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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교사회가 소개하는 참나무의 '줄놀이'
작성자 : 전나무
  수정 | 삭제
입력 : 2019-05-08 00:09:32 (4년전),  수정 : 2019-05-24 12:16:54 (4년전),  조회 : 451

우리가 줄을 묶고, 풀고, 잡고, 돌리고 했던 시간들이 어디론가 날아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줄 위에서 걷고, 줄 사이를 통과하고, 줄 위를 뛰고, 줄을 붙잡고, 줄을 타던

아이들의 몸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그 마음들과 함께 자라고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들어가며

참나무 어린이집에는 ‘줄놀이’가 있다. 우리는 이 ‘줄놀이’가 우리의 생활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가에 대해 정리해보기로 했다. 그 역사가 길지 않음에도 내용은 풍성해지는 ‘줄놀이’에 대해서 교사회가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했다. 마침 서부 지역교사회에서 ‘한 터전 한 교육’의 발표 기회를 갖게 됐고, 우리는 ‘줄놀이’를 우리의 교육과정의 하나로 어떤 의미를 남기며 지속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과 깨우침 등을 나누게 되었다.

1. ‘줄’을 가지고 놀았던 날들

1) 줄놀이의 시작이라고 생각되던 시기

참나무에서 나들이 때 긴 줄을 일상적으로 가지고 다니던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어떤 계획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마당에 놓여 있지만 잘 꺼내어지지 않던 긴 줄(당시 동아줄)을 보고, 한 교사가 ‘놀이터 나들이 가서 한번 돌려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어느 날이 2015년 봄이었다. 긴 줄뛰기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렇게 긴 호흡을 즐기며 놀이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랍다는 평가를 했었다. 그렇게 긴 줄로 ‘꼬마야 꼬마야’, ‘어부와 물고기’, 이백번에서 삼 사백번 뛰기를 즐겼다. 놀이터 나들이에만 들고 가던 줄을 산나들이에 들고 갔던 어느날이 있었는데, 그 때가 아마도 ‘설치 줄 놀이’의 시작이 아닌가 한다. 당시 7세들이 지역연합나들이에서 줄을 설치해서 놀이하는 장면을 교 사와 함께 봤고, 우리에게도 늘 옆에 줄이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 때의 줄놀이 사진을 보면 줄이 우리에게 주기 시작한 즐거움이 매우 새롭고 그 양이 많았음을 볼 수 있는데 <끈을 이용한 놀이가 계속 이어지고 그 놀이를 통해 아이들 체력이 좋아지고 있다. 특히 신체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균형감. 체력단련, 지구력, 사회관계 등 발달도모)>는 정도로 2015년 교사회 상반기 평가에 남겨진다.

"줄이 필요해"

줄이 필요하다며 달려오는 아이들...

"왜? 어디 묶어줘?"

"우리가 할게 줄줘"

줄을 건내준 후 아이들을 따라갔다. 철봉에 칭칭 줄을 감고 묶고 풀고를 반복하다

"됐다 해봐"

소리에 줄을 밟고 올라 철봉 끝을 올라가는 아이들

"여기 올라가려고 만든거였어?"

"응 키가 잘 안 닿아서 잘 못 올라갔거든 "

부족한 것을 줄로 채운 아이들

"올려"

줄 놀이를 무서워하는 동생에게 줄을 잡아줘 발을 올리기 편하게 해주고 줄의 움직임을 줄여주는 형님.

"여기 올려"

언니(7세)의 목소리에 힘을 얻어 끝까지 줄 잡고 올라가는 동생(5세)!

한 줄 한 줄 통과할 때 마다 "잘했어"라고 말하며 칭찬을 해주며 용기를 주는 언니!

2) 본격적인 줄놀이

참나무에서의 줄놀이는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초에 ‘줄놀이를 활성 화 시킨다’는 계획은 없었음에도 아이들의 욕구가 교사의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게 한 것이다. 2016 년 한해를 마치는 시점에서 2년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풀어내지는 ‘참나무의 줄놀이’는 나이 불문, 어느 한 가지 놀이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과 교사가 하나로 묶여 신나게 놀아 볼 수 있다는 것을 확 신하게 된 하나의 교육과정이었다. 그 중 몇가지 놀이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1) 기억나는 줄놀이

“미로 나 다시 한번 해볼래”

- 높이감이나 속도감 있는 놀이를 두려워하는 OO. 좀처럼 줄 놀이 근처로 다가오지 않아 교사가 손을 잡아 함께 줄을 건너 보았다. “미로~ 나 다시 한번 해볼래~” 처음으로 줄놀이에 성 공한 OO가 들뜬 표정으로 건넨 말이다. 그 다음날도 OO는 제 일먼저 줄놀이로 달려와 줄이 설치되기를 기다렸다.

"떨려도 하는거야!“

“나 이제 잘해!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는데 지금은 안그 래. 용기를 내야하는 거잖아.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아이들이 나는 못할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깐 내 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출발합니다"

형님들 줄놀이는 넘 어려워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줄놀이에 흥미는 가지고 있어 줄기차를 만들어 손님들을 태우고 여기저 기 돌아다니는 아이들(3,4세)^^

"출발합니다, 타세요, 어디로 갈까요?" "대림아파트요"

놀이터 를 뱅뱅 돌면서 돌아다니는 튼쿵이~

(2) 감탄의 순간들

- 나들이에서의 줄놀이의 부족함을 느꼈던 아이들, 에너지를 해소하고 또 다른 에너지를 얻는 아이들은 터전 마당놀이에서도 줄놀이로 에너지를 발산했다. 협소한 공간에서도 아이들의 줄놀이에 대한 욕구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 다른 친구들이 긴 줄넘기를 할 때 하기조차 겁을 내었던 OO가 집에서 줄넘기 연습을 하기도 하고 조금씩 두려움을 없애갔다. 점차 뛰는 높이와 줄을 넘어갈 때 자신의 발도 함께 뛰어 넘어가는 모습에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보람을 느꼈던 순간들에 박수를 보냈다.

3) ‘로프’와 ‘동아줄’의 관계

- 로프를 바로 구매하지 않았던 판단

: 2015년 상반기 회의 중 우리는 로프로 줄놀이를 하는 구립성미 어린이집의 사례를 들며 로프 구입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다. 당시에는 줄놀이에 대한 깊이 있는 의미를 서로 충분히 공감하지 못해서 구매비용을 이유로 구매하지 않기로 하는 결정을 냈었다. 동시에 로프의 인위적인 느낌보다는 현재 가지고 놀이하는 동아줄이 주는 느낌이 우리 정서에 더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었다.

- 로프 구입 후의 동아줄 사용에 대한 판단

: 2015년 하반기 평가를 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줄놀이가 매우 매력적인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하게 되었다. 이 놀이가 더욱 확장되고 내용이 다양해 진다면 참나무만의 특성을 갖는 놀이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기도 했다. 때문에 줄을 묶고 풀고 하는것에 더 용이한 로프와 줄놀이 관련 책을 구매하기로 했다.

: 로프는 다리건너기, 그네 등의 설치 줄놀이에 주로 사용되고 동아줄은 줄다리기, 긴줄넘기와 어부와 물고기 놀이에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그것은 줄의 특성상 적합하기도 했다.

: 로프는 동아줄 보다 훨씬 단단하고 탄력성이 높고, 무엇보다 매듭을 묶고 푸는 것에 매우 용이했다. 하지만 무게감 때문에 교사들이 그것을 돌리고 흔들고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 낡아 달아지는 동아줄은 먼지가 많이 나서 설치 줄놀이용으로는 힘들었다. 대신 줄을 돌려서 놀고, 잡아 당기고 할 때는 손과 땅에 찰싹 붙는 맛이 있어 로프보다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2. 우리가 생각하는 ‘줄’

1) 줄놀이를 알아간다.

어떤 놀이에 관심이 깊어지면 그 놀이를 더 파헤쳐 들어가고 싶은 욕구는 교사에게도 강하게 존재 한다. 우리는 관련된 책을 통해 ‘참나무 줄놀이’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와 풀어낼 수 있는 줄놀이가 더 있는지 찾고 싶었다. 그래서 <숲유치원과 숲학교를 위한 밧줄놀이>라는 책을 구매하고 책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책 속의 밧줄놀이는 흉내내기 어려운 것부터 응용하기에 쉬운 놀이들이 가득했고, 그것과 함께 줄놀이에서 지켜야 할 약속이나 줄놀이가 갖고 있는 여러 의미를 정리하는데 도움을 줬다. 그리고 우리가 고민했던 몇가지 지점들에 대해서도 ‘사실 우리의 고민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고민이고, 한계를 극복해내기 보다 주어진 조건을 충분히 즐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이야기를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주었다.

- 숲에서 마음껏 활동하다

숲에는 우리의 감각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체험거리들이 넘쳐난다. 숲에서 놀이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운동 능력을 마음껏 써보고, 온갖 것들을 찾아보고 만져보면서 실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아이들은 숲에서 몸과 마음과 손을 모두 동원하고 놀이한다.

밧줄놀이는 그 자체만으로 쓰기는 어렵지만 나무에 설치하면 훨씬 수월하고 재미있어진다. 나무와 줄을 이용하면 아이들은 수평으로 수직으로 타고 오르내리고, 폴짝폴짝 뛰는가하면, 기우뚱거 리며 서로 경주한다. 그러면서 힘, 근육의 긴장, 지구력, 민첩성, 균형감, 용기, 사회성, 배려심 등 이 저절로 키워진다.

- 줄놀이는 왜 이동식이어야 하는가?

밧줄, 나무와 매듭을 가지고 각양각색으로 바꿀 수 있는 놀이 기구가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자극 을 줄 수 있다. 또 항상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면서 설치자 스스로도 ‘설치 역량’을 꾸준히 확장해 갈 수 있다. 여기서 이동식이라는 말에는 ‘가변’식이라는 뜻도 포함된다. 밧줄은 모두 설 치와 철거를 반복하면서도 언제든지 그대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중략)

매번 매듭을 짓는다는 말은 그때마다 연습한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밧줄놀이 기구들도 원하 는 대로 얼마든지 성공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 설치하고 철거할 때마다 다시 연습하고, 그러다 보면 밧줄놀이 기구들을 매번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아이들은 자기들 눈앞에서 숲이 ‘기어오르기 놀이터’나 ‘그네의 낙원’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낳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

도서[숲유치원과 숲학교를 위한 밧줄놀이 1권 中]

2) 도토리들에게 ‘줄, 줄놀이’는 어떤 것일까?

‘참나무의 줄놀이’를 정리해보기로 하고, 하나하나 짚어가는 과정에서 한 교사가 “아이들에게는 줄 놀이가 어떤 것일까? 인터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며 제안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교육과정이 바로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새삼 느끼게 되는데,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교사는 줄놀이를 할 때 그 정서를 기억하고 대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도토리들이 말하는 “줄은 OO입니다.”

“줄은 소중한 거야. 나를 즐겁게 해주니깐”

“줄은 닿으면 죽는거야. 그래서 나를 뛰게 해”

“줄은 힘이야. 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힘을 줘”

- 도토리 인터뷰 “줄놀이를 할 때 어떤 기분, 생각이 생기나요?”

“줄놀이를 할 때 즐거워, 나는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게 하는 것 같아”

“줄놀이는 재미있어”

“줄놀이 할 때 웃겨”

“선생님들이 줄을 묶어줘서 고마운 생각이 들어”

“기다리면서 구경하는 것도 재밌어”

- 쿵쿵이(4세)들의 나들이 중에 줄놀이를 활발하게 즐겼던 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교사: 민혁아 줄놀이는 뭐야?

민혁: 처음부터 가는 거

교사: 이랑아 줄놀이한테 다른 이름을 붙여줘 볼까?

이랑 : 매달려

교사 : 왜?

이랑 : 지금 이렇게 밟고 매달려 있으니까

교사: 현우는 줄놀이가 뭐 같어?

현우: ‘손잡이’라고 지어주고 싶어

교사: 왜?

현우: 손으로 잡고 가니까..

3) 줄놀이에 대한 고민

2016년을 계획할 때 우리는 ‘생태, 그리고 통합’이라는 생활목표를 지향하며 살아가자고 생각을 모았다. 이에 줄놀이가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했다. 줄놀이가 즐겁지만 이것이 오히려 인위적이고 개별적인 도전감과 성취감만을 자극해서 줄놀이를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구분하게 되는 오류를 갖게 하지는 않을까하는 점도 되짚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결론은 줄놀이가 생태적이고 통합적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라는 답을 끌어냈다는 것인데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현재 우리의 모든 생활의 대부분이 통합으로 이뤄지고 있고 그 안에서 풀어내지는 줄놀이는 통합활동을 이뤄내고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형님들의 줄놀이를 동생들이 통합놀이 중에 자연스럽게 보게 되고, 줄놀이에 관심을 보이는 동생 들에게 형님들이 친절하게 알려주는 과정이 생기는 것을 발견했다. 동시에 줄놀이는 생태적인가하는 고민에 대해서는 아이들 역시 살아있는 생명으로써 자신이 숨차게 뛰거나 어디엔가 오르고 이동하고를 하면서 스스로를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줄을 타거나 넘으면서 느끼는 바람, 계절에 따라 다르게 변화되는 자신의 체온 등을 통해 자연환경 을 느낄 수 있게 하는데, 마치 겨울에 비료푸대로 눈썰매를 타듯 줄도 자연을 즐기는 하나의 도구일 수 있다는 것이다.

- 안전성과 공간면에서 한계로 느껴지는 지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결국 그것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줄놀이는 주로 새터산과 놀이터에서 열리는데 산은 숲과 다른면이 명확하게 있고, 놀이터는 안전성이 낮다는 것이다. 우리가 줄놀이를 더 다양하게 즐기고자 관련 책의 도움을 받기로 했지만 이러한 이유로 그 다양성을 따라잡기가 어려웠다. 매번 풀고 묶고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줄놀이에 필요한 부재료들을 사용하기에도 환경이 녹록치 않다. 모기가 득실대는 여름산은 피할 수 밖에 없고, 모기를 피해 내려온 놀이터는 안전을 담보하기가 어려워 놀이의 내용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 놀이터의 줄놀이에 대한 내용은 아래와 같은데, 이런 고민들은 우리의 환경에 맞는 줄놀이를 찾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3. 참나무어린이집 ‘줄놀이’의 미래(맺는말)

- 앞으로 우리는 줄놀이 형태에 이름 붙이거나

: 특별히 어떤 발달에 더 자극을 주는가에 따라 달리하는 줄 이름짓기.

: 줄 형태에 이름을 붙여 같은 도전을 반복하면서 달라지는 이야기를 발견함.

- 더 다양한 줄 설치를 연구개발하거나

: 자신감(도전감, 성취감 등)을 키워주는 줄 설치.

: 창의성을 키워주는 줄 설치.

: 줄로 그림그리기, 줄로 만다라 만들기, 공동체 놀이 등의 활동으로 응용.

- 생태적 감수성을 살려내는 줄놀이에 가까워 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 나무훼손에 대한 고민으로 견딜 수 있을 만한 나무를 선정해야 함.

: 줄을 나무에 묶을 때 부직포를 이용해 나무를 보호 할 수 있음.

‘줄놀이’를 정리해보면서 유익했던 시간은 바로 줄놀이를 풀어내는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들여다보려고 했던 것 같다. 줄놀이는 크게 두가지 형태였는데, 하나는 줄을 있는 그대로 가지고 놀이하는 것이고, 하나는 줄로 구조물을 설치해서 놀이했던 것이다. 두가지 중 설치 줄놀이를 더 많이 풀었던 교사가 줄을 묶고 풀고를 주로 담당하면서 심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지는 않는가에 대해서 말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교사들은 줄을 묶었을 때 잘 안돼서 다시 풀렀다가 묶어야 할 때 잠깐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줄 설치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어 다시 줄을 묶게 되는데 그때를 제외하고는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설치 줄놀이’ 의 시작 자체가 산에서 아이들의 놀이가 제한적이고, 놀이가 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꺼내준 놀이 였기 때문에 의무감으로 줄을 설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이들의 변화를 보면 계속 설치해 주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다만 줄설치에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되는 듯한 느낌이 들 때 설치자나 다른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 서로가 부담스러워지는 시간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더불어 나온 이야기는 교사마다 줄을 가지고 놀이를 풀고자하는 내용이 다를 수 있고, 꼭 줄을 묶어 노는 것을 즐기지 않는 교사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 역시 이해해야 하기에 설치 줄 놀이는 자연스럽게 아이와 어른의 요구에 따라 언제든지 생성 소멸될 수도 있다는 면에서 그 유연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데에 우리 모두 동의했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설치 줄놀이’는 나들이 놀이에서 어떤 틈(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지루함 등)이 생겨 그 틈새에서 자란 꽃과 같을 수 있다. 그래서 ‘줄놀이’는 한동안 더 왕성해 질 수 있지만 또 어느 시기에는 그 틈에 다른 것이 들어설 수도 있고, 어떤 놀이로 틈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 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지만 우리의 생활이 계획된 대로 만들어지지 않음을 살면서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로프’를 이용한 줄놀이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 우리는 ‘날 것’의 의미를 알고, 가장 자연에 가까운 형태로 아이들의 놀이가 펼쳐지길 바라고 그 가치를 추구해가야 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참나무교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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