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협에서 파는 물건은 확실한가요?
글쎄요. 이제 이 지구상 어디에도 100% 안전한 먹거리는 없다고 말할 수 있지요. 히말라야 산 꼭대기에도, 남극에도 오염물질이 발견되니까요. 또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더라도 공기나 물이 오염되어 있는 것은 어쩌지 못하지요. 다만 요즈음은 워낙 독성이 강한 물질을 농축되어 들어가 있는 먹거리들이 많으니까, 그런 것에 비해 생협에서 파는 물건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거죠. 예를 들어 좀 더 오염이 덜 된 지역에서 유기농업으로 생산된 것과 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화학농업으로 생산된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겠지요.
그렇지만 안전한 먹거리 매장에서 구입하시더라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밀로 만든 빵이라 하더라도 마가린을 쓰는 것이 있고 현미유 같은 식용유를 쓰는 것이 있습니다. 마가린은 아직 무첨가 제품이 따로 만들어지는 것이 없어 일반 시판품을 쓰니까, 마가린의 원료인 식용유에 예를 들어 유전자 조작 옥수수같은 것이 쓰였을 가능성이 있지요.
또 안전한 먹거리 매장에서 최근 햄이나 소시지, 기타 육가공품을 취급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은 색소, 방부제, 연육제 같은 첨가물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질이 좋은 한우를 원료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일부는 수입 사료를 쓰는 곳도 있으니까 재료인 고기 안에는 수입 사료에 포함된 독성 물질이 농축되어 있을 수 있지요.
라면 역시 우리밀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쓰지 않으며 스프에 든 야채를 국산품으로 쓴다는 것이지, 유기농 야채로 만든 것도 아니고 기름에 튀겨내서 산화지방의 문제점은 여전히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생협에서 파는 가공식품, 그 중에서도 된장, 고추장, 간장, 젓갈 등 양념류가 아닌 빵, 육류 가공품, 인스턴트 식품에는 천연 원료인 유기농산물보다는 오염물질이 더 많이 들어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면 그런 것을 왜 파느냐고 하실 분이 계실까요? 같은 종류의 일반 상품에 비해서는 훨씬 안전하니까, 만일 아이들이 꼭 먹고 싶어하면 어쩌다 사주더라도 훨씬 해가 적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제일 좋은 것은 아이들이 이런 가공식품이 아니라 엄마가 천연 원료로 만들어주는 소박한 식단에서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식습관을 바꾸는 일이겠지요. 실제로 될 수 있는 한 안전한 식단을 계속 준비해주시면 아이들의 입맛이 정상으로 돌아와 소박한 반찬의 맛을 즐길 줄 알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되도록이면 안전하게 먹기를 권하는 것이지, 너무 이것도 저것도 안된다고 생각하면 정말이지 먹을 것이 없죠. 인체는 어느 정도의 유해 물질은 분해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현실적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하는 지혜가 중요합니다. 옷을 하나를 고르실 때도 이것저것 많이 따져보시죠. 먹거리 선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다양한 먹거리와 각 먹거리에 대한 선전이 범람하는 가운데 진정으로 나에게 필요한 먹거리는 어떤 것인지 알아보려면, 많이 연구하고 정보도 수집하고 실제로 이것저것 드셔보시고 경험을 쌓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는 좋았더라도 자신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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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초에 작성한 졸업생 찬우,지효모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터전에서는 율목 생협에서 유기농 식품을 구입합니다. 조합원들도 대다수가 유기농 식품을 이용하고 있지요. 생협이용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것 만이 아니라 생산하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이 같이 모여서 생산자는 밥상을 살리고 생태계를 살리고 땅도 살리는 생명의 농업, 즉 유기농업 운동을 해나가고 소비자는 그 운동이 지속되고 확장될 수 있도록 소비를 책임짐으로써, 농업도 지키고 건강한 밥상도 지키게 된다고 얘기하고 있네요. 땅도 살리고 농업도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은 것이라 생각하면서…
자료실에 2001년 봄 조합원 자료가 있습니다. (환경 유해물질에서 아이를 지키자) 이것과 추천도서 중 먹거리 부분의 책들을 보시면 좀 도움이 되실 겁니다.
현재 조합원들을 보면 크게 4가지 경로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명사랑을 제외하고는 모두 회원가입을 해야만 물건을 사실 수가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가셔서 비교해 보세요.
*도서관쪽 7단지 상가, 3단지, 시내에 한살림 매장이 있습니다. 매장과 아울러 1주일에 1번 배달이 됩니다. http://www.hansalim.or.kr/
*생협연대입니다. 과천에서는 주로 율목생협을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매장은 없고 배달만 됩니다. http://icoop.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