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커뮤니티 가입하기

카운터

Today : 652
Total : 1,009,037
11월 흙놀이는 이렇게 하였어요.( 아기곰 선생님이 보내주신 메일 올린거예요)
작성자 : 황어
  수정 | 삭제
입력 : 2006-12-03 22:15:13 (7년이상전),  조회 : 260
주말학교에 들어서니 울긋불긋해진 나뭇잎들이 춤을 추면서 반겨주었다. 제법 쌀쌀하다. 교실에는 민주, 민경 자매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을 모으고 있었다. 옆에 살며시 앉아 함께 햇볕을 모으니 몸도 마음도 따뜻해졌다. 어느새 아이들이 다 모였다.

쥐고양이 게임으로 몸과 마음을 열었다. 고양이에게 잡히지 않고 민주가 끝까지 살아남았다. 인터뷰를 하였다.
“끝까지 잡히지 않고 살아남은 비결이 뭐예요?”
“이렇게 해서 이렇~게 빠져나가면 되요...”
민주가 환한 표정으로 의기양양해진다.

파란색 큰 천이 바다가 되어 함께 호흡을 하고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물고기가 되어 바다를 헤엄치면서 여행을 했다. 예쁜 물고기에게는 반갑게 인사하고 상어를 만나면 재빠르게 도망가고.... 한참을 놀다보니 우리는 육지가 궁금해졌다. 하나 둘 바다를 빠져나와 모래 위를 걸었다. 뛰면서 정지하고.... 천천히 조심조심 걸으며 모래놀이는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두꺼비집부터 짓기 시작한다. 그 두꺼비집은 터널이 되어 이웃집과 연결이 되고 서로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짝을 지어 놀기 시작하였다.

민주와 민경이는 케익과 빵을 만든다. 때로는 각자 만들고 싶은 대로, 때로는 힘을 합해서 큰 케익을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재미있는데 안 오다니 은지는 안됐다...”라며 모래를 작은 병뚜껑에 담는다. 민경이의 케익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에서 창의적인 예술가의 기질이 엿보인다.
한들이와 해솔이의 정성스럽고 조심스럽게 만든 긴 터널공사가 드디어 완성되었다. 예쁘게 장식된 터널이 너무 멋있어 아기곰이 구경갔다. 터널 위에는 공기구멍이 있어 비가 오면 닫아놓고 맑게 갠 날은 열어 놓는다며 자랑스럽게 설명해주었다.
현아와 다영이의 맛있는 집은 조개로 장식되어 있다. 집으로 찾아오는 사람에게 정성스럽게 만든 맛있는 요리를 대접한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집에서 아기곰은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었다. 집주인의 따뜻함이 묻어나서 행복해진다.
동준이와 경태가 함께 두꺼비집을 만들며 놀다가 인재가 경태를 초대해갔다. 그러더니 혼자 놀던 동준이와 영민이가 어느덧 서로 힘을 합해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종이컵과 그릇에 모래를 담아 만든 도시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신비롭다. 둘은 자신들이 만든 도시가 얼마나 훌륭한지 큰소리로 자랑하며 뿌듯해한다. 아기곰이 궁금해 하며 이것저것 물어보니 더 신이 나서 새로운 건물을 만들기 위해 모래를 모은다.
경표와 인재의 공간은 침입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빨대로 안테나를 만들고 나뭇가지로 대포도 만들었다. 한쪽에서는 맛있는 대나무밥을 만들어 아기곰을 부른다. 대나무밥을 맛있게 먹고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려고 뒤돌아서니 또다시 나무망치로 모래를 찧어 만든 새로운 음식을 내놓는다. 먹고 뒤돌아서 가니 이번에는 짜장면을 먹으라고 한다. 평소 아기곰 살빼야한다고 다리를 찢어놓던(?) 두 녀석인데.... 아이들의 애정에 배가 부르다.

지금의 내 마음을 모래로 얼굴을 만들어 표현하였다. 모두들 웃고 있는 행복한 얼굴이다.
이제 모래는 짜장면, 탕수육, 피자, 치킨이 되어 마당의 놀이터로 배달되었다. 아이들은 바깥에서 다시 흙놀이를 시작한다.

무지개, 은빈 맘과 함께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서 방 구석구석에 있는 모래들을 쓸기 시작했다. 인재가 자기도 청소를 하겠다며 나섰다. 그런데 한곳으로 모으지 않고 되는대로 쓸어버리니 쓸어놓은 공간에 다시 모래가 흩어졌다. 그렇게 하지 말고 한 곳으로 모으자고 했더니 심술이 났는지 빗자루로 팍팍 치면서 사방팔방 모래를 흩어지게 만들었다. 아기곰이 인재를 따라 빗자루로 모래를 튕기기 시작했다. "넌 청소를 이렇게 하는구나...." 벽 쪽을 향해서 사정없이 모래들을 쓸어버렸다.
"어? 이렇게 하니까 방 가운데가 깨끗해졌네?"
"아~~~~~ 이런 청소 방법도 있구나....."
"넌 방 한가운데부터 청소하고 벽 쪽에 있는 모래들을 청소하려고 했구나...."
인재는 자기의 마음을 알아준다고 생각했을까... 조금씩 부드럽게 모래들을 가장자리로 보냈다. 그리고 벽 쪽의 모래를 잘 모을 수 있는 방법으로 빗자루를  옆으로 비스듬히 눕히고 넓은 면을 벽 쪽에 붙여 쓸어내는 방법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쓰레받기에 모래들을 담기 시작했다.
"야~~~ 인재덕분에 새로운 청소방법을 배웠네...."
인재는 신이 나서 청소를 구석구석 깨끗이 한 후 창문틀에 있는 모래까지 털어내고는 자신이 얼마나 청소를 잘하는지 으쓱해하고는 만족한 표정으로 마당으로 뛰어갔다.

인재야...  다음번에는 우리 어떤 방법으로 청소할까?

주말학교에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가 정겹게 울려 퍼진다.
 
이름


비밀번호
No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87
답변] 약도 안내 정정합니다. 도토리. 2007-04-13 172
286
2007년도 산어린이주말학교 신청자 명단입니다... 도토리. 2007-04-07 198
285
답변] 신청자 변경있어 다시 올렸어요... 도토리. 2007-04-11 180
284
주말학교 신청서 양식 올립니다. 황어 2007-04-03 178
283
2007학년도 산어린이주말학교가 열립니다. 도토리. 2007-02-22 200
282
2007 주말학교 교육비 입금확인이 되지않는 분입니다. [2] 도토리_산 2007-02-08 208
281
2007학년도 산어린이주말학교가 열립니다. 도토리_산 2007-02-01 214
280
2006년 12월 주말학교 수업이야기(수묵화 그리기) 황어 2006-12-12 351
279
11월 흙놀이는 이렇게 하였어요.( 아기곰 선생님이 보내주신 메일 올린거예요) 황어 2006-12-03 260
278
10월14일 주말학교-선유도공원 나들이3 [2] 도토리_산 2006-10-17 271
277
10월14일 주말학교-선유도공원 나들이2 도토리_산 2006-10-17 196
276
10월14일 주말학교-선유도공원 나들이1 도토리_산 2006-10-17 221
275
10월14일 주말학교 [선유도공원 나들이] 황어 2006-10-09 303
274
9월9일 주말학교 흙놀이 [1] 은빈맘 2006-09-17 290
273
7월8일 주말학교 흙놀이 은빈맘 2006-09-17 217
272
2학기 첫 수업, 먹작업 넝쿨,종은엄마 2006-09-12 379
271
9월 9일 주말학교 먹 작업3 도토리_산 2006-09-12 206
270
9월 9일 주말학교 먹 작업2 도토리_산 2006-09-12 189
269
9월 9일 주말학교 먹 작업1 도토리_산 2006-09-12 226
268
7월 8일 주말학교 먹 작업4 도토리_산 2006-09-11 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