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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몇 살이니?
작성자 : 서찬맘
  수정 | 삭제
입력 : 2007-05-22 00:29:45 (7년이상전),  조회 : 588

 

미용실엘 갔지요.

아기 적을 생각하면 용이 됐지만

아직도 머리 자르는 걸 싫어하는지라

덥수룩하도록 그냥 뒀는데

오늘은 미용실을 흔쾌히 가겠다는 거예요.

제법 잘 앉아서 잘랐어요.

뒷머리를 자를 때 어깨에 힘이 팍 들어가고

움칠하기는 했지만요.

머리를 움직이지 마라,

무서운 게 아니다,

움직이면 귀에 피난다

얼르고 달래던 미용사가

"너 몇 살이니? 다섯 살? 서너 살 된 아이들도 얼마나 잘 자르는데.." 했지요.

옆에 파마하던 할머니도 당신 손주 얘기를 하면서 거들더군요.

옆에 서있던 제가

"아줌마가 인찬이 몇 살이냐고 물으시네."하니까

"난 일곱 살이야."하는 찬.

"일곱 살이 왜 이래? 아기들도 얼마나 잘 참는데.. "하는 미용실 아주머니..

 

아, 이럴 때 나이 좀 안 물었으면 좋겠습니다.

놀이터에서 놀 때,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얘는 몇 살이에요?"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나이를 잣대로 행동을 평가하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해 보고 싶어서 묻는 듯할 때

불쾌하지요.

꼭 나이부터 물어요.

어린왕자가 말한 ''어른''들은 아직도 다 그런가 봐요.

서른 일곱인 사람도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잖아요.

어려도 철 든 사람이 있고 나이 먹어도 어린 사람도 있고

저마다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게 따로 있잖아요.

 

아이가 한 살 한 살 물리적인 나이의 숫자가 올라가면서

가끔 오늘 같은 상황이 거북해요.

이것도 내가 덜 성숙한 부분이겠지요.

 

나중에 찬이를 먼저 내보내고서 이렇게 말했어요.

"힘드셨지요? 우리 아이가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에요.

머리 깎을 때 느낌이랑 소리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도 찬찬히 설명해주시고 조심조심 깎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다음에 오면 더 잘해주겠다고 하고

문 밖까지 나와서 인찬이에게 인사를 해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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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1 ( 2007-05-22 12:52:3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인찬이 얘기 올렸구나.. 좋다.. 여기서 사는 얘기 만나니. 나도 가끔 올려야지 하면서 막막.. 암튼 지하철에서도 나이 묻고 이름 묻는 할머니들.. 별로 반갑지 않지. 이젠 뭐 그러려니 하지만, 저렇게 멋지게 마무리 할 수도 있구나 싶네. 꽁지.. 인류애가 싹튼거 아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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