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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네 어린이 집
작성자 : jhi0420
  수정 | 삭제
입력 : 2003-03-30 23:45:33 (7년이상전),  조회 : 72
설마 했더니
딸아이는 엄마처럼
보조개에 아토피까지 닮았는데
인스턴트 식품만 먹으면
미모사가 되었습니다
딸이 긁어대면
아내가 더 아파했는데요
어찌할 수 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내 마음도 아토피 걸려
마음만 긁어 댈 뿐이었습니다
그런그런 이웃 모여
유치원을 만들었는데요
청계 어느 들녁 전원주택에
아담한 아이들의 둥지를 틀었습니다
감자 고구마 옥수수 삶아먹고
콩떡 팥떡 인절미 빚어먹고
소매 번질거리는 코찔찔이 아이들은
그 옛날 우리들 모습을 닮아갔습니다
늦은 겨울 언제나처럼
나무*따라 오리새끼들 마냥
들나들이 갔는데요
겨울잠 덜 깬 나무들과 인사하고
마른 강아지풀 스다듬으며
엄마 줄 선물이라며
다람쥐 몰래 도토리 한 톨 주워담고
없는 길 위를 걸어가는데
난데없던 커다란 흙더미가
앞을 막고 있었어요
나무*는 땅주인이 쌓은 마음의 벽 넘지 못하고
발길 돌리려 하는데
어느새 아이들은 흙담에 올라
깔깔대며 미끄럼 타고 놀고 있었어요
또 해가 떳구요 아이들이 졸라서
또 흙담에 나들이 갔는데요
글쎄 말이예요
흙담은 없어지고
철조망이 살모사 이빨을 드러내고
독을 뚝뚝 흘리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참새들처럼 재잭이며 철조망에 매달려
옷도 찢기고 손도 물리며 재밌게 놀았는데요
나무*는 마음마저 찢겨서 돌아왔대요

나는 추억을 더듬어 보았죠
삶은 고둥 빼먹고
할머니 콧김 쐬어 종기 따주던
노오란 추억들 방울방울 달려있는
그 옛날 탱자나무 울타리
지금도 고향에 남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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