은 싫대서 내가 더 먹을 걸 싶었다.

뒷정리를 도와달래서 김치 담는 것만(^..) 도와줬다. 내 하루정리글이니까 내가 잘한 것만 써야징. 그리고 이 하루정리글을 쓴다.

그리고 내일은 강씨 생일이다. 그리고 내가 하루지기다. 귀찮..ㅎ은데 막상 하면 재밌겠지? 나만 일정을 알고있고 애들에게 알려주는 재미가 있으니깡. 기대도 되고 피곤하기도 하다.



​교사 달님


어제밤 비소리에 잠에서 깼다. 비는 아주 찰지게 온다. 텃밭 작물이 걱정이 됐다. 그리고 오늘 농사는 못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좋아하겠지.. 

굵은 땀을 흘려본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은 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굵은 땀을 흘리고 나면 그 상쾌함을 안다. 몸에 독소도 날아가서 몸과 정신이 맑아진다. 아이들 방에 들어가보니 선풍기는 밤에도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추워서 이불을 꼭 붙들고 잠들어있다. 선풍기를 꺼 주고 창문을 닫아줬다. 이후 잠들어서 6시 알람을 듣고 겨우 일어났다.  자연도 졸려 보인다. 11명의 아이들을 챙기고 소통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중등이라 스스로 하기도 하지만 이야기 나눠야 할 것들이 많다. 지금도 잘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 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지면 교사도 하루하루 생활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제 성민이가 장보러 가는데 질문을 했다. "달님, 공동체로 살면서 무엇을 배우는 건가요 좋은게 뭔가요"라고..질문을 잘 하는 성민이! 이동학습에서 공동체가 무엇인지 선배를 통해  알아보면  좋겠다고 했다. 선배들의 이동학습 문집을 읽어 보라고 권했다. 그리고 배움은 누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가고 알아가는 거라고 얘기했던 거 같다.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성민이가 멋지다.

밤새 온 비로 아이들은 농사를 못하고 산책을 했다. 앞으로 비예보가 많아 대안이 필요 해 보인다. 텃밭을 둘러 매일 일상적인 일을 했다. 청소하고 간단한 장을 보고 돌아왔다. 농사를 못해 미디어 사용에 대한 회의를 했다. 스마트폰이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문제다. 아이들은 미디어가 자연스럽다. 스마트폰에 세상이 들어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빠르고 편리하고 재미있고 자극적이고 정보의 홍수로 어떤것이 사실인지 구분하고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에 달려있다. 나도 스마트폰을 이래저래 본다. 하다보면 한 두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손과 팔이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 아날로그 시대가 더 그립다. 내가 조절할 문제라 생각하고 조금은 덜 해야겠다. 우리는 미디어 사용에 대해 되돌아보면서 약속을 수정했다. 모두 자기 스스로 할 문제다. 앞으로 회의가 더 필요하겠다. 점심 때 파도가 왔다. 가져 온 짐이 한짐이다. 한 주 서너번씩 장을 봐 먹고 있어도 부족하여 파도까지 실어나르고 있으니 과히 먹고 사는 우리의 살림이 대단하다.

파도 수고했다. 점심을 먹고 제철수업을 했다. 어제처럼 고구마줄기볶음을 했다. 옹기종기 모여서 수다를 떨면서 했다. 음식 이야기도 하고 연애 이야기도 했다. 중등 시기에 가장 관심 있는 주제가 아닐까? 중등 시기가 이성에 설레는 마음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아닌가 싶다. 청소년 시기에 연애도 아름답게 해나가길.. 고구마 줄기 볶음이 모두의 손길로 만들어졌다. 가공 식품이 아닌 순수한 재료로 만든 반찬은 맛이 다르다. 아이들 말대로 건강반찬이다. 제철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내건강도 지키지만 기후위기를 조금은 늦출 수 있는 조금만 실천이다. 수업을 마치고 귀가 아프다는 현우와 병원에 다녀왔다. 다행이 약 먹으면 괜찮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 텃밭도 둘러보고 파를 뽑아왔다. 내텃밭에 성민이 현우가 가 주었고 뒤늦게 상민이도 따라왔다. 텃밭 설명을 해 주었더니 성민이는 텃밭이 예쁘다고 한다.  저녁에는 닭볶음탕을 먹었다. 식사당번 고생했다. 맛은 좋았는데 식사시간과 둿정리를 신경써주면 좋겠다.




2020년 9월 2일 수요일


7학년 정동윤


오늘은 9/2일 수요일 입니다. 

어제자 하루지기가 끝나고 아침에 알람시계 소리를 듣고 깼습니다. 깨자마자 잔비가와서 농사를 가지는 않았고 산책을 갔습니다. 나는 좀 일찍 일어나 산책을 일찍 갔습니다. 비가 와서 산책을 가니 현우형이 좀 억울해 보이네요, 저번에도 식사당번 할 때 비가 왔는데...

산책을 하고 와서 조금 자고 일어나서 몸살림을 했습니다. 몸살림을 먼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둘다 한 건 기억합니다. 

오늘 아침은 미역국입니다. 한결이형 생일이라 미역국을 먹었는데 어제 먹은 미역국과는 다른 맛이었습니다. 

아침을 먹고나서 청소를 바로 하고 호두를 깟습니다. 40KG 자루 2갠가 1개를 했는데 저번보다 더 많이 했습니다. 

호두를 까고 또 쉬다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햄이 들어간 볶음밥이었다. 볶음밥이 맛있었다. 

오늘은 달님이 서울에 일이 있어서 3시에 낭독수업을 했다. 

2시부터 3시까지는 게임만들기를 했다. 

낭독수업으로 토끼전을 읽었다. 기억에 남는 문장 쓰기도 했는데  좀 문장들이 다 재밌었다.  숙제가 있다. '모르는 단어나 문장 밑줄긋고 뜻 찾기'

수업이 끝나고 아발론을 했다. 

저녁은 제육볶음을 먹었다. 제육볶음이 많이 매웠다. 제육볶음을 먹기 전에 보드게임을 했는데 초단기로 내가 1등을 했다. 



9학년 강한결


오늘은 알람이 울리고 정신이 아직 몽롱할때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오늘 농사를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소식이다. 다행이 농사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기분좋게 정신을 차리고 옷을 갈아 입었다. 준비를 하고 산책길을 걸었다. 비가 조금 와서 시원했다. 돌아와서 누우니까 잠들뻔했다. 화장실에 들렸다가 몸살림을 하러 올라갔다. 오늘은 동작이 누워있는게 많아서 좋았다. 아침밥을 먹고 청소를 하고 다같이 호두를 깟다. 오늘은 지난주 보다 양이 훨씬 많았다. 그래서 더 지루한 부분이 있었다. 두 시간 정도 하니 한 자루를 다 깟다. 쉬다가 밥을 먹었다. 그리고 두 시에 구학년들과 졸업기금 프로젝트로 재료를 사고 세 시에 낭독수업을 했다. 오늘도 조금 졸렸지만 재미는있다. 수업 쉬는 시간에 한 이야기가 어쩌다보니 계속되서 낭독수업을 잠시 중단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털어놓으니 속이 후련해 했다. 끝나고 구학년 다같이 보드게임을 하니까 재미있고 좋았다. 오늘이 기억에 많이 남을것 같다.



2020년 9월 3일 목요일


8학년 이현우


오늘은 아침에 비가 와서 농사는 미뤄졌다. 나이사..... 좋아할 일이 아닌딩... 어쨌든

농사를 안 하고 오늘은 7시에 일어났다. 오아아아ㅏㅏㅏ 좋았지만 1시간이 5분처럼 느껴졌다....

일어나서 몸살림을 하고 아침으로 햄인가를 먹었는데... 맛...은...있었...다... 아 진짜 맛있기는 했는데.. 밀가루맛인가 났다..ㅋ

먹고 청소를 하고 동아리 시간을 시작했다. 맞나..? 나는 아마도 보드게임하고 놀았을 거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영화를 봫다 사자라는 영화인뎅 뭐.. 중간중간 무서운 부분도 있었지만 나는 재밌게 봤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뭐냐면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끊는 것이다. 오늘 그것이 일어났다. 잘 보고 있는데 농사가야 되서 중간에 끊고... 와... 진짜 짜증....

농사는 호미 집에 가서 쪽판가랑 판에 흙이랑 씬가를 하는 거다. 호미집?에 도착해서 보니 내 장갑 한쪽이 없어져 있었다... 뭐지..? 나는 다시 온 길로 걸어가며 찾았다. 아산학사 앞에 도착하니 아산학사 바로 랖에 있었다... 어땠든 다시 돌아가서 나는 처음에는 쪽파했다. 그리고 좀 쉬다가 나는 판으로 갈아탔다. 판 하다가 내가 실수로 판에 흙을... 아.. 내가 왜그랬지...?.. 어떻게 잘 수습하고 그랬다.. 호미께 죄송합니다...

농사를 마치고 돌아와서 줄넘기를 했다. 하고나서 나는 초스피드로 씻고 밥을 먹었다. 오늘은 배가 아파서 조금만 먹었다.

와... 벌써 내일이면 금요일이고 낼 모래면 토요일...오어아ㅏ아ㅏㅏ 

할 때가 아니다.. 나는 토욜날 식사당번이다... 왜지..? 오어ㅐ야오애아아ㅏㅏㅏㅏ



7학년 곽혜주


오늘 오전에 일찍 일어나서 몸살림 을했다.

아침으로 햄이랑 밤을 먹었다.

그리고 점심 먹고 좀쉬다가 뜨개질 을했다.

달님이 알려주셨다. 좀어려웠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영화를 봤다. 사자 라는 영화를 봤다. 처음에는 제미있는 줄알았는데 좀보니깐 점점 무서웠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2020년 9월 4일 금요일


8학년 홍정우


덥고  땀나고  짜증이 났음,안도감이 들었음(몸 상태)   

엄빠랑 통화할 거고  식사당번하는 거 끝내서 만족함  집에 가고 싶고 내일 주말이야  식사딩번 안 해도 되  개프 재미겠당(마음 상태)


오늘 6시 기상  식사당번이라서 산책을 가지 않고  콩나물국을 끓였다. 몸살림을 따라하고  밥을 먹었다.레시피를 보며 했는데  애들이 맛있어 하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 그리고  정리하고  나서 청소를  했는데  가위바위보에 이겨서 좋았다 ×-× 옷 갈아입고  버스타고  작업장에 가서  목공을 했다.  책 거치대를  만들었다.  어렵긴 했지만  재미있었다.드릴이 무서웠다.  예쁘게 만들어서 만족스러웠다.  오일 칠하고 그랬는데  오  레몬향이 나서  좋았다. 좋은 냄새가 나서...  장식용고양이를 칠했는데  연두색으로 칠했는데 깔끔하게 못 칠한 것 같아서  아쉬웠고 집에 가서  다시  지우고 깔끔하게 칠할 거다. 밥이 맛있었다.  쉬다가 둘레길을 갔다. 좀 경사가 있어서 힘들었다. 내리막길은 무서웠다.  간식도 먹고 경치도 예뻤고  개가 짖어서 무섭긴 했지만...  돌아와서  쉬면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두부부치고  쌀 씻고  식사준비하고 밥 먹고  정리하고  씻고 하루정리글을 쓰고 있다.



8학년 이하경


아침에 한결이오빠가 시계 따르릉을 안하고 말로 일어나라고 말을해서 너무 좋았다..


일어나서 산책을 하고 와서 좀 자다가 몸살림을 했다. 너무너무 피곤했다. 내 뒤에 자연이 있었는데 자연이 나보고 웃었다. 웃겼다.ㅋㅋ 힘들게 하고 아침을 먹고 청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 숲투유를 하러 갔다. 오전에는 목공을 했는데 뭐 만들었더라. 그 독서대를 만들었다. 만들때 재미있었다.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아 글고 책을 안읽는데 독서대라니...집에 가져가서 엄빠나 줘야겠다. 만들고 고랑이랑에서 준비해준 점심을 먹었다. 먹고 둘레길을 걸었다. 안힘들 줄 알았는데 겁나 힘들었다. 진짜 죽을맛이였다. 박상민이 도와줘서 그래도 덜 힘들게 간 것 같다. 나중에는 올라갈때 뒤에서 달님이랑 갔다. 달님고 천천히 가셔서 나도 쉬엄쉬엄은 아니지만 천천히 갈 수 있었다. 정상까지 갔는데 가자마자 5분있었나? 바로 내려왔다. 내려올때는 앞에서 가라고 해서 앞에서 따라갔는데 어느세 내가 맨 뒤에 있었다. 어찌 된 일이지... 분명 맨 앞이였는데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내가 뒤쳐진게 아니라 다른사람들이 빠른거다.ㅎ 내려갈때도 발이 많이 아팠다. 내려가서 버스를 탔는데 안시원했다. 버스를 타고 학사로 돌아올때 진짜 너무 행복했다. 시원한 버스 의자도 편했다. 암튼 학사로 돌아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시원하고! 씻고 나왔는대 사람들이 줄넘기를 하고 있었다. 그랫 구경을 했다. 그런데 이현우가 쌩쌩이를 두 번 연속 하면 천원으로 맛난 걸 사준다고 했다. 그래서 계속 하다가 하다가 그랬는데 했다! 현우 덕분에 쌩쌩이를 하게되었다. 현우 감사><  사람들이 머리카락 자를다고 막 하ㅁ면서 잘랐다고 하는데 티가 하나도 안난다. 내가 해준다니까 정말. 

지금 드는생각. 모기죽이고 싶다. 모기만 잡을 수 있다면 후려쳤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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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니혜주아빠간지럼 ( 2020-09-08 10:27:48 (11주1일전)) 댓글쓰기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지내는것 같아 좋네요. 생각보다 전화를 집에 잘 안하네요. ^^ 오히려 제가 궁금해서 하게 된다는...ㅠㅠ... 달님과 자연이 고생 많으십니다. 비바람이 유독 심했던 한 주였죠. 그나마 태풍이 지나가서 한시름 놓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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