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공동육아 한마당

양용준(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운영위원장)

10월19일에 우리는 세 번째 맞는 한마당 행사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2년에 한 번 열리
는 행사이다 보니 공동육아에 참여한지 2년이 안 되는 회원들께서는 무슨 행사인지 생소하기도 하고 또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한 일인가 라고 의문을 가지실 것 같아 1,2회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그 의미를 새겨보고자 합니다.

공동육아가 조합형으로 시작한지는 올해로 9년째로 94년에 시작이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전국에 70여개의 조합이 있습니다만 초기 약 4~5년간은 20여개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었고 사회적 인식도 낮아서 공동육아에 참여한 회원들이 무척 외롭고도 힘겨울 때였지요. 이런 와중에도 각 조합의 대표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조합협의회를 꾸리면서 서로간의 어려움을 나누어서 힘을 덜기도 하고 또 성과를 나누면서 힘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선배 조합원들의 노력이 99년에 1회 한마당 행사라고 하는 큰 결실을 얻게 되었습니다.

1회 한마당 행사를 통해서 우리는 단지 행사를 치루어 냈다는 단순한 성과만이 아니라 이후에 공동육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큰 도약의 틀을 만들어 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과연 몇 개의 조합이나 참여를 할까 하는 의구심이 앞섰는데 일부 지방을 제외한 20여개 조합이 모두 참여를 하였고 비가 오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천여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스스로도 놀란 성과였습니다. 공동육아가 개별조합의 틀 안에서 내아이 잘 키우기에 자족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감을 털어내고 힘을 합쳐 육아문화를 발전시키고 우리도 무언가 해낼 수 있으리라고 하는 확신을 심어 준 쾌거였습니다. 이에 힘을 얻은 조합협의회와 교사협의회, 당시 연구원 사무국은 힘을 합해 조직을 재구성하고 육아뿐 아니라 교육부문까지 아우르는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이라는 법인을 탄생시켰고 지금은 조합형 어린이집, 방과후, 대안초등학교, 저소득층 방과후, 탈북 어린이들을 위한 방과후 등 우리의 활동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었습니다.
조직재구성 직후에 개최된 2회 한마당은 2천여명의 회원들이 참여 하는 큰 대회로 발전하였고 정부의 각료가 참석하여 공동육아의 실체를 확인하고 제도화에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 약속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행사의 형식과 내용도 더욱 견고하고 풍성했습니다.

한마당이 세번째를 맞는 올해는 공동육아의 출발이 되었던 해송이 탄생한지 25주년, 즉 4반세기가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새로 오신 분들은 해송이라는 이름이 생소하기도 하고 또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하고 의구심이 드시기도 할겁니다. 해송은 25년전에 시작된 저소득층의 육아운동이었으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공동육아의 이념인 부모참여의 문화, 자연친화, 공동체적 교육관들을 처음 실천했던 곳입니다. 이번 한마당은 이런 의미 있는 출발의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한마당 행사의 구상, 기획, 준비, 실천 등을 사실은 조합원들이 주도해 왔습니다. 올해도 조합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한마당이 되기를 법인 차원에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추진위원회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의 커진 몸집과 사회적 시선을 고려하면 그 준비과정에 각 조합회원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함께 만들고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을 위하여 더욱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다시 한 번 당부 드리며 우리의 이와 같은 노력이 올바른 육아, 교육운동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