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순은 겨울이 시작하는 입동의 계절, 밤이 점점 깊어지고 추워지는 계절입니다.
이 즈음에 행사하는 초롱불축제는 본래 기독교전통의 절기축제인데 그 내용과 의미에 있어서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참 좋은 절기행사입니다.
11월 11일은 마틴 성인의 축일인데,
성자 마틴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눈 사랑과 자비의 선행이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와 빛을 느낄 수 있고, 마틴이 꿈 속에서 만난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듣게 된 가난한 사람을 대접한 것이 곧 나를 대접한 것이라는 말이 우리에게도 전해집니다.
겨울이 되면 모든 생명은 추위와 굶주림에 마주하지만 땅에는 하늘의 해와 별들이 선물한 빛과 온기를 품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나무의 열매에서 얻는 기름과 부지런한 벌들이 여름내내 모은 밀랍으로 겨울밤을 따뜻하게 보냅니다. 초롱불 밝히는 밤에 아이들은 수채화로 채색한 종이를 접어 초롱불을 만들어 노래를 하면서 캄캄한 동네 골목과 언덕을 다니면서 불을 밝히고 따뜻한 음식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나누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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