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커뮤니티 가입하기

카운터

Today : 1
Total : 17,105
무라카미 하루키 미공개 인터뷰
작성자 : 거인
  수정 | 삭제
입력 : 2013-07-01 14:04:59 (7년이상전),  수정 : 2013-07-01 14:08:33 (7년이상전),  조회 : 9
무라카미 하루키 미공개 인터뷰

"성실하고 강인한 일본인은 핵발전소를 없앨 수 있다"

일본인들 이번만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해도 좋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씨 (64)가 2011년 11월, 오스트레일리아의 저널리스트에게 핵발전소 사고에 대해 토로한 격정적 발언이 최근 공개되었다. 그는 미증유의 핵발전사고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현상을 지적하면서 ,"일본의 비핵 3원칙은 위선이다"라는 등 분노의 심경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저널리스트 桐島瞬、翻訳・岩澤里美)
무라카미씨가 처음으로 후쿠시마핵발전소 사고에 대한 의견을 표명한 것은 2011년 6월, 스페인의 카탈루니아 국제상 수상식장에서였다.
"우리 일본인들은 핵에 대해서 'No'라고 계속 단호하게 거부했어야 했다. 기술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지혜를 모으고, 사회자본을 투입하는 등 핵발전소를 대체할 유효한 에너지 개발에 대한 국가차원의 노력이 필요했다."
연설 대부분을 할애해서 동일본대지진과 핵발전소 사고에 대한, 일본의 핵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르셀로나의 연설이 화제가 되었다.
- 도쿄 전력과 정치가를 통렬히 비판
그로부터 5개월후, 무라카미씨는 도쿄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인 저널리스트, 주디스 브랜드너씨 (50)와의 인터뷰에서, 핵발전소 사고에 대해서 다시 한번 발언했다. 비판의 수위는 바르셀로나에서의 연설보다 한참 높은 것이었다.
인터뷰는 오스트레일리아 방송협회의 라디오 프로에 무라카미씨의 육성과 함께 작년3월에 방송되었고, 같은 내용이, 브랜드너씨가 정리한 동일본대지진의 르포집에도 담겨 있다.(Reportage Japan、일본어판=Japan리포트3.11). 하지만 일본어판 서적에는 무라카미씨의 허락을 얻지 못해, 인터뷰 내용이 실리지 못했다.

본 기사에서는 방송 내용과 영어본 르포집을 토대로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일본은 3/11 이후, 기로에 서있습니다." 무라카미씨가 말문을 열었다. 아니, 일본 사회의 커다란 변화는 그에게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의 예술가, 지식인, 그리고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것처럼, 저도 변화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받아들이려는 정치가가 없어요. 저는 이점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Reportage Japan인용)
안전하다고 그렇게 자신하던 핵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인은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온국민이 정신적 아노미에 빠져, 불안에 떨고 있다. 일본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많지만, 리더쉽을 가진 정치가가 없다고 무라카미씨는 말한다.
그는, 변화하기 위해서 먼저, 핵발전소사고의 책임을 누군가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동경전력의 사장이라든가 몇몇은 정말 사법적 책임을 지고 감옥에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본 검찰이 기소를 하지 않고 있어요.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다니,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가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사업책임자를 기소하지 않는 정부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 일본인, 이번만은 분노를 표출해도 좋다.
무라카미씨에 의하면 일본이 당면한 3대문제는 다음과 같다.

-- 아무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것, 국가의 중대사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가 없는 것, 녹색당이 없는 것. (중략) 시민운동단체가 주장하는 것처럼, 국민들이 국가의 중대사에 대해서 직접 투표를 할 수 있다면, 핵발전소를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무라카미씨는 확신하고 있다. "국민투표가 없으니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정치가들과 싸울 수단이 없는 겁니다." (Reportage Japan인용、注:일본 녹색당은 2012年7月에 결성)

브랜드너씨가 다음과 같이 보충한다.

"정치가의 지도력이 부족하고, 나의 바르셀로나 연설을 영리하게 이용할만한 정치력도 없다. 큰그림을 보여주는 사람도 없다. 국민투표제도가 없어, 의사표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게 후쿠시마사고로 생활기반을 빼앗긴 후쿠시마 주민들에게는 최대의 불운이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무라카미씨가 일본인들이 핵발전소에 반대한다는 것을 느낀게 된 것은 바르셀로나 연설이후 지인들의 반응에서였다. 라디오 방송으로 듣게 된 인터뷰 내용중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 연설에 찬성을 표명했습니다. 일본인들 중에, 핵발전소를 계속 추진하는 것이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무라카미씨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으나, 그들 중 상당수는 동경전력의 직원들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무라카미씨는 일본인이 성실하고 강인한 민족이므로, 핵발전소를 충분히 없앨 수 있다고 한다.

핵발전소를 없앨 수 있다고 그는 확신한다. 일본이 단지 앞선 기술력으로 대체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인의 독특한 '국민성'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일단, 국가 목표가 정해지면, 모든 이들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뭔가 결정되면, 모두 이 결정을 따릅니다. 만일 핵발전소를 없애기로 한다면, 모두들 기꺼이 전기소비를 줄이는 등, 최대한 노력할 겁니다. 문제는 그런 방향으로 결정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죠."(Reportage Japan인용)

일본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출하지 않는다. 하지만 10만명 이상 고향을 떠나야 했던 후쿠시마 사고에 대해서는 "일본인들도 이번만은 진심으로 분노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무라카미씨는 이야기한다.
한편, 이런 의문도 제기된다.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폭이 떨어져서 수많은 사상자가 생겼는데, 어째서 핵발전소가 만들어졌을까요. 이 점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정부가 원폭은 나쁘지만, 핵발전소는 괜찮다는 식으로 교육과 미디어를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너씨)


- 일본내 미군기지에 배치된 핵무기, 헌법9조는 위선
이윽고 두사람의 대화가 전설의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에까지 이른다.

-- 무라카미씨는 대담중에, 일례로써, 50년대 일본의 대중문화에서 원자력의 사용을 긍정적으로 묘사한 만화 '우주소년 아톰'의 예를 든다. '무쇠주먹 아톰(‘우주소년 아톰’의 일본 원제)'이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무쇠주먹 핵'을 의미하는 수퍼영웅 소년이다. 원자력 덕분에 수퍼파워를 갖게 된 이 꼬마영웅에 의해서,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졌다. (Reportage Japan인용)
일본만화의 신으로도 불리는 데츠카 오사무씨가 이 만화를 연재한 것은, 전후7년이 경과한 1952년도였다. 한편, 일본의 원자력연구개발예산이 그 2년후에 국회에 제출되어, 55년에 원자력기본법이 통과되었다. 데츠카씨가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결과적으로 아톰은 핵발전소 추진에 일익을 담당한 것이다.
인터뷰중에 무라카미씨는 미군이 일본 열도내에 핵병기를 배치하고 있는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 일본의 헌법은 핵병기를 반대하고, 제조, 보유, 배치할 권리를 포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위선이라고 그는 격하게 비난한다. 미군이 일본의 미군기지내에 핵병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것이지만, 모두 모르는 채 하고 있을 뿐이다. 헌법제9조가 오랜 기간, 평화조항이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리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Reportage Japan)
무라카미씨는 잘라 말한다.

"오키나와의 미군기지에 핵병기가 있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는데도 모른 채 하고 있으니, 평화헌법이 알맹이가 없게 되는 것이다. 헌법9조가 이렇게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일본인 모두가 알고 있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두려움없이 발언하는 무라카미씨의 모습에서 2009년 예루살렘상을 수상하면서 행한 연설이 떠올랐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예루살렘에 가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 침공을 이렇게 비판했다.
"높고 두터운 벽과, 여기 부딛쳐 깨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의 달걀이 있다면, 나는 달걀의 편에 서겠습니다. 설사, 벽이 올바르고, 달걀이 나빠도 상관없습니다. 나는 달걀의 편입니다.“

- 기로에 선 일본에 어울리는 소설을…
무라카미씨는 어떤 심정으로 강경 발언을 계속하는 것일까. 블랜드너씨가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작가로서 특별한 책임을 느끼고 있는가라고 넌즈시 묻자, 무라카미씨는 이렇게 답한다.
"저는 글쓰는 작가라는 직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에 나와서 발언하는 것도 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무대에서 발언할 수 있는 일본인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확실히 말해 두는 것입니다."
무라카미씨는 와세다대학재학중 전공투세대의 맏형이었다. 많은 전공투세대와 마찬가지로, 당시의 원기억을 가지고 있다.

-- "우리들은 당시 18세에서 20세사이의 청년 이상주의자들이었습니다. 세계는 점점 진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믿고 노력했습니다. 굉장히 '나이브'했죠. 그리고 많은 일을 겪고 나서는 그런 믿음이 사라져갔지요. 감상주의적인 추억정도로 남아 있습니다. 요새 젊은이들에게 그런 이상주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거대담론을 위한 운동은 하지 않죠. 우리 세대는 이런 이상주의가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를 중시합니다. 벌써 40년이나 지났지만, 그런 시대가 다시 오지않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하죠. 성공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요."(Reportage Japan인용)

무라카미씨가 3년만에 장편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한 것은 이 인터뷰를 하고 나서 3개월 후의 일이다. 인터뷰 당시는 아직 무엇을 쓸지 정해져 있지 않았다. 무라카미씨는 이렇게 말한다.
"핵발전소의 사고, 그 자체를 그리기 보다는, 더 내적인 무엇, 심리적인 부분을 그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인들이 갈림길에 놓여 있는 중대한 시기이니 만큼, 그에 맞는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색채가 없는 다자키 쯔꾸루와 그의 순례의 해 "(문예춘추)가 출간되었다. 과거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죽고 싶다는 생각만을 갖고 있던 주인공이, 자신을 되돌리기 위해, 길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무라카미씨가 만들어 나가는 삶의 방식을 통해, 일본인들이 놓여있는 오늘을 표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http://www.alterna.co.jp/11243

Social Business Magazine Alterna
 
이름


비밀번호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1
후쿠시마의 거짓말: 한글자막 거인 2013-07-05 0
10
밀양에서 일이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은 꼭 보시길 권합니다. 거인 2013-07-04 4
9
[3분 영상] 전기요금, 핵발전 사고, 먹거리가 걱정이시죠. 거인 2013-07-04 0
8
서울시 마을공동체 관련 부서 담당관 연락처 거인 2013-07-04 0
7
마을공동체사업 지원금 정산 결과 주요 지적사례 거인 2013-07-03 1
6
무라카미 하루키 미공개 인터뷰 거인 2013-07-01 9
5
100만명의 어머니들 7월7석 선언 거인 2013-07-01 2
4
동네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이웃공동체사례들어요: 파주 월드메르디앙 아파트와 똑똑도서관 [22] 거인 2013-06-13 4
3
루머 거인 2013-05-30 86
2
공동육아 어린이행복선언 거인 2013-05-21 103
1
서울시 공동육아활성화 지원사업 설명회 자료 거인 2013-05-21 10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