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 한마당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공동육아 한마당은 1999년 공동육아협동조합이 30여개였을 때 ‘공동육아운동을 시작한지 6년, 전국의 공동육아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동지의 우의를 다지고 새로이 힘을 받아 새 천년 우리 아이들을 위한 삶의 자리를 힘차게 열어 보고자’ 보라매공원에서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그 후 한마당은 2007년까지 ‘전국의 공동육아가족이 한마당에 모여 친목과 우의를 다지며 공동육아의 사회적 결의와 따듯한 정을 나누는 대동의 장이 되도록 한다’는 취지로 공동육아법인과 각 터전, 부모, 교사들이 모두 주체가 되어 준비하고 평균 1,500명이 참여하는 공동육아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잡아왔습니다.
2007년 법인 총회 때는 ‘한마당 개최의 필요성은 동의하나 공동육아회원들이 늘어나 참여 규모가 커지면서 2년 마다 열기에는 준비가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총회 논의 결과 6회 행사부터는 3년에 한번 여는 것으로 결의하여 2010년 열리게 되었습니다. 2010년 한마당 이후 3년에 한번 열다보니 한마당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졸업하는 회원들도 있고 3년의 간격이 너무 멀어 준비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이 있어 다시 2년에 한번 씩 여는 것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였습니다.
2018년 한마당은 햇수로 치면 20년, 열 번째를 맞이하는 행사입니다. 참여해 온 분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참여한 분들이 3천여 명이다 보니 평가도 다양합니다. 참여하는 의미도 제 각각입니다. 재미있고 감동을 받았다는 분들도 있고, 재미없었다, 밥만 먹고 왔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참여하고는 싶지만 길이 멀어서, 급한 일이 생겨서 참여하지 못한 안타까운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준비는 힘들었지만 많이 모이니 좋더라. 공동육아는 역시 함께해야 뭔가가 느껴지더라, 공동육아의 힘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는 분들이 많아 지금껏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동육아 한마당은 공동육아 가족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잔치입니다.
한마당을 열기 위해서 ‘한마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합니다. 추진위원회에서는 행사의 방향을 정하고 기획을 합니다. 실무집행을 위해서는 ‘한마당집행팀’을 구성하고 팀장과 간사를 채용해서 법인 사무국과 함께 행사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한마당은 일반적인 행사와는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공동육아의 특징이기도 하지요. 주최 측이 모든 것을 준비하고 회원들을 초대해서 즐기고 돌아가게 하는 행사로 기획되지 않습니다.
공동육아 한마당은 1회 때부터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준비와 참여의 주체였습니다. 터전 안에서 조합원들끼리만 즐기던 것을 큰 마당에 풀어 놓고 이웃 터전과 함께 나누고 즐기는 신나는 한마당이 되면 좋겠습니다.
‘초대합니다’라고 쓴 글은 주최 측이 초대한다는 뜻이 아닌 ‘나는 너를 초대하고, 너는 나를 초대하고, 우리 터전은 다른 터전을 초대하고, 공동육아회원들은 공동육아에 관심 있는 분들을 초대한다'는 서로가 서로를 초대하는 의미입니다.
분담금은 한마당 개최를 위한 ‘우리가족의 후원’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한마당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대략 3,500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겉치레는 버리고 최대한 절약해서 준비하려고 합니다. 한마당 비용은 공동육아교사대회와 마찬가지로 법인의 특별계정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한마당 비용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으며 행사에서 남는 금액은 다음 행사를 위해 이월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사에 참가하는 분들에게만 참가비를 받아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1회 때부터 역부족이었습니다. 후원이 필요했습니다. 그렇다고 법인의 경상계정에서 이 비용을 분담할 수는 없었습니다. 법인의 살림은 그때나 지금이나 빠듯해서 어떤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 행사에서 비용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조합들이 논의해서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공동육아회원들이 함께 분담하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회원이 준비의 주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조합에서 참가여부와 상관없이 가구별로 한마당 분담금을 내온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참가를 못하시는 분들께 미안함이 덜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참가를 못하시더라도 분담금을 내 주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한마당 개최를 위한 가족의 후원금으로 생각하고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현재까지 한마당 진행비를 마련하는 방법은 이것 밖에 없었습니다. 더 좋은 방안이 있으시면 제안을 해 주십시오. 회원여러분의 부담을 줄이면서 재미있고 신나는 한마당을 열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일이 많은 10월입니다. ‘한마당 주체는 회원여러분’이라 하면서 또 하나 짐을 드린 것은 아닌지 한마당을 주최하는 사람들은 늘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그러나 전국의 공동육아가족들이 한번 모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의미도 있습니다. 어려우시더라도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모여서 그동안 저마다의 현장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도 돌아보고, 다른 집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는지도 보고, 어려운 집에는 격려도 해주고, 힘도 보태주고, 씩씩하게 살았던 집은 자랑도 좀 하고, 공동육아, 앞으로 이렇게 해보자! 결의도 다지는 그런 자리, 그런 한마당을 경험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번 한마당은 “부모/교사/아이의 기본권-키울권리, 일할권리, 자랄권리”라는 이슈로 정하고 “나는 귀하다! 너도 귀하다! 우리 모두 귀하다!” 라는 슬로건 아래 보다 행복한 대한민국에서 아이들을 함께 키우며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고자하는 전국 공동육아 식구들이 모두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한마당에서는 놀이, 체험, 장터, 공연, 전시, 대동놀이 등이 흥미롭게 펼쳐지며, 또한 터전을 졸업한 형님들이 길놀이 상쇠가 되어 주고, 놀이마당 도우미로 함께 합니다.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대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한마당에서 가을 하늘 아래 소풍 온 것처럼 전국의 공동육아 가족이 하나가 되어 든든한 기운을 담뿍 주고받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