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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맞아 다음의 선물을 준비하였습니다.
작성자 : 코~끼리
  수정 | 삭제
입력 : 2002-05-15 10:40:43 (7년이상전),  조회 : 61
오늘 5월 15일은 뜻깊은 스승의 날입니다.
어제 저녁 길거리에서는 카네이션과 선물을 살려고 하는 아이들과 엄마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보이더군요.

좋아,스마일,소금쟁이,항아리....
이런 이름이 더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사실 스승이란 말은 좀 너무 멀리 있는 단어 같아요.
그러나, 우리 아이들 가슴엔 일반 아이들이 갖고 있지 못하는 스승 이상의 스승의 느낌들이 소중하게 자리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선물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본래 선물은 정말 아름답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서로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해주는 좋은 것이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의 날을 맞아 선물 때문에 몸살을 앓는 학부형과 아이들, 선생님을 보면 가슴이 씁쓸해 집니다.
왜 이렇게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이 생겼을까요?

아마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요?
선물은 본래 개인적인 요소가 다분한 것이지만 "스승의 날"이라는 특별한(?) 날에 하는 따로따로의 "개인적인" 선물은 선생님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퇴색시켜 버리고 일종의 촌지와도 같은 것이 되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심지어 카네이션 조차도 종이로 만든 정성어린 것들은 촌스러운 것으로 치부되고 몇천원에 뚝딱 사서 주는 뽀다구나는 것들이 더 빛나 보이게 되다 보니 카네이션 사는 것 조차도 일종의 의무와 관성적인 "연중행사"의 하나로 치부되어 버리는거죠.
결국 모든 아이들의 스승인 선생님이 어느 아이의 선물을 받게 되는 상황, 이런 개인주의적인 것들로 인해 선물이 아름답지 못한 것이 되어비리고 마는 거지요.

또 하나, 선물속에 정성이 담겨 있지 못한 것도 선물의 의미를 퇴색시켜 버리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돈 얼마에(사실 이것도 액수가 커지면서 부담이 된지 오래지만요) 뽀다구 나는 선물 뚝딱 사서 아이들 편에 보내다 보니 이에 적응이 되어 버린 선생님들도 아무런 거부감 없이 점점 더 뭔가(?)를 바라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지요.
이 모든 것들이 바로 물질주의에 물든 사회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동육아를 하는 달팽이 어린이집 조합원으로서 맞이하는 스승의 날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위에서 말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개인적인 선물을 지양하고 있는 것이지요. 선물 자체는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에 이를 정말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공동체적"이고 "정성이 담긴"선물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좋아,스마일,소금쟁이,항아리는 우리 아이 하나만의 선생님이 아니라 우리 달팽이 모두의 선생님이고 친구이니까요.

그래서, 이번 스승의 날을 맞아 이사회에서는 달팽이 식구들 모두의 이름으로 다음의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저번 월례회 때 돌아가며 써주신 감사의 글을 담은 카드가 있구요, 아이들과 선생님 얼굴이 담긴 사진을 인쇄한 흰색 면티셔츠, 또 상품권이란 돈대신 도서상품권 2장, 마지막으로 꽃을 선물하였습니다.
인쇄가 좀 잘못 되어 아쉽긴 하지만 오히려 삐까번쩍한 것보다 소박한게 더 아름답지 않을까요?

다시 한번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 달팽이를 위해 헌신해 주시는 4분의 선생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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