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어린이집·초등 방과후

해맑은 식구들 모두 잘 지내시죠.
진주에 내려와서 해맑은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고 있습니다. 특히 정평이가 그리워합니다.
고양이, 사슴, 수박, 코알라, 사슴벌레, 오렌지, 펜더, 성영이 엄마, 말, 애호박, 까치, 강아지, 독수리, 꼬끼리, 가재, 딸기, 민우 아빠, 엄마, 원숭이, 황소, 침, 펭귄, 병아리, 토끼 ....... 모두 보고 싶습니다.

성영이 할아버지 조문을 못 다녀와서 마음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누가 연락해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집 전화번호는 055-747-9554이고, 바구니 휴대폰 번호 010-7747-9554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한국의 나폴리라고 하는 충무에 다녀오고(섬들로 만들어진 오밀조밀한 남해바다와 일몰광경에 잔잔한 해맑은의 가족들이 생각났습니다), 화요일에는 좀 일찍 퇴근해서 하동 화개장터와 쌍계사 십리 벚꽃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정평이 학교 개교기념일이라고 정평이가 자꾸 해맑은에 가자고 하네요. 은빛의 섬진강 강줄기를 따라 가는 길 내음새를 해맑은 가족에게 전합니다.

섬진강 1 - 김 용 택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주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정평 아빠 올림

 

이 봄에 참 잘 어울리는 시네요.감사합니다.

정평아 ! 고양이도 아세아방 동생들도 모두모두 형아보고싶어해

친정이 진주인 저도 울산 살다가 중학교 때 진주로 이사가서 많이 힘들었어요. 투박한 말씨, 울산과는 또다른 사투리, 아는 사람 하나 없는...그래도 좀 살다보면 이웃이랑 정들거에요 힘내세요~~~~

언제 진주 내려가면 함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