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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8일의 먹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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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04-17 19:18:10 (7년이상전),  조회 : 314
와! 주말학교 시작이다.
이번 2006년부터는 달마다 두 번째 쉬는 토요일에 한다.
아침에 한다니 바쁜 마음으로 산학교로 향한다.
상윤엄마, 은빈엄마가 함께 해 풍성해진 산학교의 주말학교가 되겠다.
황상로 아침부터 뿌옇다.
하나, 둘 아이들이 오고 먹 수업이 시작된다.
먹 수업은 아이들이 총 15명, 대부분의 아이들이 작년에 먹 수업을 해와 낯이 익다. 두 명이 빠지고 13명의 아이 중 여자아이는 솔지, 솔민, 이랑. 달랑 세 명.
그래서 일까? 남자 아이들이 저마다 수다와 장난으로 차분한 먹 수업이
시작되기가 힘들다.
마법처럼 씀바귀 선생님의 부드러운 이끌음으로 수업은 시작된다.
돌아가며 미술수업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이야기한다.
저마다 아이들은 “기분좋게” 미술수업을 하고 싶다고 한다.
아이들과 씀바귀 선생님은 시작이 늘 그래왔듯이 둥글게 손을 잡고 서서 올 해
처음 시작하는 미술수업이 잘 되도록, 기분 좋은 미술수업이 되도록,
즐거운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서로가 마음을 담아 절을 한다.
아이들은 장난으로 두 번 절을 하겠다느니 하지만
그 동안의 주말학교의 먹 수업 내공이 있는지라 금방
씀바귀 선생님의 손아귀(?)에 들어온다.
각자 준비한 파스텔을 가운데 둥글게 우물을 만들어 놓는다.
색종이를 하나씩 가지고
“제일 미운 색의 색종이와 제일 이쁜 색의 색종이를 고르세요.”
“제일 미운 색깔, 싫어하는 색깔, 없애버리고 싶어. 어떻게 할까?”
“불태우고 싶어요.”
“찢어버리고 싶어요.” 아이들이 저마다 이야기한다.
“싫어하는 거, 그래 찢어버리자.”
아이들은 싫어하는 색종이를 잘게 찢어 파스텔 우물 안에 버렸다.
이제 좋아하는 색종이를 파스텔 우물에 놓는다.
놓는데 원칙은 자기의 색종이를 놓으면서 다른 사람의 색종이를 움직이거나
위에 놓아두면 안 된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의 색종이 위에 놓아 둔 색종이를 들고 씀바귀는 묻는다.
“자령아. 이 색종이 위에 놓아 둔 이유는 뭐야?”
“검정색을 싫어해서 없애버리려고 했어.”
그 검정색의 주인은
“내 것 위에 놓아둬서 마음이 눌린 것 같아.”
“마음이 눌린 것 같다고 하는 데 어때?”
잠깐 있다가
“미안한 것 같아.” “미안해.”
눌린 색종이를 들고 친구 거 위에 올린 이유를 물어보고 남의 마음을 눌리게 한 거에 대해 사과하는 의식이 이어달리기처럼 계속 된다.
그러면서 색종이를 다른 사람의 마음이 눌리지 않게 남의 마음을 함부로 하지 않게 자리를 잘 잡아 다시 놓는다.
“다른 사람 거가 싫어도 인정을 해 주어야 해.
내가 좋은 거라도 다른 사람의 것을 찢거나 움직이거나 구기면 안 돼는 거야.”
라는 약속을 다 같이 하는 의식이다.
먹 작업이 시작되기 전 이런 의식은 아이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하루의 미술시간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방향을 정해주면서
안정을 느끼도록 해 준다.
이 의식이 끝난 후 아이들은 벼루, 먹을 준비해서 먹을 간다.
산학교의 강당이 꽉 찬다.
먹을 한 300번 갈고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린다.
오늘의 음악은 아프리카의 신나는 리듬.
세 번째의 그림은 먹으로 그리고 파스텔로 색칠하기.
간식먹고 자기의 그림을 앞에 나와 설명하는 시간.
병준이는 “강,약, 셈여림이 드러났고 붓 질을 두껍게 했다. 얇게 했다 했어요.
좋아하는 색은 빨주노초파남보 제목은 괴물이 이끄는 마차예요.”
종은이는 “TV의 아프리카 무술에서 나오는 음악 같아서 어떤 애들이 싸우는
모습을 그렸어요. 연두색은 나쁜애, 보라색은 좋은 사람.
제목은 싸우는 사람들.”
먹 수업에서 제일 어린 선민이.
형, 누나들 앞에서 이야기하기 쑥스러운 듯 했지만 씩씩하게 이야기한다.
“아프리카 음악 듣고 좋았어요. 제목은 지방.”
규현이 “음악이 변기 물 내리는 소리 같아. 설사하고 물 내릴 때처럼 좋았어요.”
씀바귀는
“오늘 기분이 좋은가 봐요. 집에다 걸어 놓으면 스트레스가 확 풀릴 것 같아요.
엄마가 그림을 사셔야할 것 같아요.”라고 아야기 하신다. 다같이 웃음.
규림이 “아프리카 섬에서 태양이 내리 쬐는 거예요. 제목은 그냥, 섬이요.
이런데 살면 시원할 것 같아요.”
지환이 “처음 와서 먹가는게 재미있어요.
집에는 잔치가 있고 밖에는 비가 오고 있어요.
비가 사람들을 혼내주고 싶은 그림이예요. 제목은 비.”
선우, 주말학교 처음부터 함께 해 온 선우라 그림 그리고 싶은 것을 곧장 그려 앞으로는 워밍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씀바귀 선생님이 하신다.
이랑이는 오늘 처음 먹 수업을 해서인지 남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 떨렸는지
해가 뜨거워 구름에 거려있는 그림이라고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해준다.
성택이는 “인디안이 사자를 사냥하고 있는 모습이고
제목은 사냥하는 인디언이예요.”
자령이 “음악에 대한 느낌이 이상했어. 그림을 그리는 데 방해가 됐어.
원두막이 자꾸 까매졌는데 불이 나서 물로 끄고 있어.
제목은 원두막의 불을 끄는 사람들.”
열찬이는 아프리카 음악이 사람들이 노는 것 같이 들렸다고 한다.
제목은 ‘노는 사람들.’
야자수에 떨어지는 해를 그린 솔지는
“음악, 리듬이 재미있었어요. 제목은 노을이예요.”
솔지의 어머니께서 옛날에 노을을 멋있게 본 경험이 있다고 이야기 해 주신다.
열민이
“음악이 축제하는 것 같았어요. 인디언이 음식을 구해오고
이사람은 춤 추고 있어요. 제목은 축제하는 인디언이예요.”
아프리카의 리듬감있는 음악이 아이들에게 밝고 경쾌한 상상을 하게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씀바귀 선생님은 엄마들에게 산학교 미술 수업시간 중에 한
못을 박은 나무 토막을 보여주며 그렇게 하고 나면 아이들이 얼마나 시원해 하는지
이야기 하시며 다음 미술관 야외 수업 그 다음 수업의 준비물로 제시했다.
아이들은 미술수업을 끝내고 시원해 하는 모습으로 황사가 있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철봉에서 모래밭에서 공을 차며 논다.

☺ 다음 6월, 먹 수업 준비물
나무토막-가지치기한 나무, 못-가느다란 못 20개, 망치, 유성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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