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제 대안초·중등 산학교

주말학교가 끝나고 하루나 이틀 내에 글을 올리려고 하는데 게으른지 그렇게 안 되네요.
지난 달, 미술관 나들이가 있고 6월10일에 산학교에서 미술 수업을 했습니다.
6월 둘째 주의 토요일은 새벽부터 비가 오고 번개가 치더니 아침에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날이였어요.
수업 중에는 번개도 치고 천둥도 치고 비가 오고 또 개고...
아이들은 어둑해진 하늘, 갠 하늘, 천둥치는 하늘, 비가 왔다 그치는 하늘에 재미있어했어요.

마음모으기
미술 수업은 어김없이 씀바귀 선생님의 마음을 모으는 인사로 시작합니다.
서로 손 잡고, 눈 감고.
- 내 몸 안의 나쁜 기운을 “아”하고 뱉으세요.
아이들은 ‘킥킥’웃으며 시작하더니 어느새 조용히 씀바귀 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따라합니다.
재미있는 인사도 배웠어요.
손을 쭉 뻗고 손등을 보이게 하며 엄지를 치며 세우며 팔을 몸쪽으로 구부르고 팔꿈치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치와와” 왼쪽으로 돌리고“치와와” 오른쪽으로 두 번 돌리고 “치치와와” 왼쪽으로 두 번 돌리고 “치치와와” 빨리 하면 재미읶겠다 싶어요.
태평양 어느 섬의 인사라고 하네요.


준비 작업

-노란색 크레파스로 노란색에 관련된 것을 그리세요.
-종은: 바나나, 전등, 해, 엘로우카드. 길
-규현: 노랑색 바탕은 되는지 묻고 노란색으로 된 물건을 그리라는 이야기에 바나나를 그린다.
-열찬: 컵, 크레파스, 머리
-선민: 번개, 민들레
-이랑: 생각이 안 나 시작을 하지 못 하고 있다 20분후에 그리기 시작했다.
-자령: 바나나, 엘로우카드를 굵고 크게 그렸다.
-열민: 전등, 나비, 달, 바나나, 노란색 도화지, 노란색 크레파스, 노랑색 풀, 레몬, 번개
-진모: 바나나, 엘로우카드, 레몬, 전등, 크레파스
-성택: 레몬, 컵, 개나리, 바나나, 은행
-병준: 은행잎, 우비, 노란색 우산, 바나나, 노란색 화선지, 엘로우 카드
-지환: 엘로우 카드, 레몬, 머리카락, 노항나비, 은행잎, 바나나
-솔지: 우비, 참외, 나비, 바나나, 개나리 꽃
-선우: 엘로우 카드, 바나나, 노랑나비, 번개
-규림: 바나나, 달님, 노랑상자, 노란티셔츠, 햇님, 레몬
노란색 물건, 빨강색으로 된 물건, 파랑색 물건을 그렸다.


새참 먹기

언제나 기다려지는 새참! 오늘의 새참은 빵과 수박. 달고 단 수박인데 궂은 날이라 수박이 안 팔렸네요.

먹갈기

- 먹을 갈 때의 자세 : 벼루가 자기 배꼽 밑으로 오게 하고 벼루의 올라돈 부분이 자기 앞 에 오게 둔다. 먹은 세워서 벼루 바닥에 닿게 한다.
먹물이 튀지 않도록 집중하면서 200번 간다.
이 때 집중하지 않고 설렁설렁하면 먹물의 색이 흐립니다.


선 연습

굵은 선 연습 : 붓에 먹물을 듬뿍 묻혀 종이에 힘차게 그립니다.
가는 선 연습 : 붓에 있는 먹물을 빼고 종이에 세워서 그립니다.


본그림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에 어울리게 먹으로 그렸습니다.


자기 그림 이야기

씀바귀 샘의 수업에서 빛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죠.
벽에 그림을 붙여 아이들과 어머님들이 앉아 아이들이 한 명 씩 나와 자기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선우- 신호등과 멈춰있는 차를 그렸어요.
병준- 차를 그렸는데 사고난 차를 그렸어요.
성택- MP3파는 곳과 노래 듣는 사람
진모- 파랑 모자. 모자 팔아요. 저 살게요. 모자 사러 가는 모습
솔지- 무지개. 비 온 다음 무지개가 뜬 모습
열찬- 붉은 악마의 머리띠. 태극기
지환- 사고난 파랑 자동차. 백미러, 핸들, 타이어, 의자, 안테나가 밖으로 나와있어요.
이랑- 빨간 열매, 꽃, 나무
자령- 엘로우 카드, 항의하는 사람과 심판, 축구선수와 호루라기
규림- 달, 초승달과 그믐달.
열민- 번개. 자동차가 벼락 맞었는데 끄덕없고 나무는 타서 검둥이가 됐어요. 우박도 내려요.
씀바귀- 가운데 번개치는 모습이 구도가 잘 됨. 집에서 배접해서 걸어둘 정도로 잘 그림입니다.
규현- 빨간 사과, 사과나무. 새총으로 사과를 맞춰 먼저 사과를 따는 모습
선민- 빙수
종은- 파란 구두
아이들 그림도 재미있지만 그 그림을 이야기하는 내용을 듣다 보면 ‘아, 저런 생각으로 그렸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고 ‘그래, 말된다.’ 아이들 상상력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