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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모임 후기
작성자 : 햇-님
  수정 | 삭제
입력 : 2010-03-29 15:01:41 (7년이상전),  수정 : 2010-03-29 15:09:10 (7년이상전),  조회 : 69
3월! 참 바쁘고 힘든 달입니다. 교사들에게는.... 새로운 아이들과의 만남, 그 아이들과의 적응 그리고 다른 여러가지 일들때문에 더 힘든 시기가 아닐까 싶네요.
옹골찬방이 되고 가진 첫 방모임... 시간 늦지 말라고 문자까지 돌리고 제가 늦어서 참 민망했습니다. 그 민망함을 메우려 괜히 핑게를 대기만 하고.... 하여튼 면목이 없습니다. 가경이랑 안동가기로 약속을 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고 안동을 내려가려 했지만 할 얘기도 많고 의논해야할 안건도 많아 뜻대로 되지 않아 중간중간 말을 자르는 실례까지 범하며 서둘렀지만 11시 20분... 안동간다고 정리를 빼준 도토리, 도레미, 귀뚜라미, 눈꽃새랑 사과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담번에 제일 늦게까지 남아서 정리하고 갈게요. 덕분에 안동 잘 다녀와습니다.

늦어질 것에 대비해 귀염둥이의 얘기부터 들었습니다. 그러길 잘 했지.. 아님 늦게까지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앞서 말한 교사로서의 어려움, 그 느낌 그대로 귀염둥이도 힘이 드셨을 거라 생각했고 또 실제로 힘이 드셨다네요. 당연한 얘기지요. 정해진 출퇴근시간에 몸이 베였다가 조출에 연장 근무라는 새로운 근무 형태에 몸이 적응하느라 힘드셨대요. 아침을 터전에서 먹는 아이가 많을 때는 12명까지이고 반찬이 부실할 때는 계란후라이라도 해서 먹여야 해서 그것도 좀 힘드셨대요. 다행이 이제는 몸이 많이 적응되었다지만 조출도 힘든데 그 많은 아이들 밥 먹이는 것에다 반찬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놀랐고, 죄송했습니다. 가경이도 한두번 아침을 싸서 보냈는데 힘든데다 더 보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일어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또 도시락을 싸서 보내야겠지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뜨거운 감자인 아침밥 문제... 특별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지만 많은 얘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9시쯤 죽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이라는 결론...

우리 옹골찬 아이들이 자기 주장이 강한편인데다 마법 천자문의 대유행으로 인하여 친구들이랑 동생들과 마찰이 있기도 하다네요. 예를 들어 바람 풍 카드를 내밀며 손바닥을 함께 앞으로 쭉 내미는 동작. 이 동작으로 인해 밀리는 아이는 울기도 하고 토라지기도 했으리라 짐작이 갑니다. 한자를 배우는 자연스러운 계기라고 생각되어 한두번 보여주거나 책을 사서 준 것이 화근이라니 할 말이 없어집니다. 어떤 것이 좋은건지 참으로 감이 잡히지 않는 상황...
지금 우리 아이들의 나이는 여섯살, 잘 할 때도 있고 가장 큰 형아들임을 금새 잊어버려 동생들을 감싸주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이 잘 안된다고 하는데 그건 여섯살의 특성상 자기 주장과 양보의 힘 조절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무조건 양보하고 배려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란 얘기... 1살차이인 참실방과의 마찰은 잦은 편이지만 더 어린 덩실방 아이들은 무척 예뻐한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1살 위의 형,언니가 없어서 어떤 식으로 놀이가 이루어지는지 경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지금도 덩더쿵이 없으니 옹골찬이 제일 형아가 되어야 하고,,, 덩더쿵이 있었으면 참실을 더 감싸주고 배려해 주지 않았을까 싶어지네요. 그래도 현실은 덩더쿵이 없으니 우리 아이들이 2년동안 큰엉아들이 되어야지요.

창고에서 사용할 만한 교구를 꺼내주었더니 그것들을 잘 이용해서 자유놀이를 한답니다. 칠교놀이, 장기랑 바둑알등... 크게 마찰없이 잘 지내는데 때로는 사소한 말로 문제가 보이기도 하는데 서로 이해시키면 금새 사이가 좋아진다니 어른보다 낫지요. 그리고 말이 문제.... 어른이나 애나 말조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나부터 반성하고...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사과를 잘 한대요. 민재는 삐돌이(잘 삐진다는 건 그만큼 마음이 여리다는 뜻이겠죠?), 가경이도 요즘 들어 잘 삐지는 삐순이래요. 꼼꼼하고 책을 좋아해서 인가 말을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눠서 잘 한대요(설마 그럴리가? 말을 잘하는 건 맞지만 그정도인가요?) 활동을 끝까지 하는 경향이 있다네요. 귀염둥이가 가경이만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주셔서.... 괜히 딸자랑 같아 안쓰려다가 사실이니까 그냥 적습니다. 크크크~ 승빈이는 잘 울고 여린 편인데다 장난을 잘 치고 사과도 잘 한대요. 민정이는 장난을 치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고 귀염둥이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답니다. 아이들이 많이 컸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

이 시점에서 아마들의 요구사항 한마디! 우리 아이들의 기본생활 습관을 단호하게 해서 잡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정해진 규칙(놀잇감 사용뒤에는 스스로 정리하기 등)을 지키는 것,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구분시켜 주고 시작한 것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 할 수 있게 해 주시면 감사감사... 물론 집에서도 노력할거구요.... 싫다는 아이들에게 동기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즐건 마음으로 참여한다고 하니 그것도 감사할 뿐..
진정한 의미의 훈육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아이들을 어른들의 잣대에 맞추어 일정한 틀 안에 넣으려 해서는 안된다는 도토리의 좋은 말씀... 참말로 맞는 말이구먼유..

눈꽃새의 고민 : 민재가 잘 삐지고 감정기복이 심함. 마음 속에 어떤 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고민이랍니다. 선재는 형 것을 무조건 뺏어야 직성이 풀리고 뜻대로 안되면 무조건 뒤집어져서 민재편을 들어 준다고 하면서도 어느 순간 선재에게 맞춰지고 있다네요. 거기서 오는 민재의 소외감 탓 같다고...
도토리의 조언 : 아이들은 '안된다'는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일단 아이의 상황을 먼저 충분히 받아주고 나면 아이 스스로 알고 변하는 것 같다. 아이의 행동은 엄마, 아빠의 모방이다. 내가 확 올라가면 진현이도 확 올라가더라. 실컷 진현이 흉을 보고 났더니 유아교육 전문가 왈 엄마 따라 한 거란다. 결국은 내 흉을 내가 보고 있었던 거라고... (정말 아이 앞에서 말과 행동 조심해야 한다는 건 조도 요즘 절실하게 느끼고 있답니다.) 진현이의 경우 싫으면 바로 팍 올라오는데 마음을 한번만 더 읽어주면 자기의 생각을 얘기하면서 풀어나가 큰 소리 낼 일이 없게 되었다. 얼마나 좋으실까
도레미의 조언 : 민정이도 선재랑 비슷한데 한번은 선재를 따끔하게 야단을 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걸 보면서 민재가 동생에 대한 안스러움도 생기고 엄마, 아빠가 내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그런데 막상 민정이에겐 해보지 못했다고 해서 한바탕 웃음소리...

도토리의 고민 : 진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자 하고 지는 것을 싫어하는데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건 가경이랑 민재도 같은 상황인데 마땅한 조언은 없었네요. 부모가 책 찾아보고 해답을 찾아야 할까 봅니다. 먼저 좋은 방법 아는 사람이 알려주기!
아이들에게 현재 부모의 보살핌을 받듯이 커서 부모를 보살펴 줘야 한다는 걸 얘기해 줄 필요도 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으니까... 우리가 알려줘야지요 뭐.

한동안 엄마들의 고민과 얘기가 오고 갔습니다. 뭔 할 얘기가 이리도 많은지.. 바쁜뎅.

다시 귀염둥이의 얘기로 넘어갑니다.
4월부터는 주1회 매직사이언스를 실시하고 자몽께서 장구를 가르쳐 주시기로 했답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아이들이 달팽이를 더 좋아하게 될 것 같은 기대... 괜히 아마들이 더 신났습니다.
오전에는 가급적 나들이를 나갈 생각이랍니다. 시간이 없으면 가까운 익주 놀이터라도 나갔다 올 거라고 하셔서 박수 한번!
글자를 이용한 놀이(?)도 해 볼 생각인데 아이들이 좋아라 하면 계속하고 아니면 자료를 두었다 좀더 시간을 두신답니다. 낮잠 시간에 동화책 2권정도 읽어 주면서 참실방 아이들의 특성에 대해 얘기하면서 서운해도 몰라서 그런거니까 모르니까 도와주고 알려주고 손이 먼저가 아닌 말로 하자고 하니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네요. 대답은 잘 하는데, 사과도 잘 하는데 왜 고쳐지지 않고 계속 되는지가 참 미스터리입니다. 교통안전교육이나 소방안전교육도 자료 준비해서 자주 실시할 예정이래요.

여기까지 얘기하고 나서 어느새 9시 였습니다. 나머지는 총회에 관한 사항들이라 굳이 여기엔 올리지 않을게요. 어떤 것이 가장 좋은 건지는 시간이 지나고 봐야 아는 거니까 우리가 어제 총회에서 결정한 것들이 다소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어도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해 줄거라 믿고 최소한 우리들끼리는 믿고 이해하고 배려하도록 하지요. 아이들처럼 우리도 서운한 게 있으면 얘기하고 사과하고 그러면서 더 친해지면 좋겠습니다. 이상... 눈꽃새처럼 따뜻한 글은 아니어도 나름 열심히 정리했으니 댓글 많이많이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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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 2010-03-29 15:43:37 (7년이상전)) 댓글쓰기
햇님~~장편의 부모교육서! 고생하셨어요...우리방뿐 아니라 다른 아마들이 참고해도 좋을만한 이야기들이네요...
도토리! ( 2010-03-29 20:51:10 (7년이상전)) 댓글쓰기
우와! 이리 세심하고 따뜻한 글을 주시다니요..., 읽으면서 다시 곱씹게 되네요. 마지막의 우리들끼리는 믿고 이해하고 배려하도록 하자는 말도 곱씹어 생각해얄 듯 하네요. 고생하셨슴다~~^^
도~레~미 ( 2010-03-30 16:45:26 (7년이상전)) 댓글쓰기
이거 그대로 복사해서 달팽이 광고용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문뜩해봤습니다. 원아모집에 신경쓰다보니 모든게 그쪽으로 생각되네요. 홍보이사도 아닌데...난 운영이산데 본분에 충실해야지
귀뚜라미 ( 2010-03-30 13:17:06 (7년이상전)) 댓글쓰기
정말 이렇게 많은 얘기들을 했었나요? 역시 햇님의 정확한 기술, 다시한번 감탄입니다. 햇님의 이 글로 그날밤의 풍경이 다시 그려지네요. 좋은 글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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