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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첫 수업, 먹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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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09-12 11:31:57 (7년이상전),  조회 : 379
9월 9일 놀토, 주말학교의 2학기 첫 수업이다.
새벽부터 시작된 가을비가 마음을 적신다.
비가 오는 축축한 날.
2학기 들어 첫 수업이 있는 날.
아이들은 방학동안 얼마나 자라 왔을까?
아이들이 하나, 둘 모인다.
아이들이 머리 하나 만큼은 키가 자라서 왔다.
솔지와 솔민은 더 훌쩍 커서 이제 고개를 쳐들고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

방석싸움.
비가 오면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더 크다.
남자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자연스럽게 방석을 서로 던지고 하면서 방석싸움이 시작된다.
씀바귀 선생님이 음악을 튼다.
'랴뽀리 샬샬, 또끼 토끼, 애애애...' 하는 아주 신난는 레게(?) 음악이다. 가사와 멜로디가 아닌 북과 알 수 없는 현으로 연주되는 비트와 리듬으로 연주되어 어깨가 들썩이게 되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입말이라 금방 흥얼거리며 엉덩이를 쌀짝 흔든다.
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아이들이 마음을 푸는 방석싸움 놀이를 한다.

인사
방석놀이는 끝나고 아이들과 둥굴게 손을 잡고 선다.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좋은 마음을 모아 오른쪽 사람에게 보내고 또 왼쪽으로 보낸다.

수업의 시작
종이 한장을 들고 오늘의 레게 음악에 맞춰 밑에서 부터 나의 위까지 몸을 흔들며 춤을 춘다. 경쾌하고 신난는 음악임에도 사춘기가 시작된 선우, 솔지, 솔민이는 흔드는게 영 별로다. 오히려 상윤엄마, 도토리가 신나서 귀엽게 엉덩이를 살랑 살랑 흔든다.
흔들던 종이를 이제 최대한 작게 공을 만든다.
벽에 대고 있는 힘껏 던진다.
벽에 던지고 떨어진 공을 용케도 자기 공을 잘 찾는다.
구겼던 공을 찢어지지 안게 살살 풀어 옆의 벽장에 이름을 적어 붙인다.

먹갈기
3명씩 4줄로 아이들이 먹과 벼루를 준비해 가지런히 앉는다.
먹갈기가 시작된다. 먹작업의 시간 중 나는 먹갈기 시간이 좋다.
아이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30까지 숫자를 세고 그 구령에 맞춰 다함께 먹을 간다.
벼루에 먹이 부딪치는 소리가 상쾌하기까지 하고 선방에서 좌선을 하고 있는 수행자들 모습처럼 경건하기까지 하다.

뽑기
흰 종이에 물을 듬뿍 묻힌 붓으로 원하는 모양을 그리고 손으로 그 모양 그대로 오려낸다.

먹작업
첫번째는 그리고 싶은 것을 붓을 세워서 그린다. 아이들은 익숙하게 그리고 자기 그림을 다시 보면서 먹색이 흐린지 보면서 그리는 모습이 여유있다.
두번째로는 먹물을 떨어 뜨린다. 떨어뜨리며 나오는 갖가지 모양을 보며 연상되는 것을 찾고 크레파스로 적는다.

엠보싱작업
종이공을 펴면서 울퉁불퉁해진 종이에 음악을 들으며 먹으로 자유롭게 그린다.
양각의 판화처럼 튀어 나온 부분과 들어간 부분이 분명하게 대비가 되어 강한 인상의 그림이 된다.
그 위에 뽑은 그림을 풀로 분인다.

마무리
완성된 그림을 벽에 붙여 나의 그림을 설명한다.
자령 : 사격장에서 사람이 총 쏘고 있어요. 오늘 먹 작업을 안 하는 줄 알았는데 한 게 신기했어요.
선민 : (설명을) 못 하겠어요.
열민 : 총을 싸서 맞춘 거고 제목은 없어요. 화선지를 구긴게 재미있었어요.
솔민 : 물로 뽑기가 재미있었어요.
열찬 : 뽑기하고 노는 줄 알았는데 화선지 구겨서 공을 만들어 노는 줄 알았는데 펴서 그림 그려서 재미있었어요.
선우 : 마땅히 설명할 게 없는데 나무 껍질이 생각나고 음악듣고 그리고 한지로 구겨서 재미있었어요.
규현 : 배경이 울퉁불퉁해서 산 같고 물건을 붙여서 산에 쓰레기를 버린 것 같아 제목을 산 쓰레기라고 했어요. 오늘 손에 먹이 안 묻고 오려서 재미있었어요.
병분 : 정체불명의 괴물. 구기는 게 배미있고 맨말 구기는 것만 하면 좋겠어요.
규림 : 음악을 듣고 그린게 밭인 것 같고 오늘 다양한 것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솔지 : 그냥요, 뽑기에서 생각나는 것을 붙였어요. 맨날 먹작업하다 이런 거 해서 재미있엉어요.
종은 : 싸우는 거예요. 땅을 뺏기 위해 싸우는 거 예요. 그리는 게 재미있었어요.

아이들은 다양한 활동을 재미있어 했다.
거기에 신나는 음악이 한 몫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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