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산방과후

오늘 하원 시간에 윤아 할아버지가 터전으로 윤아를 데리러 가셨는데, 윤아는 우장산 쪽에서 도담아빠 차를 타고 아무도 없는 집 앞에 내리는 일이 있었어요. 윤아는 집에 들어갔다가 엄마가 없는 걸 알고 놀라서 도담아빠 차를 찾아 다시 뛰어 나왔고, 위험하니 뛰지 말라고 얘기해주던 윗집 할아버지한테 울면서 엄마가 없어서 무섭다고 했대요. 윗집 할아버지가 윤아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들어갔고, 저한테 전화를 해주셨지요. 윤아 할아버지가 급히 집으로 아이를 찾으러 가셨고, 저도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서둘러 집에 가서 윤아를 만났어요.

우장산 먼나들이가 늦게 끝나서, 봉봉이 도담아빠와 기주아빠에게 태워다 주길 부탁한 것 같고, 집 방향이 비슷한 윤아, 동휘, 도담이에게 도담아빠 차를 타게 했다고 하네요. 다른 아이들은 기주 아빠 차를 탄 것 같구요. 도담아빠는 터전에 들르지 않고 동휘와 윤아를 집 앞에 내려 준 것 같아요.

저녁에 교육소위 모임이 있어서 저도 합류하여 이 일에 대해 같이 얘기 나눴어요. 갑자기 생긴 일이라 경황이 없어서 충분히 얘기할 시간은 없었고, 이번 방모임에서도 같이 얘기할 문제라고 생각되어서 방모임 전에 우선 이사회를 소집하여 논의하기로 했어요.

이런 일이 있었던 이유가 뭘까 같이 고민해야할 것 같은데, 우선은 교사가 아이가 하원하는 것에 대해 챙기지 못했다는 문제가 있고, 아이를 태워다 준 아마가 집에 보호자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겠죠. 그 밖에도 몇 가지 같이 얘기해봐야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되어요. 당장은 교사 증원 문제와 함께 등하원 규칙 재정비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해봐야겠지요. 제가 이사회에 반일제 교사 채용 시 조합원 개인이 조합비를 더 부담해야하는지, 그렇다면 추가적인 부담은 어느 정도인지 가안을 짜서 보여달라고 요청했어요. 또한 현재 등하원 규칙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잘 지켜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부탁했구요. 이사회에서는 이번주 일요일 오전에 모여 상기 내용에 대한 논의 후 방모임에서 같이 얘기할 것들에 대해 정리할 것 같아요.

글을 쓰는 이유는 이번 일에 대해 같이 고민해보고자 함입니다. 새학기가 시작된 지 3개월 째네요. 일단 등하원과 관련하여 꼭 지켰으면 하는 규칙, 예상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는 (걱정되는) 상황에 대해 모두들 의견 내주셨으면 해요. 댓글 달아 주시면 저도 나름대로 정리해볼께요.

 

도와주려고 나선 일인데 서로 소통이 부족했던 바람에 중간에 아이가 겁먹고 그런 일이 생겼네요.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한 일이고요..아이가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 부모도 뒤늦게라도 깜짝 놀랄 일인거 같아요.
다른 아마가 하원을 도와줄 때는 미리 그 집 어른과 통화한 후에 하원시키거나 하면 좋겠어요.
맘졸인 사람들 모두 쓰담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