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가 너무 비대하고 무거웠던가! 글 한번 못쓰고 그동안 큰새는 커녕 참새도 아니었지요..
산학교에서 처음 맞는 세진이의 생일을 핑계삼아 한 번 날자꾸나 하니 세상이 다 속속들이 보이는 것 같네요. 특히, 산학교 동년생,문주,종은,채륭을 비롯한 아이들, 또 그 아이들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시고 헌신적으로 사랑과 정열을 다 하시는 선생님,그리고 형제애를 느끼게 하는 학부모님들..모두가 애틋하여 이제 한 식구다 하는 생각도 낯설지 않고요.. 사실, 세진의 생일은 정확히 8월11일,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방심하고 있었는데 방학 기간이어서 앞당겨 오늘 학교에서 축하의 자리가 있다 하니 참 반가왔습니다. 역시 그냥 넘어가지않는 산학교다운 아이 사랑의 마음과 세밀한 정을 느끼게 하는군요..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주말 세진이의 활약상 하나 소개할께요.. 강원도(용평)로 온가족 여행을 강행했다가 자연의 위력 앞에 자멸하다시피 우여곡절끝에 서해 영흥도로 행선지 긴급 변경, 열 시간만에 닻을 내렸죠. 아쉬움에 눈물을 머금고 어쩔 수 없이 원주에서 회차하였는데 하마터면 진퇴양난 오도가도 못하고 길바닥에서 하염없이 갇힐 뻔 했죠. 너무도 긴장하고 고생한 터이라, 더더욱 기대가 컸던 목적지에 가지 못한 상실감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모두가 파김치 상황에서 우리 가족은 변화된 세진이의 행동 앞에 박장대소하고 말았지요. 평소 노래를 즐겨 좋아하시는 어머님의 제안으로 노래연습실을 들릴 기회가 있었는데 늘 조용하고 정적인 아이라고 생각했던 세진이가 어찌나 온 몸으로 흔들어대는지..별스런 얘기도 아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신선한 충격 그 이상의 감동 그 자체였지요..세진의 대활약에 힘입어 그 이후 즐겁고 유쾌하게 여행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진실로 산학교의 존재는 우리 세진이에게는 꿀맛같은 단비임에 틀림없습니다. 자연스레 아이의 밝고 천진난만한 표정에서 한 없는 행복감을 느낍니다..감히 더 이상 변화라고는 하지않겠습니다. 또다른 기대,허영과 부담으로 스스로의 한계성에 봉착할 필요는 없겠지요. 다만,아직은 수업중이고 잘 모르지만 공동 육아를 통하여 더불어 살 수 있는 사람으로 쑥쑥 커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산가족 여러분!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산학교에서 맞는 세진이의 첫 생일을 많이많이 축하해주세요..
세진아!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 큰 딸!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고 생일 축하한다!.. (아! 딸이 하나 더 있는데..오늘 잘 못하면 셋이서 합동으로 삐지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