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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달래무침,수제비 - 5.13 고모아마일지
작성자 : 시원
  수정 | 삭제
입력 : 2010-05-17 09:46:46 (7년이상전),  조회 : 247
지금은 회사걱정, 남걱정 할때가 아니다.
과감히 육아휴직을 선언! 하고, 팀원들과 뜨거운 안녕을 위한 작별 회식을 거하게 달린 전날밤.
아직도 쓰린 속을 부여잡고, 그래도 8시까지 등원!!

꽃다지 :오늘 아침은 삶은 계란이예요.
음~ 가뿐하네
냄비에 계란 10개 넣고 소금 좀 넣어주고, 불을 올린다.

자아~~ 점심메뉴는 뭔지 볼까나????

콩나물국
흣. 껌이구나~

자 그다음!
흐억~~~~ 돼...지...갈......비!!!!
터전에서 갈비 먹는건 첨본다 ㅠㅠ 먹기나 했지, 해보진 않았던 돼지갈비.
설마~~~ 양념되어있는 애들이겠지....
그러나, 냉동실에서 꽝꽝 얼어있는 그냥 갈비 세팩!!!
휘유~ 진정하고 일단 핏물부터 빼자.
양념을 준비해야하는데, "마늘이 또 없다고라...."
안되겠다. 집에 계신 이모님께 콜을 때린다.
헉 근데. 어제 술먹고 화장실에 빠뜨린 핸드폰이 제기능을 못한다.
컴터로 후닥닥 달려가서 네이트온을 뒤져서 겨우 찾아낸 전화번호.
"이모님... 마늘좀 가져다주세요 ㅠㅠ"

막간을 이용해 그다음 메뉴!!
달래미역초무침 ... 은 또 뭐냐.
이건 먹어보긴 커녕, 들어보지도 못한 메뉴쟎여 ㅠㅠ
일단 미역을 불려놓고, 달래를 다듬어보자.
시들고 녹은 줄기 떼어내고, 달래 뿌리쪽 껍질도 하나하나 떼어야 한다.
우와 달래 다듬기가 이렇게 어려운 거였구나.
에고고. 달래 한뿌리 한뿌리 공들이고 있는 사이 이모님 도착!!

순간 내가 살길은 이것뿐이라는 생각이 번뜩!
"이모님~ 갈비 양념을 어떻게 하지요???"
고마운 이모님
"내가 해줄까?"
아이구야 난 살았다. "네에!!! ^^"
(얘들아~ 니들이 너무 맛있다며, 다음에 또 와서 꼭 해달라고 하던 -윤지왈- 그 갈비는
시원의 솜씨가 아니라, 이모님 솜씨였단다 오호호호)

자아 이제 갈비걱정은 덜었고.
달래무침을 해보자~냉장고를 뒤져, 초고추장을 찾아내서. 애들 입맞에 맞게 다시 간을 하다가.
아무리 조금 넣는다고 해도, 애들이 잘 못먹을거 같다는 생각에 곰돌이한테 물어보니
역시나 못먹을거 같단다... 흑, 그럼 어떡하지!!!

다시 컴터의 힘을 빌린다.
아핫~ 달래미역 초무침은, 간장과 식초로 간하는거였구나 오호호
1층에서 확인한, 양념 종류를 입으로 외우며 2층 부엌으로 다시 복귀
참깨,간장,설탕,식초~~ 참깨,간장,설탕,식초~~
안물어봤음 애들입에 불낼뻔했네... 안도하며.
생전 먹어보도 못한 메뉴를 머릿속으로 맛을 그려가며(니가 장금이냐 -.-)
간을 해본다. 단, 설탕은 어린집 매실액기스로 대체!!
근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다.
(자신감 붙은 시원, 그날 저녁 생협에서 달래를 한팩 구입, 그러나 여지껏 개봉도 안했네요 -.-)

나들이 준비하는 샘과 아이들, 오리가 오더니,
"물~~~~~~~~ 안끓였어요?" 한다.
으응??? 나 고모아마 하며 물끓여본적은 없었는데.....
늘 물이 끓여져 있거나, 물이 있거나.... -.-
고모아마가 물을 끓이는거란다....에고야... 어쩐다..
지금이라도 물은 올려놓고, 나들이 가는 아이들은 정수기 물을 받아간다. -.-

1점심을 맛있게, 너무 맛있게 먹어주는 아이들
콩나물국은, 소금이 보이질 않아, 남아있는 소금을 탈탈 털어 넣었음에도. 유독 싱겁다.
그런데 반응은 천차만별,
은재 : 이건 짜~~~~
재희 : 싱거운데~!!

기름기 있는 반찬인지라, 설거지가 쉽지 않다.
고모아마 하며, 세척기 쓴적 없었는데, 세척기의 힘을 빌려야겠다.
오늘은, 자력으로 해결하는게 별로 없고, 여기저기 힘을 많이 빌린다. -.-

한숨 돌리고, 간식메뉴!!
으흐흐흐흐흐 간식이 화룡점정이다!
들깨 수제비??? 이건 또 어느나라 메뉴냐 -.-
식단을 이렇게 짠데는 다 영양학적으로 의미가 있는것인데, 막 바꾸면 안돼
그래도 들깨 수제비를 구경도 해본적이 없는데 또 어떻게 할려고 그래!!
갈등하다 후자의 편에 붙었습니다. 급 선회 감자 수제비.

일단 멸치와 다시마 넉넉히 넣어 다시물을 올리고....
반죽을 어떻게 하는지, 인터넷으로 확인
(아직도 외우고있네요. 밀가루 300, 물 100, 계란 1, 소금 약간)
반죽을 준비하려다 보니, 욕심이 생깁니다.
어차피 내가 오늘 하루종일 할일은 이것뿐이니, 할수 있는데까지 해보자.
재료가 있다면, 반죽에 색깔을 내어보기로.
당근을 하나 갈고, 아뿔싸 파란색 낼 것은 없구나... 요즘 호박이 비싸다던데...
그럼 파란색은 패스, 흰색 + 주황색 의 조합으로 가기로 하고,
밀가루를 반으로 나눕니다.
한쪽은 당근, 한쪽은 밀가루만.
아차차. 아까 소금을 다 썼는데... 소금이 도저히 안찾아집니다.
또 집에가야하나 고민하다, 비누두레 바람에게 전화를 해보니, 다행히 죽염이 있다네요.
빌려오며, 너무 고마운 마음에, 이따 수제비 한그릇 퍼다줘야지.. 절로 생각듭니다.

많은 양이라, 수제비 다 떼어넣다가는 불어 터질거 같아서.
미리 밀어서 작게 다 잘라놓기로 결정합니다.
부엌은 이미 밀가루 천지가 되어가고 -.-

그,런,데.... 한시간 후, 저는 끓는 냄비 앞에서, 수제비 반죽을 다시 떼어넣고 있었습니다.
한다고 했는데, 이것들이 다시 다 붙어서 한덩어리가 되어있네요.
하지만 수제비까지 너무 맛있었다고 해주는 아이들과 선생님들!!

하이고 허리야 다리야... 힘들고 보람찬 고모아마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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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 2010-05-17 10:41:48 (7년이상전)) 댓글쓰기
이야~ 시원 정말 대단대단~ 아마의 정점은 고모아마인듯 ^^~ 수고 많으셨어요!
꽂이 ( 2010-05-17 14:15:07 (7년이상전)) 댓글쓰기
음.. 고모 아마는.. 피해야겠군 ㅎㅎㅎ 그날 저녁에 왜 글케 힘이 없어 보였는지 알겠군
풍뎅이 ( 2010-05-17 18:59:22 (7년이상전)) 댓글쓰기
ㅋ...시원 한뼘 더 커졌겠다. 그래도 난 고모아마 시러 시러.
양지 ( 2010-05-19 17:37:16 (7년이상전)) 댓글쓰기
지난 대청소 때 비빔국수를 비비던 시원을 떠올리면..흠..요리의 달인인줄 알았는데~시원도 두려운게 있었군요^^ 수고 많으셨어요!
햇살 ( 2010-05-27 09:29:54 (7년이상전)) 댓글쓰기
고모아마 힘들거 제가 알지요 ㅠㅠ. 메뉴도 메뉸데 양때문에 더 힘든거 같아요. 간단한 뭘 하나 해도 시간 장난 아니고, 간도 맞는건지 짠건지 ㅠㅠ. 하옇든 무지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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