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멋진 아들 가람아,
아직 한 달도 더 남은 네 생일을 이렇게 미리 축하해주는 것도 재미있구나.
너는 지금 편안하게 잠들어 있고 엄마는 아까 쓰다만 생일 축하 편지를 다시 쓴단다.
쇼파에서 책을 보는 형의 무릎에 누워 잠들어 버린 너를 어영차 안아 방에 뉘면서
엄마는 또 네 뺨에 뽀뽀를 스무번 쯤 했구나.
넌 평소같으면 귀찮다고 요리조리 엄마의 뽀뽀 세례를 피해 다니겠지만 잠들어 있으니 꼼짝을 못했지?
넌 씩씩하고, 용기도 있고, 다른 사람 배려도 잘하고, 언제나 멋진 녀석이지만
엄마 아빠한테는 늘 귀염둥이 아들이란다.
그리고 네가 무엇을 하든 엄마와 아빠는 널 믿고 사랑한단다.
음... 네 생일에는 오고 싶은 산학교 아이들을 몽땅 다 초대하면 어떨까?
우와, 그러면 좁은 우리집이 바글바글거리다 못해 뻥 터지면 어쩌나?
게다가 먹을 입들은 많은데 생일 케잌이 너무 작아 다툼이 생기면 어쩌지?
에잇, 그러거나 말거나 가람이 네가 방학동안 보고 싶은 아이들 모두 모두 불러서
빵 하나 귤 하나씩만 먹고 맘껏 신나게 놀게 하지 뭐~
아, 넌 지금 옆방에서 잠자고 있는데, 바로 옆에 있는데,
방금 전에 봤는데 그래도 자꾸 보고 싶다.
싸랑한대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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