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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혼란기
작성자 : 캥거룩
  수정 | 삭제
입력 : 2007-06-26 06:48:28 (7년이상전),  조회 : 71

1.

덩더쿵 방모임날

조금 일찍 나와 혼자 파장시장에서 김밥재료를 샀다.

(언제부터인가 목요일이 먼나들이 날이었고, 생협공급일이 목요일이라 미리 사놓다가 그마저 잊고 넘어가게 되고, 진성이가 먼나들이가서 엄마김밥을 안먹는다는 핑게도 있었고,

전날 아이들이랑 하원하면서 김밥재료 사는 것이 하나의 재미가 된지 한참 되었다.)

파장시장에서 김, 단무지, 시금치, 어묵, 햄을 샀다. 도시락 아마였다.

 

방모임에서 먹거리기준안에 대해 함께 공유했다.

 

먼나들이날 아침

단무지는 식초물에 한참 당궜다가 헹구고

어묵은 데쳐 헹궈내고(ㅋㅋㅋ. 얘들은 생협어묵으로, 양이 적었다)

시금치? 얘들이 어릴때야 식초소금물에 헹궜겠지만 그냥 넘어가

햄을 볶아놓고 한참을 망설였다.

이걸 빼면 (내가 솜씨가 좋은것도 아니고-간맞추는기술등) 교사들이 먹을 수 있을까?

어제 방모임에서 얘기되었는데...바로 어기고 들어가?...오늘까지만 모른척 넣어?

한참 서있었다.

에라~

빼고 쌌다.

 

 

2.

달팽이아마들만 해보는 밤일...밤중에 단오전단지 돌리던 날

얘들은 준형할아버지와 소금쟁이편에 집으로 보내놓고

청소대행 써~비~쓰

사람들은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나가고

보름달이 혼자 뒤늦게 오셔서 함께 나가지 못하고 김밥을 사오셨다.

보름달이랑 당찬방에서 김밥을 먹었다.

아차! 근래 얘기되는 먹을거리문화...김밥은 어떻게 되는거지?

 

우리집에서 먹을거리 기준은 내가 제일 엄격했고, 그랬는데...

두꺼비한테 드는 마음이 그거였다. 난 맨날 얘기하는 것 같은데...분명 알고 있을텐데...

 

그런 내가 터전안으로 들어온 김밥의 옳고 그름(?, 으하하)에 당황했다.

 

불편한 마음으로 김밥을 먹었고,

아이들이 달라는 소리에 주면서도

그래 빨리 먹어 없애자...어머, 얘들한테 먹여?

 

 

3.

익모초때문에 경동시장에 다녀왔다.

있을지 없을지 모르고 갔기때문에

원하는 양만큼있는 첫집에서...상태안좋은(조금 시들었고, 무슨 삼도 아니고 엄청 컸다) 익모초를

너무 반가운나머지 그 첫집에서 사버렸다.

돌아오는 길

할머니가 파는 한주먹양의 그 싱싱하고 재배가 아닌 산에서 금방 채취한 듯한 여린 잎이 자꾸 걸려 머리를 쥐어박으며 왔다.

 

나나니가 익모초담당이어서 전화를 했다.

사다 놨어요

농약여부를 물으신다.

띠~용

난 정말 농약생각은 한번도 못한 것이다.

 

 

4.(더 한참 거슬러 1년전)

생긴 건 촌스럽게(건강하게?) 생겨가지고 허리가 아파서 한의원에 다녔다.

생각보다 심하게 앓아서 (밤마다 진아가 엄마, 오늘도 화내고 잘거야? 물었다.)

애들에게도 영향이 갔는지 아이들도 계속 아팠다.

진아가 배앓이를 시작해 엄마랑 같이 한의원에서 치료받았는데

내가 침을 맞는동안 진아는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때 내가 치료받을동안 진아를 어디에 맡길 곳도 없었고, 맡기지도 못했고,

진아 기다리는 동안 덜 힘들어하라고 간식을 가지고 갔었다.

생협과자가 되기도 했고, 완두콩도 삶아간 것 같고, 이것저것)

침 꼽고 누워있는데 한의사가 놀래 들어와서는

애가 배앓이하는데 과자를 준다고 한~말씀 하신다.

먹는 것가지고 내가 핀잔을 주는 쪽이었지...엄청 당황스러웠다.

 

두꺼비가 두꺼비딴에는 조심하고 있었구나!

지금 내 놀란 눈이

내가 몰아치듯 핀잔을 줄때 놀랜 두꺼비눈하고 똑같겠구나

 

 

 

5.

나나니를 보면 완곡선을 그리는 사람이고, 무척이나 긍정적인 사람이다.

(아마 상황상 아이들이 군것질 하게 되면

나는 인상을 구겨 찬바람을 날릴 것이고,

나나니는 먹는 모습이 예쁘다며 웃고 넘어갈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글을 보면 직선을 달린다.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 글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리고 나나니 눈치를 보기도 한다.

익모초건 이후부터인것 같다.

 

두꺼비나 어머님이나, 아이들이나 모르기때문인 것 같다.

내가 아는 만큼 알고 있는 것 같고, 내가 매번 얘기하는 것 같은데

그것이 아닌가 보다.

나도 눈치를 보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식구들이 먹을거리에 언뜻 판단이 안서는게 이해가 되는 것도 같다.

 

 

6.

나나니는 참실방 각집마다 먹을거리문화를 듣고 싶었을 것이다.(내가 그랬나?)

 

어제 얘기로는 나나니집, 백조네는 울타리를 쳐줄 수 있는 조건이 되나보다.

먹을거리 기준안을 보며 아주 별거 아니라는 백조, 나나니의 말로 봐서는...

나는 어떻게 보면 진짜 별거 아닌데...참 별거다.

 

밥풀꽃의 커피얘기도 참 좋았다.

저도 진아 태어난 해, 어머님이랑 함께 잠깐 살때 어머님이랑 같이 마시기 시작한게 아직까지예요.

 

풍선도 처음으로 매실을 담궜다고 그랬나, 생각을 했다고 그랬나...그랬다.

저도 작년이 처음이었어요. 올해도 물론 담궜지요.

 

쓰다보니 또 길어졌다. 아침밥이나 해야겠다.

이 글이 어떤 뉘앙스를 띠는지 모르겠다. 공동체성(?)에 위험수위를 달리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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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니 ( 2007-06-26 09:42:45 (7년이상전)) 댓글쓰기
공감공감 캥거루 글 위안됩니다. 어제 집에가서도 너무 힘들었어요
안경 쓴 풍선 ( 2007-06-27 20:12:24 (7년이상전)) 댓글쓰기
달팽이에 올라오는 글은 허투루 읽을 수 있는 글이 없어요. 첨엔 훌렁 훌렁 보다가다 다시 올려서 찬찬히 음미하면서 읽어보게 되지요. 캥거루의 이 글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헷갈리지만 이렇게 생활하다 보면 나중에 제 머리속에 정리되는 무언가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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