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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보아요~ "너, 왜 그랬어?
작성자 : 우보천리
  수정 | 삭제
입력 : 2014-11-26 09:05:54 (7년이상전),  조회 : 199
<"너, 왜 그랬어?" 라는 질문>

우리는 아이들에게 "너 왜 그랬어?" 하고 소리를 지른다. 분명 의문문이지만 질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추궁이고 비난이다. 비슷한 질문이 더 있다. "너 또 그럴거야?" "이게 도대체 뭐니?"

잘못한 것을 안다면 그냥 잘못이라고 말하면 된다. 더욱 좋게는 앞으로 어떻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질문을 하는 이유는 궁금해서는 아니다. 질문을 하면 상대는 대답을 해야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특히 강한 어조와 굳은 표정을 지으면서 질문을 하면 제대로 답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한다. 질문도 아닌 질문을 써서 추궁하는 첫번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이를 긴장시켜서 부모의 말을 듣도록 하는 것이다.

대화에서 질문권을 가진 사람은 항상 우위에 선다. 답변하는 사람은 질문에 답을 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기 마음을 표현하기 어렵다. 그것은 질문되어지지 않은 이야기니 말할 수 없다. 대화의 주제는 질문자가 정하는 것이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 부모는 아이에게 질문을 해서 대화를 자기가 바라는대로 빠르게 이끌어가려고 한다. 이것이 질문을 써서 추궁하는 두번째 이유이다.

질문식 추궁은 아이를 긴장하게 하고, 효과적으로 목적을 향해 달려가게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이 있다.

우선 아이의 진심을 듣지 못한다. 아이에게는 정말 뭐라고 쉽게 말로 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아이의 마음은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으로 복잡할 수 있다. 엄마가 보기에는 단순하지만 아이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을 스스로 정리하기에 아이는 어리다. 엄마는 아이의 감정을 꺼내어 아이가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너에게 이런 마음, 이런 기분, 이런 감정이 있구나.' '이런 마음으로 인해 이렇게 행동하고 싶은데 그런 감정이 너를 그렇게 만들고 있는거니?' 부모가 할 질문은 이런 것이다.

더 중요하게는 질문식 추궁을 반복적으로 들은 아이는 부모의 진짜 질문도 두려워하고 회피한다. 아이로선 부모가 질문을 하는 것이 자기 마음을 정말 알고 싶어서인지, 또 야단을 치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야단의 명분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알 수 없기에 불안한 표정으로 부모를 바라보고 긴장하기에 진심을 말하기보다 스스로를 보호하려 한다. 결국 아이와 부모의 대화는 어려워지고, 대화를 통해서만 변할 수 있는 아이는 변하기 어렵다.

아이의 잘못을 봤다면 추궁하듯 질문하지 말자. 단호하게 말해도 좋다. 꼭 부드러울 필요는 없다.

'너가 이렇게 한 것은 잘못이야. 엄마는 이런 행동은 싫어'
조금 작은 잘못이라면 '엄마는 이런 행동이 잘못했다고 생각해. 혹시 너의 생각은 다르니?'
그리고 '엄마는 앞으로 너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 이것은 이래서 좋지 않구나'

짧고 분명하게 이야기하자. 아이가 의문을 가진 듯한 표정을 짓는다면 그때 진짜 질문을 해도 좋다. 그러나 진짜 질문이라면 아이가 진짜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진정하고 진짜 궁금증을 갖고 아이의 눈을 바라봐줘야 한다.


페이스북 '서천석의 마음연구소'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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