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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 우짜짜네 5월 주말학교
작성자 : 꽃마리
  수정 | 삭제
입력 : 2003-05-24 16:19:38 (7년이상전),  조회 : 287
아... 늘 느끼는 거지만, 그래도 시간이 너~무너무 잘 갑니다.
벌써 친구들 만난 지 2주가 지나버렸네요!
뭐하고 놀았었는지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간단히 기억을 더듬어 봐야겠어요.
그래야 미투리가 우리 사진도 올려 주겠죠?

음... 우리 모둠 친구들은 영재, 석호, 호훈이, 지헌이, 호영이, 성윤이, 은지, 소은이, 류빈이, 인웅이, 우짜짜까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모였었지요.
(기억력이 좋다고요? 실은 적어 놓은 것 보고 쓰는 거예요. 헤헤~)

성주산에 올라가서는
친구 눈을 가렸다 펴서 사진을 찍는 놀이를 했어요.
풀도 찍고, 꽃도 찍고, 나무도 찍고,
친구 고개를 위로 들어올려 하늘도 찍었답니다.
(그래서 영재와 석호가 찍은 사진은 온통 파란색~)
한참동안 눈을 감았다 뜨면 세상은 더 밝고 푸른 느낌이었지요.
제가 친구들 눈을 가리고 다닐 때는 참 재미있었지만,
친구들이 제 눈을 가린 채 따라 다닐 때는 어찌나 무서웠던지...
어린 친구를 못 믿는 제 자신이 좀 한심했지만,
그래도 넘어질까 무서워 살짝 실눈을 뜨고 다녔답니다.
미안해 성윤이, 은지야~ ^^

그리고 풀을 짜 내어 나온 물방울을 가지고 풀싸움도 했어요.
물방울의 표면장력을 이용한... 놀이죠? 흠...
손끝에 온통 초록물이 드는 줄도 모르고 풀을 꾹꾹 눌러 물을 짜 내어
아주 조심스럽게 친구 풀 끝의 물방울에 대고 나면
와! 내가 이겼다. 왕방울이 되고,
에이, 다시 짜야지. 다시 새끼 방울을 만들어 내야 했지요.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들 덕분에
그냥 산에 갔다 내려왔을 때보다 더 즐겁고 시간 가는 줄 몰랐었지요.
앞으로도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들을 많이 생각해 봐야겠어요.

오후에는 밥도 맛나게 먹고(억새풀, 사과나무, 고마워요~)
아침에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 보기도 하고,
용머리 놀이터에서 얼음땡도 하고(그러다 누구랑 누구랑 싸웠대요~),
성주 초등학교에 가서 또 물길 만들기 놀이도 하고, 꼬리 따기 놀이도 했지요.
우리 모둠에는 물길 만들기 놀이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이 놀이를 멋지게 키워 보고 싶어요. 좋은 생각 있으면 귀띔해 주세요.

다음 달에는 청계산에서 만나겠네요. 기대된다~
손이나 발을 집어넣으면 올챙이들이 몰려들어 슬슬 깨물어 주는 그 야릇한 느낌을
이번에도 다시 느껴 볼 수 있겠지요?
그럼 6월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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