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커뮤니티 가입하기

카운터

Today : 9
Total : 11,044
[참고자료] 대낮에 눈 뜨고 꿈꾸기
작성자 : 거인
  수정 | 삭제
입력 : 2009-06-12 17:05:22 (7년이상전),  조회 : 892

 

- 10년 후 공동육아 교육은 -
 
 
꿈으로 시작합니다. 사무국에서 연락이 왔네요.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국제 심포지엄이 열리는데 우리 공동육아 교육에 대해 발표 해 달라구요. 공동육아 선생님들은 20년 동안의 교육적 성과들을 모아서 여러 나라를 순회하면서 발표를 하게 된다는군요. 통역으로는 공동육아에서 자란 강산이와 하현이가 따라 간대요. 이 아이들은 통역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행복했던 공동육아에서 유년기를 기록해서 발표도 한다는군요.
우리의 전래놀이를 발표할 ‘놀이와 노래’팀은 아예 무대 위에서 노래와 놀이 공연을 한다는군요. 놀라운 발상도 아니지요. 왜 국제 심포지엄 같은데 가보면 중간에 음악가나 무용가를 초대해서 분위기를 전환하는 발표도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우리 전래놀이와 놀이를 하면 얼마나 흥겹겠어요. 풍물도 기본으로 하니까 장단도 저절로 이루어지고 심포지엄에 온 여러 나라 유아교육 연구자들이 교육이라는 것은 문화 전수의 일부라고 공감의 박수를 보내는군요.
생태나들이팀도 발표를 맡았어요. 자연에서 행복하게 잘 노는 아이들의 모습, 자연과 어우러지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정말 아이들은 자연에서 자라야 한다고 공감하는 박수를 많이 보내주네요. 세시절기에 관한 발표를 보면서 자연의 흐름을 아이들의 일상교육으로 접목한 교육내용을 보고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놀라워하네요. 아이들은 가장 순수한 자연이지요. 이 순수한 영혼의 어린이를 자연에 흐름에 맡게 생활하게 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발표를 하게 된 것은 그동안 공동육아 교사들이 자신들의 교육활동을 꼼꼼하게 기록해 놓은 덕분이지요. 공동육아 교육을 십년 이상 경험한 베테랑 교사들이 모여서 우리의 경험을 모으고 모아서 책으로 만들었어요. 아이들의 활동이야기, 교사들의 이야기, 공동육아 부모참여 이야기들을 모아서 기록을 한 것이지요. 세상에 그렇게 꼼꼼한 기록들이 없는 거예요. 갈수록 우리나라 전통문화나 놀이, 음식 만들기나 세시절기 활동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으니 공동육아의 기록들이 더 소중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책이 엄청 꾸준하게 팔렸어요. 우리나라에서 책을 본 많은 사람들이 공동육아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지요.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 교육이라면 옛날부터 소 팔고 논 팔아서 자식 대학 보냈잖아요. 그래서 대학이 상아탑이 아니라 우골탑이라는 말도 있지요. 기러기 아빠도 나오고, 한 달에 쌀 다섯 가마 값 이상 내면서 우리나라 말 한마디 못하고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 가슴 멍들어 오는 영어유치원도 있구요. 이런 높은 교육열들이 다 공동육아 교육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거지요. 왜 그랬을까요? 이건 공공연한 비밀인데, 가장 우리나라다운 교육을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선진적인 교육이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지요. 세계 여러 나라 교육이 특징 없이 섞여버려서 자국 문화에 맞는 진정한 교육을 찾을 수가 없다더군요. 그런데 공동육아는 우리교육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2007년에 보육 시설 중 공동육아 비율이 0.2%에 불과하던 것이 2017년엔 +2%가 되었어요. 엄청난 양적, 질적 증가를 가져왔네요. 이렇게 성장을 하니 사회적으로도 공동육아 교사의 위치는 날로 신장 되는군요. 공동육아는 우리나라 유아교육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로 부상되고, 대정부에 활동으로 예산 확충을 이야기해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군요. 이대로 가면 2027년경에는 10%정도가 될 거래요. 이런 공로가 다 교사들의 노력 덕분이군요.
교사들이 어떻게 이런 성과를 내올 수가 있었냐고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요. 공동육아가 날로 확산되다가 더 이상 확산이 안 되는 침체기가 오잖아요. 이 때, 변화의 시점임을 깨닫고 교사들이 생각을 바꾸기 시작 한어지요. 부모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한 공동육아, 돈을 모아 터전을 마련하고 교사월차나 회의를 보장하기 위한 아마를 하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밤새워 회의를 하고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 되겠다 우리도 뭔가 더 힘을 내야겠다. 우린 과연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정말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지요.
교사들의 전문성이야말로 자기 직업의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길이지요. 교사들은 매일 교육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교육일기는 다른 말로 저널쓰기라고도 표현하는데 오늘의 교육활동을 기록하면서 자기를 돌아보게 하지요. 이럴 때는 내가 요렇게 아이들에게 말해야 했는데 이런 생각이 나면 다음엔 절대 그런 실수를 안 하게 되거든요. 교사들은 또 동료교사와 교육일기를 나누며 진정으로 생각을 교류하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던 문제들이 내가 생각을 좀 바꾸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기록을 하다 보니 반성과 성찰이 이루어지는 것이에요.
반성을 하면서 우리 현실을 돌아보니 불평스러웠던 현실이 감사로 넘치네요. 3년에 한 달 안식월도 있지요. 청소도 부모들이 해주지요. 교사대회니 교육에 가라고 시간에 비용에 부담해주면서 좀 잘하면 칭찬도 엄청 많이 해주지요. 자체 어린이집에서 힘들면 공동육아 다른 교사들과 지역모임이나 사무국, 페다언니들과 상담으로 해결할 수도 있구요. 예전엔 이런 슈퍼바이저들이 없어서 의논할 데가 없었거든요. 무엇보다도 인생에서 가장 예쁘고 잘 웃고 보배로운 아이들과 생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쁜 거예요. 아이들한테 무지하게 사랑받고 사는 교사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그곳에서 마음껏 교육활동을 펼치면서 살 수 있게 발판을 만들어준 공동육아 부모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거지요.
그러면서 교육활동이 어떻게 흘러가면 좋겠는지 막 아이디어가 샘솟는 거예요. 아이들의 천진한 상상력을 교사들이 신중하게 듣고 있다가 ‘그거 정말 재있겠다 우리 그렇게 한번 해볼까?’ 그러면 애들은 막 신나서 입이 딱 벌어지잖아요. 딱 그거였어요. 교사들은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점점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마음이 깊어지고, 활동으로 전개하는 능력, 집필하는 힘들이 커지기 시작했어요. 하다가 막히면 페다언니들이 달려와서 같이 논의를 해주었지요. 막 재미있어졌어요. 누구한테 말하고 알리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교육활동을 글로 다듬어서 책으로 내게 된 것이지요. 그러고 보니 공동육아 교육이야 말로 고부가가치가 발생하는 신나는 작업이로군요.
 
공동육아의 앞날을 생각하는 모임에서 1분 발언을 했다. 교육을 잘하는 길이 곧 공동육아의 미래를 담보하는 길이라는 메시지를 말 한 것 같다. 생각을 글로 한번 써 보자. 꿈 좀 꿔 보자. 이왕 꾸는 꿈이면 긍정적으로 꿔보자. 생각해보면 안 될 것도 없다. 30년 전 해송모임은 불씨가 되어 공동육아를 꽃피웠다. 공동육아는 우리나라 교육을 세계에 알리고 아이들을 진정 행복하게 하는 교육이 될 수 있다.
 

* 글쓴이 : 이말순(현장교육지원전문가, 산어린이집 원장)

* 출처 : 공동육아 회보 2007년 겨울호

 
댓글쓰기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7
[참고자료] 같이 일구고 싶은 공동육아 거인 2009-06-12 899
6
[참고자료] 대낮에 눈 뜨고 꿈꾸기 거인 2009-06-12 892
5
[참고자료] 교사, 공동육아 주인으로 바로 서자 거인 2009-06-12 893
4
[참고자료] 국공립보육시설에서의 공동육아를 꿈꾸다 거인 2009-06-12 891
3
[참고자료] 대덕「새싹과 열매」지역센터에서 그리는 꿈 거인 2009-06-12 867
2
[참고자료] 달릴수록 넓어지는 길, 달리며 뒹굴수록 힘이 나는 길 거인 2009-06-12 93
1
[참고자료] 공동육아 미래를 생각하다 거인 2009-06-12 14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