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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규의 장기자랑 대회 참가기
작성자 : *눈사람*
  수정 | 삭제
입력 : 2005-10-24 10:16:30 (7년이상전),  조회 : 130
지난 토요일에는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가족화목을 위한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직원뿐 아니라 직원가족 모두를 초청하여 회사에서 하는 일도 소개하고
서로 인사들도 나누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자는 취지로 진행된 것으로
회사 노조에서 준비한 행사입니다. 참고로 저는 노조에서 여성부장을 맡아 이 행사의 진행에 직접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행사 가운데 "장기자랑" 이라는 코너가 있었거든요.
가족들이 나와서 숨겨져 있던 끼를 발산하고 자신을 알리기도 하는 그런 의미죠.
상규가 지난 주부터 이 얘기를 듣고는 자기도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사실 전 속으로 좀 의심했습니다.
상규가 사람많은 곳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데다가
낯을 가리는 편이라 무대 위에 올라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장기자랑 시간이 되니까 제 걱정과는 달리
"엄마, 나는 언제 나가?" 하면서 계속 자기 순서를 묻는 거에요.
"정말 나갈꺼니? 사람도 저렇게 많은데?"
"그~럼, 나 할꺼야. 나는 언제 해?"
"그래.. 조금만 기다려. 네 순서 되면 알려줄께"

상규 순서가 되니 씩씩하게 일어나서 무대위로 올라가더군요.
사실 저는 쑥스러워서 그런 자리 못 나가는 데.. 씩씩한 상규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더군요. 사회자가 묻는 말에도 잘 대답하고, "독도는 우리땅" 을 1절부터 5절까기 열심히 불렀어요. 사람들이 상규의 모습을 보고 많이 즐거워했답니다(사실 1절만 부르기도 한건데 상규가 사람들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치는 박수소리를 잘한다고 하는 줄 알고 끝까지 꿋꿋하게 5절까지 불렀거든요)

꿋꿋하게 노래 부른 덕으로 상규가 장기자랑 2등을 했습니다(놀랍죠?)
상품으로 최신 MP3 플레이어 도 탔어요.
내년에는 상민이를 내보내볼까 싶네요.(ㅋㅋㅋ 욕심이란 끝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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