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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조합원이 소유하고 있는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장기적인 임대를 어느 정도는 보장받으며 살고 있는 현재 달팽이는 다른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현실보다는 좀더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수원 지역내 달팽이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아파트를 임대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터전은 어디까지나 선배 조합원들의 양해를 바탕으로 한 한시적인 장소일 뿐이지 달팽이의 영구터전은 아닙니다.
평소에는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시시때때로, 문득문득 '아... 우리도 영구터전을 마련해야 할 것인데' 하는 잠재적 고민을 가지고 살아 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얼마전 달팽이 골목 초입에 공유지를 임대하여 운영되고 있던 고물상이 그 임대 기간이 끝나 철수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혹시 저 땅을 우리가 사용할 수 없을까? 우린 공동육아이고 사회적 협동조합인데 안될까?'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사실 공동육아,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는 것이 얼마나 법적인 권리와 혜택이 있을지는 정확히 몰라도 심리적으로는 강한 무기를 갖고 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ㅎㅎ)
또한 수원시에서 2018년 예산사용 계획을 세우기 위해 주민들에게 제안사업을 신청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항상 좋은 정보를 제공해 주시는 동아줄 고맙습니다 ^^)
시청, 도청 등등 여러 곳에 문의한 결과 고물상이 임대하였던 땅은 국유지였고, 국유지는 사실 임대하여 시설을 짓거나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한번 시작된 영구터전에 대한 고민을 그냥 끝낼 수는 없었습니다. 터전 근처의 부동산을 통해 파장동에 평당 40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몇몇 땅들이 매물로 나와있는 것을 알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와 영구터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였습니다.
6월 10일 이사회와 발가락(2014년 졸업선배), 몇몇 아마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때까지는 공식적인 영구터전에 관련된 회의가 아니고 그냥 조합원 제안에 관련된 이사회의 의견 나누기 시간이었기에 조합원 모두에게 공지되지 못한 점 이해 부탁 드립니다.
2013년 '터전 기금 마련 시작'을 제안하고 진행하였던 선배 조합원 중 한 명인 발가락의 설명을 듣고, 그 후 2000년 고민을 시작해 2001년 광교산에 마련되었던 첫 터전부터 현재의 터전에 오기까지 어떠한 과정들을 거쳤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느끼고 있는 터전의 문제와 여지껏 모아진 터전기금 점검 및 현재가 영구터전 설립을 시작하기에 적당한 시기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원시청에 사업을 제안하고, 영구터전 준비를 위해 특위를 조직하자는 이사회의 결정이 있었습니다. 특위에 관련된 내용은 곧 이사회를 통해 공지될 것입니다. 다만 사업제안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전체 조합원의 참여보다는 즉시 참여할 수 있는 인력을 통해 제안서는 작성, 제안하기로 하였고 마감일이었던 오늘 수원시청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이에 조합원들에게 보고 드립니다. ^^
사업제안서도 첨부하였습니다.
뜬금없는 조합원의 제안에 주말에도 흔쾌히 모여 들어주시고 같이 공감하고 고민해주신 이사회와 졸업 후에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는 발가락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고민을 같이 하고, 많은 자료를 같이 찾아 준비하고, 제안서 작성까지도 함께 하여 준 반디와 동아줄에게도 ... ^^
전 요즘 파장동 저 윗쪽에 영구터전을 마련하여 골목을 지나, 지난번 걸었던 나들이길을 걸으며 아이들과 아마들이 보따리 이삿짐을 들고 입주하는 모습을 혼자 상상하며 '흐흐흐흐~' 웃곤 합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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