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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작성자 : 무지개(자령)
  수정 | 삭제
입력 : 2005-04-30 23:44:33 (7년이상전),  조회 : 329
아직은 바람이 세차 옷깃을 단단히 여며야하는 4월초!
2005년 주말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올 한해 ‘흙놀이’를 이끌어 가 주실 아기곰(이하주)선생님과 자원봉사 선생님(문은화, 이연진), 무지개(김순복)와 4월2일 흙놀이를 같이한 친구들은 모두 15명.
동욱, 민재, 문주, 형민, 준우, 지원, 다연, 나연, 주원, 이솔, 이랑, 정현, 현준, 한샘, 해솔이.

처음 만남이라 약간은 어색한 듯 모두들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짓고 둘러 앉았지요.
“얘들아, 산학교에서는 신나게 노는 거야. 흙을 갖고 친구들과 놀거란다. 앞으로 우리 재밌게 놀아 보자”
“뭐...노는 거라고”
아기곰의 말이 이상하다는 듯 여기저기서 대꾸도 하고 킥킥 웃기도 하고...
“얘들아, 이제 우리 재밌는 놀이 해 볼까? 먼저 과일팔기놀이 할건데... 과일팔기놀이는......”
아기곰의 따스한 말과 함께 시작된 놀이! 역시 놀이가 주는 효과는 대단합니다. 금방 분위기 바뀌고 까르르 웃으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굳어있던 표정들이 풀어지며 아이들은 재미나게 몸풀기를 했지요.
토마토, 딸기. 포도, 복숭아를 팔면서 여러번 짝이 바뀌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옆에 앉은 친구 누구야? 서로 인사 해 볼까?”
”안녕, 안녕”
이렇게 자연스럽게 첫인사 나누기를 했습니다.

“이제 흙을 갖고 나를 표현할 거야. 이 찰흙이 바로 나야. 처음 만난 친구, 아는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할려고 하는데, 나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얼굴 또는 내가 좋아하는 동물, 물건을 만드는 거야. 다른 친구에게 가르쳐 주지 말고, 혼자만의 공간에 가서 몰래 만들어 갖고 오는 거야. 옆에 친구 몰래. 절대 가르쳐 주면 안돼!”
모두들 자기만의 자리 정하고...옆의 친구가 보기라도 할까봐 연신 눈망울을 굴리며...열심히 조물락 조물락...
얼마나 지났을까? 제법 근사하고 멋진 작품들 하나둘 모이고...

모두 둘러 앉아서 작품으로 연상되는 친구 알아 맞추기!
서로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쩜...몇몇 아이말고는 대부분 알아 맞추는데 성공! 대단한 통찰력(?)을 과시했지요. 그런데 아무래도... 옆에 있는 친구 못 보게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더니 망보면서 친구 작품까지 미리 감상 한 듯한...설마 아닐 거야.

지원: 그릇(컵 만들기를 잘해서)
현준: 별과 달(반짝 거려서 별이 좋아)
정현: 사과(사과를 좋아해서)
한샘: 오리와 오리알(오리가 귀여워서)
준우: 올챙이(알이 먼저 생기고 올챙이가 생기고 꼬리가 생기고 개구리가 되는 거예요)
동욱: 꽃병(옛날에 선생님이 만들어서)
민재: 보트(만들다가 생각났어. 바다에서 보트타는게 많아서)
나연: 동생(동생이 좋아서)
주원: 호랑이(호랑이 띠니깐)
이솔: 탱크(책에서 한번 봤는데 만들고 싶어서)
다연: 포도(포도가 맛있어서)
이랑: 사슴(예쁜 사슴을 동물원에 가서 봐서)
문주: 참외(노란색을 좋아해서)
해솔: 바나나와 자두(바나나를 좋아해서)
형민: 밥(밥 좋아해서)
아기곰: 공(세상을 공처럼 둥굴게 살고 싶어서)

“친구들이 뭐 좋아하는지 생각해 보자. 음 이랑이를 보면 사슴, 주원이를 보면 호랑이, 준우를 보면 올챙이를 떠올리고...달을 보면 현준이, 사과를 먹을 땐 정현이를 생각해 주는 거야”

기다리고 기다리던 즐거운 간식시간! 맛있는 찐빵에 딸기 그리고 주스.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들이 딸기와 주스를 준비해 주시고, 찐빵까지 쪄 주셔서 아주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모두들 한입 가득 입에 물고 오물오물...

소래산 자락에서 흙도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흙과 사는 친구들도 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시간이 훌쩍...그리고 시샘이라도 하듯 바람이 사뭇 강해 학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텃밭에서 흙체험을 했지요. 우선 길가 옆 메마른 땅에서...모종삽을 들고 앉더니 팍팍팍...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딱딱한 흙을 열심히 파내는 아이들!
밭으로 장소를 옮기자
“여기는 흙이 달라” “푹신푹신해” “부드럽다”
콩콩콩 뛰어오르며 한마디씩 하는데 흙의 상태가 확연히 다름이 아이들의 커진 목소리에서 전해집니다.
“어 여기 냉이 있다” “민들레도 있어” “지렁이다”
모두들 열심히 흙을 파헤칩니다. 무슨 목적이라도 있는양 서로 힘을 합해 제법 깊게도 파고, 이제 막 올라온 여린 싹들을 보듬어 주기도 하고...
흙을 코에 갖다 대고 냄새도 맡고...

아기곰: 오늘 어땠어?
준우: 모종삽으로 뿌리 찾는 게 재미있었어
이랑: 흙파는게 재밌었어 흙냄새는 이상했어
이연진선생님: 냉이를 찾은게 제일 좋았고, 친구들이 도와줘서 민들레랑 냉이를 구별할 수 있어서 좋았어. 벌레들이 나오는 것도 재밌었어
형민: 지렁이 찾은거랑 냉이 찾은거 재밌었어. 지렁이 집도 만들어 줬어
문주: 재밌었어. 흙에서 뛰는거. 흙 밟을 때 부드럽고 푹신푹신 했어
나연: 과일 팔기 놀이가 재밌었어
문은화선생님: 냉이 냄새 맡아서 좋았고 친구들 만나서 좋았어
주원: 재미없었어 게임밖에. 게임만 재밌었어
동욱: 흙파는게 재밌었어
현준: 찰흙만드는게 좋았어
민재: 땅파는거 재밌었어
이솔: 냉이 캐는거 재밌었어. 냉이도 담아왔어
다연: 게임하는게 좋았어
해솔: 게임하는게 재밌었어
정현: 재미있었어. 흙 파는게
한샘: 땅 파는거 재미있었고 개가 못생겼어 (텃밭 주위에 개집이 주욱 늘어서 있었는 데 우리를 보고 어찌나 짖어대든지...그에 아랑곳하지않고 우리 친구들 열심히 흙 파고 냉이 찾고 하는데 한샘이는 한동안 개만 바라봤지요. 그러더니 얼굴 생김새까지...꽤 먼거리였는데...)
지원: 개보는게 재미있었어. 개똥도 밟았어
아기곰: 오늘 친구들 만나기전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어. 어떤 친구들이 올지.
오늘 만나서 너무 좋았어. 우리 다음에도 재미있게 흙놀이 하자

흙놀이! 함께 할 친구들이 많아서 조금은 걱정했는데... 따뜻하고 포근한 아기곰과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신나게 놀아주신 자원봉사 선생님의 수고로 무사히 마쳤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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