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입니다.
오래도록 한국의 풍경을 찍어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임재천작가가 그의 첫 사진집을 발간했습니다. 동네에 사진가도 많고 저처럼 생활사진을 찍는 아마츄어 작가들도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진은 우리 생활에 깊숙히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사진가들과 친하고 함께 어울려 사진도 찍곤 합니다만, 그동안은 그들의 작품을 혼자 사서 보고 즐기거나 사색하였었는데, 처음 누군가의 사진집을 추천해봅니다.
지난 10여 년간 발품을 팔아 찍은 임재천의 사진은 그가 이 애절한 대지와 사람들에게 바치는 각별한 오마주이다. 사진은 카메라가 찍는 것이 아니라 사진가에 의해서 찍혀지는 것이다. 임재천은 시공을 초월하여 이 대기 속에 흩어져 있는 윤회의 질서를 사진 속에 담아낸다. 도시이건 농어촌이건 인공구조물 사이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 모습이 자연을 배경으로 박혀있다. 그는 기록만으로도 사진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를 보여준다. 그의 시선은 언제나 이 땅과 그 진한 대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있다. 그가 산란하는 빛의 파장을 채집하고 재현하는 능력은 거의 독보적이다. 그가 몰아온 이 아름다운 빛은 어쩌면 천국을 감돌던 빛이 아니었을까? - 편집자 서문중에서
그의 사진을 좋아하다보니 만나게되었고 우연히 동갑내기란 것을 알고 친구가 되었습니다. 전 임재천작가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사진을 보면 형언할 수 없는 감동에 빠진곤 합니다. 단순한 한국의 풍경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서정과 서사가 가득한 풍경으로 탁월하게 해석해낸 그의 사진속에 지나온 시간 켜켜히 쌓인 우리의 기억과 삶의 모든것이 그득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전 임재천작가의 사진이 많은 이에게 보여지고 읽혀지기를 희망합니다. 맑은 영혼이 빚어낸 아름다운 풍경, 그 속에 담긴 빛과 바람과 향기가 온전히 모든이들에게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진을 빚어낼 수 있었던 작가가 그의 30년 노력과 열정에 대한 찬사와 댓가를 충분히 받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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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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