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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승범이
작성자 : neoqween1
  수정 | 삭제
입력 : 2002-09-01 04:23:54 (7년이상전),  조회 : 66
밤 3시.

피곤에 쩔어 정신 못 차릴 이 시각에 잠이 오질 않네요.

약 한 시간 전에

잠을 자는데 갑자기 큰 소리로 울부짖는 승범이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평소처럼 등 두려주고 안아줬지요.

근데 승범인 눈도 뜨지 않은 (잠에서 깨지 않은) 상태에서 눈물을 흘리면

서 15분 가량을 발작을 일으킨 듯 계속 울부짖더군요.

애 아빠와 제가 번갈아가며 안고 달래봤지만 좀처럼 잠에서 깨어나지 않나 봅니다.

겨우겨우 아일 잠에서 깬 후 물 한모금 마시게했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잠에

떨어졌습니다.

승범이도 자고 어제 먹은 막걸리 몇 잔에 곧 잠이든 승범아빠도 자는데 전 맘을 진정

시키고 잠을 청하려해도 잠이오지 않네요.

맘이 착찹합니다.

요 몇 주간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늦잠에서 깬 승범이가 늘
"엄마 일리와, 엄마 일리와."
하며 절 불러대지만 전 건성으로 답하고 하던일(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전활 받거나, 자룔 들여다 보고 있거나)을 계속하다가 목청껏 불러재끼는 소리에 마지 못해 잠깐 가서 안아주곤
"엄만 일이 바쁘거든, 우리 승범이 착하지? 엄마 얼른 하던 일 끝내고 와서 옆에 있을께.'
하며 싫다는 아일 무시한 채 제 일을 보곤 했죠.

밥 먹을 때도
"빨리 먹어, 엄마 바쁘단 말이야, 약속있어. 승범아~ 아."
"너 빨리 안 먹을래, 그냥 치워버린다~아."
"엄마 나 집에 있을래. 참나무 어린이집 안 가."
"왜 힘들어."
"응."
"엄마랑 집에서 놀까?"
"응.'
"그래? 그럼 담에 엄마가 승범이랑 집에서 놀아줄께 지금은 빨리 밥먹고 가자아."
"싫어."
승범이의 분명한 의사표현을 무시하곤 내 일정대로 밖엘 대리고 나간다든지. 아니면 끊임없이 걸려오는 집 전화와 핸드폰과 씨름하면서 옆에서 징징대는 승범일 반은 협박으로 반은 무시로 일관했죠. 그러다 안되면 TV나 비디오를 틀어서 겨우 떨어뜨려 놓는데 성공하곤 했죠.

어쩌다 시간이 나서 책 읽어준다, 이야기 들려준다, 같이 옆에 누워주는 일도 했지만 곧 걸려오는 전화에 얼마 못가곤 했죠.

주말에 터전에 갔을 땐 거의 승범이가 있는지 없는지 챙길 겨를도 없었죠. 승범아빠나 저나 둘 다 똑같이 말이죠.

그러니 승범이의 짜증이 늘어날 수 밖에요.

아일 위해 공동육아를 하자는 건데.

아일 괴롭히고 있으니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승범이뿐만 아니라 저도 처음엔 사람들과 만나 뭔가 새로운 걸 만든다는 즐거움이 많

았지만 일이 진행되면서 즐거움보다는 한숨이 원망이 더 커집니다.

착찹함에,

오늘은 도저히 잠을 더 이룰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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