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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힘!!
작성자 : 군만두
  수정 | 삭제
입력 : 2002-09-02 11:06:01 (7년이상전),  조회 : 60
8월 한달 하늘과 땅이 난리가 났었습니다. 8월 마지막 시샘인 듯 거센 바람이
우리 달팽이 터전에도 불어닥쳤습니다.

일요일 아침, 터전에서 좋아에게, 그리고 좋아가 시설이사에게
터전의 상황이 전달되었고, 갑작스런 연락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터전은 차양막이 바람에 날려 쓰러지고, 흔들리면서, 나무 3그루를
부러뜨렸고 공구함을 박살내었습니다. 토끼장도 쓰러져 우리 얼씨구,절씨구가
혼비백산. 주인아주머니가 일단 토끼장을 바로세우고 연락을 취했던 겁니다.

다행히 건물에는 큰 이상이 없고, 텃밭도 그간의 조합원들의 정성어린 손길 탓에
무사했습니다.

한편, 일요일 긴급 연락을 받은 조합원들은 모두들 너나 할 것없이 대거 참여
폭격을 맞은 듯한 터전을 순식간에 원상태로, 아니 여름동안의 비와 바람에
손을 못 보던 일들까지 일순간에 해치웠습니다.
몇 가족 연락이 안돼고, 몇 가족이 선약이 있었으나, 7가족을 제외한 모두들이
기꺼이 동참하였습니다.

쓰러진 차양막을 걷고, 말리고, 정리하고.
공구함 부스러기를 치우고, 새 공구함을 만들고.
물놀이 물통 씻어 정리하고.
텃밭에 배추씨를 심을 수 있게 삽질하고.
주위 청소 및 건물안 청소하고.
주인 아주머니 위로하고.

모든 일을 마무리한 뒤 보리밥을 먹으며 막걸리 한잔 쭉.

다들 뿌듯한 마음들이었습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들살이 후 회복되지 않은 몸인데도 불구하고, 참여해 주신 대표교사 좋아게게도
감사드립니다.

달팽이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일요일, 9월의 첫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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