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제 대안초·중등 산학교

새 학년이 되어 함께한 첫 날, 4,5학년 아이들은 반 구성 방법을 결정하기로 해서 함께 모여 앉았어요.
개학 이후로 반구성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그리고 몸으로 함께 뛰어 놀면서 아마 다들 생각을 많이 한 모양이에요.
"통합반 왜 이렇게 힘들어?"하며 머리 아픈 과제를 준 교사들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무언가 자기 힘으로 고민해서 결정한다는 것에 설레하기도 했답니다.
오늘 그동안 생각했던 의견들을 꺼내어 반 구성 방법을 결정했어요.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을 설득하고 설득 당하며 의견을 모았지요.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아이들도 있었고, 교사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이야기해준 친구들도 있었고,
의견을 내진 않지만 다른 친구들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정하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오전 내내 한 회의를 통해 결정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회의 기록 함께 나눕니다.



2017년 3월 2일 통합반 구성 방법 회의

진행 : 별똥
기록 : 자연
참여한 사람 : 세헌, 동윤, 정휴, 하진, 서진, 태환, 채원, 혜주, 서연, 원가연, 김가연, 유송, 하경, 현서, 현우, 정우, 민우, 상민

* 어떤 방법이 있을까?
- 선택제 : 주제학습 주제를 선택해서 반을 구성
- 추첨제 : 뽑기로 반을 구성
- 기타 : 추첨제를 하고 바꾸자, 뽑기로 순서를 정해 원하는 반에 들어가자.
- 학년이나 남/여가 한쪽에 몰릴 경우 제한을 하자.

* 각자 원하는 방법으로 모여 앉아 토론하기
- 선택제(15)
- 추첨제를 하고 바꾸기(2)
- 뽑기로 순서를 정해 원하는 반에 들어가기(1)
- 모르겠다(1)

* 내가 선택한 방법이 좋은 이유 나누기
- 추첨제를 하고 바꾸기
: 청소를 이 방법으로 했을 때 좋아서
- 뽑기로 순서를 정해 원하는 반에 들어가기
: 재미있을 것 같아서
- 선택제
: 두 반을 경험해보고 내가 원하는 주제의 수업을 결정할 수 있어서
: 청소 정할 때 그랬던 것처럼 뽑기로 반을 정하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 토론하며 설득하기
- 추첨제를 하면 원하는 수업이 아니거나 친하지 않은 사람과 같은 반이 될 수도 있다.
- 선택제도 주제학습 주제로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친하지 않은 사람과 반이 안 될 수 있지만 오히려 다른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 같은 학년에서도 안 친한 친구가 있어서 2년 동안 노력해봤는데 어려웠다.
- 선택제가 되면 원하는 반을 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한 쪽에 몰리게 되면 원하는 반이 되지 않을 수 있다.
- 선택제의 경우 한쪽에 몰리면 함께 의논하면서 조정하면 된다. 조정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 뽑기를 하고 나서 바꾸더라도 원하는 대로 바꾸지 못할 수 있다. 바꿀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나?
- 그건 어쩔 수 없이 그대로 해야 한다.
- 뽑기를 하고 바꾸더라도 학년, 남/여가 몰릴 수 있다.
- 뽑기를 하고 바꾸게 되면 친한 친구 따라 계속 바꾸게 될 수도 있다.
- 선택제로 의논하면서 조정하는 게 원하는 대로 반을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둘다 해보고 결정하면 어떨까?
- 그것도 좋은 의견이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
- 추첨제를 하고 조정을 해서 만족했는데 또 선택제로 다시 반을 구성하고 결정하게 되면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서 어렵겠다.
- 추첨제가 좋은 이유를 설명해달라.
- 선택제를 하면 계속 조정이 필요할 것 같아서 추첨제로 빨리 반을 결정하고 싶다.
- 빨리 반을 정해서 반 생활을 시작하고 싶다.
- 1년 동안 지내게 될 반이니까 오래 걸리고 느리더라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빨리 정해서 지내고 싶은 마음도 이해하지만 앞으로 1년이라는 시간이 있으니까 일주일 정도 반 구성 시간을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 선택제는 우리가 하고 싶은 주제를 고르는 것이고 회의로 함께 조정하는 것이어서 모두에게 좋은 방법이다. 추첨제를 하게 되면 원하지 않는 반이 되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 추첨제가 더 안좋은 것 같긴 한데 선택제는 조정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싫다.
- 반을 빨리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 교사들이 제안한 다음주 금요일보다 더 빨리 정해지면 좋겠다.
- 반이 빨리 구성되면 선택제를 해도 좋겠다.(만장일치)
- 월요일에 1차, 화요일에 2차 선택 반을 체험해보고 수요일에 최종 결정을 하고 조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