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동하야! 생일 축하해!
어제 일 기억나니
엄마 병실 꽃화분에 리본을 묶은 철사가 줄기에 꽂힌 것을 보고
얼마나 아플까 슬퍼하며 철사를 뽑는 모습을 보며
아빠는 ‘고맙다 동하야!’란 말을 속으로 했다.
어쩌면 동하는 꽃화분이 아프다하는 소리를 들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니
동하는 작고, 가냘픈 것을 보면
항상 쓰다듬어주며 무슨 이야기를 해주는 것을
자주 봤다. 그럴 때마다
엄마 아빠는 동하 마음이 참 고아서
저절로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그 때마다 마음속으로는 '고맙다 동하야'라는 말을 하곤 한단다.
엄마, 아빠가 동하에게 고마워하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번 교통사고에도 동하가 의젓하게
엄마, 아빠가 많이 다쳤다고 보살펴주는 모습이 무척 고마웠다.
동하야! 벌써 11살이 되었구나
엄마, 아빠는 늘 동하에게 흐뭇하고 고마웠다.
작은 병이 많았던 어렸을 때는
항상 병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뛰놀았고
무엇을 하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았다.
이제는
쑥쑥
몸이 커가는 것이 고맙고
생각이 넓어지는 것이 고맙다.
신나게 잘 놀아서 고맙고
하는 일마다 즐겁게 웃으면서 하는 것 같아 고맙고
친구들을 잘 어울려 고맙고
무엇보다
엄마, 아빠를 위해주고,
어려운 사람에겐 도우려는
마음이 고맙다.
동하가 엄마가 인터넷을 못하는 병실에 있으면서
이 말을 꼭 해주라고 했다.
'우리 집의 보배, 사랑해 동하야'
아빠도 그 말을 꼭 하고 싶었다.
'사랑한다. 동하야'
열한 번째 생일 축하한다!
더 높고, 더 넓고, 더 깊게
몸과 마음이 자라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엄마,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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