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등 학생들과 탈시설(장애인들이 장애인 수용시설에서 나와 자립하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던 중 한 영상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영상 속에서는 언니 장혜영 씨가 장애인 수용시설에서 18년 동안 살아온 친동생 혜정 씨와 함께 독립하여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 시설이 답이 될 수 없다며 장애인을 향한 동정, 시혜의 시선을 거부하는 혜영 씨의 의견들이 짧게 담겨 있었습니다.
● 영상링크: <장애인 동생과 나, 시설 밖으로 나오기로 결심했다>
https://youtu.be/hCnbLTaafSU
그리고 6월 초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혜영 씨와 혜정 씨의 탈시설+자립생활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이 되면>이 만들어졌고 이를 유튜브에서 7월 7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립은 생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립’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지만 장애인들에게 자립은 단순하게 ‘어렵다’는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사회에서는 그동안 생존하지 못한 장애인들의 이야기들을 자극적으로 다뤄왔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사람들에게 장애인들은 그래서 따로 분리해야 한다고, 시설에 수용해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장애인들이 왜 시설로 갈 수 밖에 없는지, 왜 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은 마을에 함께 살아갈 수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주가 되지 않았습니다.
장애인들이 자립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비장애인들과는 당연히 다른 방식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자원과 지지자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과 기다림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과 기다림은 혼자일 때보다는 여럿일 때 더 큰 울림과 희망을 주곤 합니다.
통합교육도 영화가 시사하는 바와 같은 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가랑비는 산학교에서 통합교육을 하며 그동안 사회가 만들어 왔던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맞서고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생활교사와 의논하며 끝까지 가르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통합교사뿐만 아니라 산학교의 자산인 많은 식구들과 함께 통합교육을 만들어 가보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보아요.
더 빨리 영화 소식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많이 늦었네요. 꼭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혜정 씨가 「어른이 되면」이라는 제목으로 책도 내셨습니다. 다큐멘터리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꾹꾹 눌러 담았다고 하니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은 책으로 만나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영화관에서 정식 상영을 하게 되는 날까지 같이 이 자매를 응원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영화링크: <어른이 되면>
https://www.youtube.com/watch?v=g6c0iZMdBcI&feature=youtu.be(채널 주인이 혜정 씨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 밑에 있는 더보기란을 참조해주세요.)
● 책 예판 링크
알라딘 :
http://me2.do/5ZwP7BtR
예스 24 :
http://me2.do/5DKBEoP5
교보문고 :
http://me2.do/5yDNdIeF
인터파크 :
http://me2.do/53WzZ56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