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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도 하고 흙소리도 듣고...
작성자 : 무지개(자령)
  수정 | 삭제
입력 : 2005-05-22 22:01:18 (7년이상전),  조회 : 339
학교 앞 마당에 흐드러지게 핀 철쭉이 마음을 빼앗아 가던 5월 첫째 주 토요일!
주말학교 친구들과의 두 번째 만남이 있었지요. 벌써 꽃잎이 다지고 푸르른 잎사귀들이 가득한데... 이제야 글을 올리네요.^^

조금은 익숙한 듯 책사랑방으로 들어서는 친구들! 오늘은 뭘 하며 놀까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마주보고 앉았는데...
"얘들아 우리 밖으로 나가 노~올자”
와! 화창한 봄날, 그래 이렇게 좋은날 밖으로 나가 뛰어 놀아야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무궁화 꽃이 춤을 춥니다. ...노래합니다. 잠을 잡니다. 기어갑니다. 방귀뀝니다. 책을 봅니다...’
모두들 신이 났습니다. 학교에서의 피로를 확 날려 보내기라도 하듯...술래의 말에 열심히 움직이는 친구들!
몸동작이 아주 유연하더군요. 하나의 조각처럼... 춤추는 모습은... 정말 귀엽구요.
'무궁화 꽃이 방으로 들어 갑니다'
아기곰의 재치가 한껏 묻어나는 말과 함께 아쉬움을 뒤로하고 책사랑방으로 들어갔지요.

찰흙과 조각가

"둘이 둘이 짝을 정해 보자. 두 명 중 한명은 조각가, 한명은 찰흙이 되는 거야. 아기곰이 먼저 조각가가 되어 볼께. 시금치(채신자 선생님, 재미난 방과후 교사이시구요 자원봉사하러 오셨어요)는 찰흙이야. 아기곰이 찰흙을 갖고 멋진 작품을 만들 거야. 우선 마술을 걸어야지. 마술이 걸리면 혼자서는 못 움직여. 수리수리마수리 얍! 어, 이 찰흙 부드럽고 촉촉한게 아주 좋은데"

아기곰, 시금치를 만지작 만지작 멋진 모양으로 바꿔 놓았는데...작품 제목은
'얘들아 어서와. 안녕'

아이들도 마술을 걸고 작품 만들기 시작!

성택 (준우): 체조하는 사람
문주 (해솔): 용돈주세요하는 사람
주원 (다연): 그냥 안 만졌어. 조각가가 만지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이렇게 만들어졌어.
"얘들아 그럼 우리가 제목 만들어 주자”
아이들 “달리기 하는 사람 같애”
현준 (지원): 돈 주세요하는 거야
민재 (이솔): 태권도하는 인조인간
정현 (나연): 춤추는 백조
성택 (준우): 기도하는 사람
해솔 (문주): 나비(정말 우아한 나비 같았죠)
다연 (주원): 발레 하는 사람
지원 (현준): 기타 치는 사람
나연 (정현): 그냥 사람
흙덩어리에 조각하기

"아무 쓸모없는 흙덩어리야. 그런데 우리가 새로운 것으로 변신 시켜 줄 거야. 못으로 조각도 하고, 파스텔과 크레파스로 그림도 그리고 색도 칠해 보는 거야. 친구들이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그려 보자.”

모두들 딱딱한 흙덩이를 새롭게 재탄생시키는데 여념이 없는데... 밖에서 놀이 할 때도 찰흙과 조각가 할 때도 함께 하는걸 망설이던 한샘과 이랑은 한동안 바라만 보더니
“한샘, 이랑 안 해도 되는데 하고 싶으면 언제든 같이 하자”
기다려준 선생님이 고마워서 일까? 아니면 친구들 하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서 일까? 한샘,이랑도 뒤늦게 작품 만들기를...

일본의 말도 안 되는 망언이 우리 아이들 마음까지도 분노케 했나 봐요. 그림을 그리며 독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종알종알 얘기하고, 작품에 담아낸 아이들도 있네요.

준우: 독도와 서울 그리고 무인도
성택: 산, 나무, 해바라기 꽃
해솔: 엄마랑 갯벌 갔을 때 본 나무와 산
나연: 그냥 만들었다고 하자 아이들이 개미집 같다네요
정현: 하트랑 꽃(작품을 멋지게 세워 놓았지요) 그리고 물고기
지원: 독도는 우리 땅, 산
주원: 세상천지 (색깔이 환상적이었어요)
이솔: 배, 유니콘, 곰, 용, 물고기 그리고 성택이랑 같이 만든 터널
민재: 산과 나무
현준: 집하고 자동차(얼마나 열심히 칠했던지 손가락이 파랗게 물들었어요)
다연: 여러개를 만들었는데 모아 놓은 모양이 월드컵 경기장 같대요 아이들이
아기곰: 달밤에 비 내리는 거
시금치: 궁전과 꽃밭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흙 위에 올려놓고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어요. 아직은 어려운 듯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만들어 지지는 않았지만 모두들 자기가 만든 작품에 꽤 만족하는듯...

흙 소리 듣기

“이 흙덩어리에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 하나씩 그려 보자. 누구누구가 나를 참 좋아 해 주었으면 좋겠다든가 내가 꼭 되고 싶은 거. 글씨로 써도 되고, 나 혼자만의 암호로 표시해도 돼”

모두들 소원을 적고, 두 눈을 감고 소원이 이뤄지길 빌었지요.

“얘들아 이제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무슨 소리가 날 거야. 소리가 나면 소원을 들어 주는 거야.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살짝 넣어보고, 귀 대어 보자”

조심스럽게 물속에 흙 조각을 넣고 가만히 귀를 대어보는 친구들.
보글보글 거품이 일어나면서 ‘쩌어쩍, 짝, 지글지글, 징~, 톡톡, 띠~, 지그작...등등’의 소리가 난다고 모두들 한마디씩 하네요.

한참을 앉아서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며 흙이 녹는 걸 바라보는 아이들의 진지한 얼굴이란 정말 ...이래서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라고 하셨나 봐요!!

아이들의 소원이 뭘까 살짝 엿보세요. 그런데 비밀이라는 친구가 많더라구요

이솔: 만화가가 꼭 되게 해 주세요
해솔: 1105암호로 표시 했어요. 할머니 당뇨가 빨리 낳게 해 달라고, 가족이
화목하고 건강하게 해달라구요.
지원: 우리 가족 오래 살게 해 주세요
민재: 비밀이야
다연: 비밀이야
준우: 착한 꿈꾸게 해 달라고요. 무서운 꿈을 꾼 적이 있어서요
정현: 16일 날 피아노대회에 나가는데 떨리지 않고 잘 하게 해 주세요
나연: 피아니스트가 되게 해 주세요
한샘: 비밀이야
성택: 비밀이야(소원이 엄청 많은지 다양한 색깔로 여러 가지를 만들었는데
한 가지도 안 가르쳐 주다니...)
이랑: 비밀이야

앗싸! 오 예! 재밌었어! 앗싸라비...오늘 함께 한 느낌을 이렇게 한마디로 표현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우리 친구들 모두모두 소중한 꿈 꼭 이루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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