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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재미없는 나들이도 괜찮네~
작성자 : (낭만)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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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10-21 18:04:34 (7년이상전),  조회 : 118
호준이의 대일밴드 두 개 붙인 얼굴에 다들 즐거이 웃음을 지으며 비가 와도 유쾌하게 나들이 가는 아침을 맞고 있었지요. 그래도 잘 난 호준이 얼굴 찾아주는라 살색 반창고를 봄바람이 잘 찾아 붙여주었어요. 새싹이며 사슴... 도시락 아마를 맡아주신 분들에 대한 정성에 감사도 하며...예상 보다 기온이 낮아져 실내를 궁리하다가 이즈음 옹골 아이들이 "경기도 박물관 가고 싶어.." 조르던 마음을 받아들여 가기로 했답니다. 가장 가고 싶어한 허은결이 못가니 아쉬웠지만서두요.

결이는 까치차를 타고 다른 참실들은 달맞이차에 탔습니다.
(달맞이차를 같이 탈 기회는 이번 뿐일듯하여 참실은 황금박쥐, 까치를 다른 방에 양보하기로 했지요)
혜윤 "노래 틀어줘~" 조르기를 한참 했어요. 짝꿍 선민이도 조르고...
당황한 달맞이 여기 저기 다뒤적거립니다. 그러나 나오진 않고...
"선민아, C D가 없데....말했는데... 못들었구나 ?"
선민"C D가 없데....말했었나 ?" ^&^ 그래도 그 말은 알아들었는지...좀 잠잠해지더군요.

고속도로로 다니는 것에 습관이 된 달맞이 덕분에 일찍 도착하여 민속의상을 미리 입어 보며 다른 달팽이들을 기다렸어요.
참 ~ 많은 아이들이 관람을 왔더라구요. 그 속에 섞이어 보려니 걱정도 되고...
워낙 잘도 돌아다니는 우리 달팽이인지라... 관계자들은 몇 안되는 우리 식구들에게 걱정어린 참견(^&^)을 하시니... 짝손을 하자했지요.
혜윤이는 황금박쥐손을 꼭 쥐고 선민이도 다른쪽 손을 꼭 쥐고 고양인 싫답니다.
덕분에 고양인 편하게 구경하고 즐겼는데... 황금박쥐는 결이 우비 가방 허리에 묶고, 선민이 두툼한 잠바 들고, 혜윤이 우비 들고 아이들 손잡고... 게다가 잠시 해연이가 손을 잡자 혜윤이까지 양보시키느라 ....여러 모로 확실하게 보조교사를 하셨네요.

보기는 했으나... 나오며 아이들 하는 말 "에이, 재미없다."
고양이도 " 그래, 정말 재미없다." ^&^
만지지도 못하지... 주로 그림사진들이고, 유리관 안에 든 것 들여다 보며 지나치려니... 오히려 주차장에서 달맞이를 기다리며 나무 아래서 아이들의 표정이 살아났어요. 역시 달팽이구나 ! 싶었지요. 뭐 준비된 관람이었다면 사전 활동으로 흥미를 주고 갔어도 좋았겠지만, 비오는 날 급조된 실내 나들이가 되다보니... 아쉬움이 남는 나들이가 될 수 밖에 없었네요.
혜윤이는 아빠 차를 타고 먼저 가고. 선민이만 모자 없는 잠바라 우산을 달맞이가 빌려주었었는데... 선민이도 우산을 고양이에게 맡기고 결국 나무 밑으로 들어가 놀더라구요. 참실들 손엔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열매가 가득하고... 젖은 잔듸에서 미끄럼도 타고...

늘 먼나들이 갈 때면 나들이 가서도 오늘 싸온 먹거리에 대해서 수다 떨던 참실들이었는데... 오늘은 누구도 먹는 얘기가 없더라구요. 호준이만 빼고요.
" 나 빵 싸왔다. 고양이도 주께. 빵 먹자. " 하더니 몇 번인가를 더 빵 먹자고 조르더라구요.
진성이는 노란 나뭇잎이 된 나무 아래서 노란 잠바를 입고 (뒤 꽁무니는 오줌 눌 때 바지 내렸다 올려서 잠바가 바지 속으로 들어가 있고 ^&^) 쓸 쓸 히 서있고.
호준이는 " 비오네... 달팽이도 비 좋아하지 ~! 우리 가면서 달팽이 찾아보자 "
"차 타고 가는데...." "차 잠깐 세우고 찾아보고 가면 돼지!" 달맞이에게 호준이가 그랬노라고 전하기만 했네요.
욱현인 물웅덩이에서 서성이다 나무 아래서 노느라 선민, 해연이도... 옹골 까지 달맞이 차에 오른 후에 뒤늦게 탔어요. 자연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 자연 속에서 편하게 자기가 되어지는 우리 아이들이구나 싶더군요.
그 잠깐 사이에 음악을 준비한 달맞이 혜윤이를 찾았으나 없어서 아쉬웠을 듯 ~
동요가 나오니 몇 곡을 듣고 있던 고해연... 새로운 노래가 시작되려고 전주가 흐르고... 가만히 듣고 있더니만 느닷없이 반박자 집어 삼키듯 "숲속~"하며 노래를 시작하여 듣고 있던 어른 셋(달맞이, 고양이, 토토로)이 깔 깔 깔 웃었답니다. 서로 얼굴 쳐다보다가 마음이 통해서 뽀뽀를 하게 되는 해연이와 고양이네요...
맨 뒷줄 자리에 옹골과 함께 앉은 현수... 호준이와 가짜로 우는 소리내며 놀기도 하며 ... 결이랑 짝이 되어 손도 잘 잡고 다녔어요. 현수랑 욱현인 손잡고 다니는 거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데... 오늘은 고양이 염려하는 마음을 알아주었는지...
옹골, 덩더쿵이 늦게 도착한 걸 보더니 현수 "왜 장미차를 눈송이가 탔어 ?" 하더군요.
아니, 장미차인줄도 알고... 난 아직 장미차가 뭔지도 모르는데...
점심을 먹으며 고양이 부터 챙겨주는 건 우리 현수였어요. 귤이며 초밥을 챙겨줍니다. 그렇잖아도 엄마가 도시락 아마를 해주어서 고마웠는데... 그러자 참실들 모두 서로 나눠 먹기를 합니다. 자기 것도 주고, 친구 것 받아서도 먹구요. 욱현이 도시락만 책상 밑으로 숨습니다. ^&^ ... 그래도 고양인 주는데... 호준이 빵, 과자 다 받아먹어도 자기 껀 내어놓지 않네요 ㅎ ㅎ ㅎ 토토로 장난끼가 생겨서 "영우야, 욱현인 아무도 안줘?" "어, 엄마랑 아빠랑, 나만 줘" "고양이도 줘" 토토로 다시 부탁하니 포도 한개를 집어서 줍니다. 여전히 책상 밑에 감춰 둔 도시락... 후. 욱현이 아니면 어찌 웃을까요...
과자를 당찬까지 하나씩 나눠 먹은 호준이 ... 몇개 남은 것 중 한 개를 선민이 더 주더니 먹는 선민일 쳐다보다 "왜 너만 많이 먹어 ?" 엉뚱하게 따지고 들어서 웃고.
진성인 캥거루가 살짝 걱정하며 싸준 김밥을 잘도 먹었구요. 누군가 줄 때마다 자기 것도 권하며... 감은 다 남주고 ... 다른 친구들 것 받아서 즐겨 먹네요.
결이도 자기 건 다 남주고... 역시 다른 친구들 것 먹는데...요즘 나들이 갈 때는 남자 친구들하고 주로 뛰어가며 어울리고 터전에서는 선민, 혜윤이랑 셋이 어울리며 남, 녀놀이 사이에서 모두 어울려 노는 건 결이라서요. 먹는 것도 가리지 않고 챙겨 나눠먹습니다. 그러고 보니 자기 것 먹은 건 욱현이 뿐인듯 ~^&^~ 심지어 도시락 품앗이를 한 혜윤, 선민인 과일이 똑같은데도..서로 바꿔먹더라구요.
해연인 싸온 밥 맵다해서 인절미가 끓여준 따끈한 된장 국물이랑 먹으며 친구들 주는 김밥, 가지 가지 과일 까지 잘도 챙겨먹었지요.

아이들 다 먹을 쯤 거실에 교사들 끼리 둥글게 모여 늦은 식사를 했답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식사를 해보는 것이 처음이더라구요. 늘 아이들 먹는데 끼어서 함께 먹었는데... 그것도 좋았지만, 교사들 끼리 모여앉아 먹는 것도 좋더군요.
결이가 고양이 뒤에 와서 등을 기대고 앉습니다. 그 느낌이 너무 다정하여 밥 먹다 말고 고양이 맘이 흐뭇해집니다. 그렇게 등 기대 앉아있다 갑니다.

잠시후 욱현 "고양이 현수가 나만 안줘~"
고양이 " 그러게 속상하겠네... 아까 욱현이도 좀 나눠먹지 그랬어 ?"
하다가 현수 먹는게 귤이지... 하는 생각이 나더라구요
"욱현아, 너 귤 먹구 싶구나 !" 씨~익 웃는 욱현이... 역시나 교사들 과일 먹던 중이었는데...귤이 여러개 있는 걸 보고 욱현이가 다가왔구나 싶어서리 ^&^ 귤 하나 집어주니 들고 웃으며 갑니다.

차에서 진성인 잘 잤는데... 시간이 애매하여 늦은 점심을 먹고는 그냥 놀았어요.
그러다 결이가 다치고 ... 고양이가 안으니 바로 울음을 그치는데... 고양이 할 일 많아 보였나 봅니다. 인절미 도와주신다며 안으셨는데... 갑자기 울음이 커지면서 내내 울더라구요. 다시 고양이가 안으니 울음이 그치네요... 그래요. 아직은 5살 ...방교사가 엄마 다음은 되나봅니다....내일 멍들지 말라고 날적이도 못적고 얼음찜질 해주었는데...어쩔지요.

현수는 혼자 마당 나가 놉니다. 정말 ... 날씨가 추워도 아랑곳 않게 씩씩합니다.
고양이한테 파고 들 때만 아이같네요.
진성인 봄바람이랑 병원 룰루랄라 따라갔다 오더니 자랑을 해대내요.
놀이기구가 있었던듯 ~ 그리곤 호랑이 손톱 만들어 세워들고 자랑하고 다닙니다.
순식간에 7살 키만하게 호랑이 손톱들이 접혀 끼워지고...해연이도 호준이도 자랑을 합니다.

나들이는 다음을 기약하며 따뜻한 점심... 넉넉하고 여유롭게 나눠먹었으니...
그리고 돌아와 나무에서 얻은 열매(씨앗)으로 온 방안을 뒤덮으며 한 시간 넘게 노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라 저 씨앗만으로도 저리 즐거이 놀 수 있는 걸거라 흐뭇해합니다. 발도로프 인형극 교육 받고와서 자연물로 만든 놀잇감과 플라스틱 놀잇감에 대해 모듬해준 뒤로는 아이들 놀잇감을 주워도 "이거 플라스틱이야?" 물어 확인하며 스스로들 조심하려는 모습들입니다.

늘 밝게 계절가듯 자라주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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