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커뮤니티 가입하기

카운터

Today : 1
Total : 11,067
[참고자료] 대덕「새싹과 열매」지역센터에서 그리는 꿈
작성자 : 거인
  수정 | 삭제
입력 : 2009-06-12 17:00:56 (7년이상전),  수정 : 2009-06-12 17:02:48 (7년이상전),  조회 : 868

  ‘내 아이만 잘 키워 뭐해? 다 같이 잘 커야지.’

‘이 아이들이 자라서 활동할 사회는 창의적인 문제해결력과 육체적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할 거야.’
‘공동육아어린이집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와 어른에게 기댈 언덕 같은 곳, 지친 사람들이 휴식하고 힘 받을 수 있는 쉼터, 이곳에 오면 따뜻하고 할 일이 있고 내 존재를 가치 있게 느낄 수 있고 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공간, 공동육아라면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거.’
 
도시에서 공동육아를 시작하면서 공동육아가 우리 안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확장되어 지역 속에서 소통의 중심으로 설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성과도 있었다. 지역문화를 만들어 가고 건강한 마을 문화, 시민사회연대 등. 그러나 나는 뛰어 넘을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협동조합’. 협동조합은 태생적으로 조합 내에 속해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질감을 준다. 조합 밖에서 보면 그네들만의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고 조합 안에 있는 사람들은 괜찮은가? 조합 안에 있는 사람들도 다양한 삶과 생각을 가지고 참여하다보니 그 안에서의 의사소통과 관계 맺기도 많은 정성이 요구된다. 어찌 생각해 보면 공동육아협동조합은 조합이라는 틀 속에 갇혀 갈 길을 못 찾고 헤매고 있는 게 아닐까?
 
평택 양교리 느티나무어린이집은 지역에 따라 어린이집의 역할과 자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경험을 하게 했다. 일단 아이들이 없던 마을에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생활하는 것 자체가 환영 받았다. 협동조합어린이집의 존재 자체가 기존 주민들에게 환영받고 기존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방식과 자연 환경이 교육의 중요한 환경이 되었다. 마을 안에서 어린이집이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이 생겼다. 하지만 평택의 경험 역시 협동조합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자 공동육아 조합들이 13년 동안 생활하면서 지니고 있는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음을 여전히 보여주었다.
양교리 작은 마을에서 주민들과 결합되는 공동육아어린이집의 경험, 하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우리들의 문제와 내가 꿈꿔온 공동육아의 꿈을 대덕「새싹과 열매 지역센터」에서 실현해 보고 싶다.
 
우선 새싹과 열매 지역센터는 협동조합이 곧 어린이집이라는 등식으로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공동육아의 조합이 내부적으로는 강한 결속력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 자체적인 힘의 역량은 강할지 모르겠지만 바깥에서 바라볼 때는 같이 할 수 없는 유별난 집단으로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이다. 비단 이것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공동육아가 지향하는 올바른 교육적 가치가 더 이상 사회적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의 모습인 것 같다.
공동육아의 확산이 우리들의 욕심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속성상 올바른 가치가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이라 생각하면서 공동육아가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 바깥의 세상과 관계를 맺는 시도가 필요하다.
 
이런 생각에서 대덕「새싹과 열매 지역센터」는 첫 시도가 되리라고 본다.
현재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놓고 계속 논의 중이지만 논의의 핵심은 새로운 방법으로 운영되는 공동육아의 모습과 공동육아가 어떻게 바깥세상과 관계 맺기를 할 것인가에 있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훌륭한 조합원들의 강력한 에너지를 조합안의 생활에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집 일은 교사를 중심으로 풀어나가고 조합원은 지역 안에서 조합바깥의 사람들과 같이 교류하면서 성장하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이렇게 만들려고 하면서 아래와 같은 몇 가지 활동을 생각해보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어르신 사랑방

 
기존의 경로당 개념은 아니고 어르신이 필요로 하는 교육과 활동을 통해서 건강한 노인문화를 생산하는 공간
공동육아에서 어르신과 관련된 경험이 없는 관계로 무척 고전하고 있다
자발성에 기초한 조합원, 지역주민 소모임
∘ “새싹과 열매”의 공간을 지역 안에서 개방하여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도 같이 만날 수 있는 공간
∘ 지역주민의 요구에 맞게 다양한 소모임 구성 및 활동
 
조합원과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사회적 공공성을 위한 활동
한 가족 자녀, 다문화 가정, 소년소녀 가장, 저소득층 자녀등 사회적 관심을 필요로 하는 곳과 연계하여 활동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들이 논의되지만 중요한 부분만을 말해보았다.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잘 지내야 하는 곳이다. 또한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 할 교사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들은 이것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 교사들은 어린이집 운영의 실질적인 주체가 되어 교육과 운영을 해나가고 필요한 부분은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부모들이 내 아이만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활동이 많아야 할 것 같다. 활동은 곧 부모들을 성장시키는 가장 좋은 교육이 될 것이고 이 교육을 통하여 얻어지는 부분은 온전히 아이들 관계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훌륭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올바르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공동육아를 통해서 성장하는 아이와 조합원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그리면서 “새싹과 열매”를 꿈꾼다.
 

* 글쓴이 : 박현숙(현장교육지원전문가)

* 출처 : 공동육아 회보 2007년 겨울호 특집에서

 
댓글쓰기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7
[참고자료] 같이 일구고 싶은 공동육아 거인 2009-06-12 902
6
[참고자료] 대낮에 눈 뜨고 꿈꾸기 거인 2009-06-12 893
5
[참고자료] 교사, 공동육아 주인으로 바로 서자 거인 2009-06-12 895
4
[참고자료] 국공립보육시설에서의 공동육아를 꿈꾸다 거인 2009-06-12 891
3
[참고자료] 대덕「새싹과 열매」지역센터에서 그리는 꿈 거인 2009-06-12 868
2
[참고자료] 달릴수록 넓어지는 길, 달리며 뒹굴수록 힘이 나는 길 거인 2009-06-12 93
1
[참고자료] 공동육아 미래를 생각하다 거인 2009-06-12 14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