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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하반기 전체 조합원 교육] 영화 <원더> 감상평+명장면, 명대사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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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13 16:34:35 (2년전),  수정 : 2022-02-13 16:34:59 (2년전),  조회 : 627

안녕하세요. 

교육이사 시나몬입니다. 


2/13(일)까지 <원더> 영화 시청을 완료해주시고, 

2/21(월)까지 조합원 개별 후기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반드시 영화 시청 인증샷을 교육이사에게 보내주세요!


후기 형식감상평 + 명장면 or 명대사 포함 조건입니다. 

분량 제한은 없으며, 자유형식으로 남겨주세요. 


Best 후기 두 분을 뽑아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을 남겨주시고, 조합원들과 함께 공유해요!


p.s.

2/21일(월)까지 후기를 남기지 않으시면,

엄청나게 귀찮은(?!) 추가 교육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 꼭,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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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치-유준맘(조영주) ( 2022-02-13 22:48:34 (2년전)) 댓글쓰기
일요일 오후 세가족이 함께 시청한 원더
홍유준이는 집중하지 못하고 힘들어했지만 재미있는 영화였어요.
기억에 남는 대사는... 아무래도 현재 저의 고민과 닿아 있는 부분이겠지요. 교육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옳음과 친절함 중 한 가지를 골라야 한다면 친절이다"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데요. 저 둘 중 저는 옳음에 손을 들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친절함이 없는 옳음은 그 빛을 발하지 못하기에 친절한 옳음은 어떤걸까를 계속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어기보다 어기 누나의 친구와 결국 학교를 떠나게 된 어기 반 친구가 인상에 많이 남아요(본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이름을 기억못하는 슬픔...). 두 친구의 모습에 어른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새삼생각해보게 됩니다. 특히 내 아이를 지키는 법.. 늘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된다면 난 어떻게 할까라는 두려움이 있다 보니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던 듯해요.

유준이는 어기가 왜 그렇게 태어났는지가 너무나 궁금한 듯했어요 설명이 쉽지 않더군요.
잠자리에 든 유준이가 갑자기 "아까 영화에 나온 애 얼굴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충격적이었어" 합니다. "무서웠어?" "응". "그래 처음에는 달라서 무서웠을 수 있을 것같아. 그런데 계속 무서울 것같아?". "아니 계속 보면 안무서울 것같아. 근데 왜 그렇게 태어난거야?엄마가 아기 뱃속에 있을 때 뭘 잘못 먹었나". "그런 건 아니고. 사람들은 똑같지가 않아. 엄마 아빠의 유전자를 조합해서 유준이가 태어난 거고, 그래서 다른 아이들도 엄마 아빠의 유전자가 만나 태어났기 때문에 다 다를 수밖에 없어. 어기도 엄마 아빠 유전자가 만나 그렇게 다르게 태어난 거야. 사람들은 얼굴색도 키도 손도 다 달라. 유준이도 세상에 단 한명이야. 유준이랑 똑같은 사람은 없어. 어기도 그렇게 다르게 태어난 거야. 유준이는 지금 엄마, 아빠, 가족, 야호 사람들하고 주로 만나서 세상의 많은 사람을 못봤지만, 세상엔 더 다르게 생긴 사람들이 훨씬 많아". 설명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어기 친구 잭이던가요? 자꾸 보니 익숙해지고 놀고 싶어지고 그런 친구가 어기였다고 한 그 말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그 말이 또 오래 남을 것같네요.
익숙하지 않은 것, 다름을 처음 대했을 때의 나의 마음과 생각, 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존중하면서도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새삼하면서 후기 끝!
강물_윤준 ( 2022-02-14 10:19:34 (2년전)) 댓글쓰기
후기 - 공지 올라오자마자 일요일 시간을 내서 세가족(달님, 강물, 윤준)이 모여 영화를 감상하였습니다. 윤준이에게는 자막을 말로 해줘야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나름 보면서 흥미를 가지긴 했으나, 오래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같이 본다는 의미를 두고 같이 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어기에 관한 내용만 나올줄 알았는데 여러 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기를 풀어나가는게 예상했던 내용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평등이라고 생각하지만 행동과 마음은 그렇지 못
한 부분이 있었을까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가끔 매스컴에서 장애학생들을 위한 학교 건축을 위한 내용이 있었는데
학부모님들이 힘들게 장애학교 설립을 위해 고생하는 모습이 겹치더군요.
우리나라는 아직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좀 어려운 부분이라는게 좀 부끄
러워지기도 하더라구요, 주인공 어기를 믿고 학교를 보내는 부모, 그런
주인공을 똑같이 친구로 대해주는 학교 학생 및 학교 구성원들이 현실도
당연해야할 일들이지만, 우리 현실에 비춰보면 나 자신조차도 아직 부족한
거 아닌가 생각하게되는 영화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어기가 상을 받으면서 독백하는 대사가 와닿아서 기억나는
명대사이네여. 제 삶의 가치관인 "적을 만들지 말자"(?)와도 통하는
부분인듯하여….ㅎㅎ

명대사 - 마지막 어기가 상을 받으면서 나오는 독백 대사
"사실 난 평번한 애가 아닐지도 모른다. 서로가 생각을 안다면 꺠닫게
될거다. 평범한 사람은 없다는 걸… 우리 평생에 한번은 박수받을 자격이
있음을…
브라운 선생님의 마지막 격언처럼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두에게 친절해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그저 바라보면 된다."
노랑이_다음엄마 ( 2022-02-14 20:44:25 (2년전)) 댓글쓰기
파랑이

영화를 보는 내 마음이 아파서 힘들었습니다.

안면 기형으로 태어나 27번의 성형수술을 받아야 했던 주인공 어기..
아이는 그런 생활이 너무 당연한 거라고 받아들였을 마음...
남들과 다른 얼굴을 가진 어기의 자신의 모습이 창피해서 헬멧을 쓰고 생활하는 아기,,
정상적인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홈스쿨링을 결정해야 했던 부모의 마음...

우리가 장애를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시선은 어떤 것일까요
우리는 정말 다름의 시선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요?
왜 그것이 다른 것일까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을 만나게 되면
그 분은 장애가 아니라 남들과 조금 다른 것이다 라고 아이에게 설명 할 때가 있습니다.
다르다는 표현 자체가 이미 이분법적 논리로 보고 있는 것 아닐까요?
이 표현 자체는 이미 우리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해서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표현 자체가 다를 뿐.. 의미는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어기는 일반 학교에 입학해 다른 아이들을 겪으며 스스로 적응을 합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나 비장애의 아이나 학교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 쉽지 않은 것은 같습니다.
어른들도 어떤 조직에 적응하려면 파열음이 있기 마련 입니다.
그렇다면 어기는 자신이 남들과 다름으로 인해서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기 보다는
홈스쿨링으로 집에서만 생활하다가 학교라는 큰 조직에 섞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을지도
모르는 일이겠죠

어기가 처음 학교에 와서 교장선생님에게 3명의 친구들을 소개 받는 과정을 보면
소개 받는 순간 어기는 친구의 눈을 바라보지 못하고 바닥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기는 스스로 아픔에 대한 의기소침을 갖고 있기도 했겠지만
낫선 친구들과 환경, 부끄러움, 두려움이 모두 있었을것이 었을겁니다.

같은 반 친구가 어기의 얼굴을 괴물 같다며 놀려대지만, 주변에 다른 친구들은 그것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익숙하지 않은 외모의 친구에게 다가가기가 불편했을 것 이라는 생각 입니다.
같은 반에서 키가 제일 큰 친구, 제일 뚱뚱한 친구 역시 놀림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익숙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죠.
어기는 엄마의 말처럼 누가 치사하게 행동하면 대범하게 넘겨버리며 이겨 나갑니다.

우리는 낯설음에 대한 불편함을 다름이라는 빨간 색연필로 구분 지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그 다름이라는 의미 안에 어떤 의미를 넣고 있는지, 그 의미 안에 차별, 우월, 무시를 담고 있는 건 아닌지,
즉 낫선것에 대한 두려움을 다름으로 구분 지어서 말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장애와 비장애, 다름을 구분 지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것은 모두 하나이기 때문이죠.
영화에서의 격언처럼 옮음과 친절함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함 선택하라는 말처럼
타인에게 친절함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랑이_다음엄마 ( 2022-02-16 13:27:20 (2년전)) 댓글쓰기
명대사 - 못생긴 얼굴은 없어, 사람의 얼굴은 지도와 같아. 지금까지 살아온 길과 앞으로 살아갈 길을 보여주지 네 얼굴의 흉터는 네가 지나온 과거의 흔적을 나타내고 있는 거야.

네가 너무 아름다워서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거야.


영화라 그렇겠지만 좀 가볍게 그려진게 아닌가 싶어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답니다.
저는 어기외 다른 주변인의 시점에서 보여준 부분이 좋았어요.
어쩌면 아무도 신경 쓰지 못한 장애아 형제(비아)의 희생 부분에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부모님, 형제, 좋은 주변 사람들의 따뜻함 현명함 기다림이 모두 어기를 만들었다 생각해요.
제가 만약 어기 부모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험난한 세상에 나갈 내 아이를 보는 부모 마음은 어떠했을까?
어기 같은 형제가 있었다면 잘 지냈을까?
비아처럼 응원해 줄 수 있었을까? 원망하거나 미워하지는 않았을까?
주변에 어기가 있었다면 난 어기에게 어떻게 비춰지는 사람 일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딱 어떠한 답은 내리지 못했지만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조금 더 따스한 마음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이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조금 더 큰 후에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찰리민재파파 ( 2022-02-16 19:08:35 (2년전)) 댓글쓰기
저한테는 좀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영화입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우리 가족과 꽤 많은 부분이 평행이론처럼 비슷한지라..

주인공 어기때문에 부모의 관심에서 한발짝 벗어나 있는 어기의 누나
어기 출산 뒤 뒷바라지 하느라 공부와 커리어를 어쩔수 없이 포기해야 했던 아내
가족의 관심이 더 많이 갈수 밖에 없는 아들 어기..
모두 우리 가족의 누군가와 겹쳐 보이는 캐릭터들이었고
그랬기에 헐리우드 가족영화의 뻔한 클리셰 덩어리라 생각하면서도 끝까지 몰입해서 볼 수밖에 없었어요
하굣길 처음으로 혼자서가 아닌 친구와 함께 나란히 걸어오는 아들을 애써 쿨한척 바라보지만 이내 눈물을 글썽이는 엄마역 줄리아 로버츠의 얼굴에 언젠가 저나 스누피의 얼굴이 겹쳐지는 상상을 하기도 하구요
왕따나 학폭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벌써부터 바래면서 어기가 용기있게 7학년 형들과 맞짱을 뜨는 장면은 나름 통쾌했습니다.

물론 현실은 영화같지는 않겠지요
사람과 사회는 입체적이어서
영화에서처럼 모든 어른들이 그렇게 정의롭지도
잭이나 그 여자친구(?)처럼 한결같이 친근하지도 않을거에요
수학공식처럼 답이 있으면 좋겠지만
어제 친철했던 친구가 오늘은 냉담할수도 있고
오늘 살가웠던 선생님께서 내일은 그저 그렇게 대할수도 있어요
그렇게 변화무쌍한 현실에서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하기 위해 아빠로서 뭘 어떻게 해야 하나 매일 매일 고민만 많습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 민준이는 형한테 가 있던 아빠의 관심을 자기한테 가져오게 하는 영리한 아이입니다. 그럼에도 영화 속 누나처럼 소외되지 않도록 늘 노력해야겠네요

영화는 어기가 학교에서 상을 받고 끝나는 해피엔딩이었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음을 잘 알기에.. 하지만,
영화 속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모습을 잃지 않는 아빠처럼
우리 두 아이에게 휴식과도 같은 친구가 되어주자고 다짐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좋은 영화 추천해주신 교육소위 감사합니다.

P.S: 명대사는 이만치께서 올린것과 같아요 "옳음과 친절함 중 한 가지를 골라야 한다면 친절이다"
밖에서는 INFP인데 집에서는 INTP라서 늘 스누피한테 불친절할때가 많습니다.
그렇가도 제가 딱히 옳은것도 아니였는데 말이죠 ㅜㅜ
달님윤준 ( 2022-02-16 16:40:31 (2년전)) 댓글쓰기
어기가 가진 안면기형은 어기의 똑똑함과 좋은 가족, 가정이 있더라도 세상 살기 쉽지 않겠다 싶지만 사실 저는 이 영화에서 편견이나 차별은 그리 느끼지 못했습니다.
안면기형과 같은 강력한 한방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관계속에서 부딪히며 이를 해결하며 살기는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어기와 어기의 누나, 친구들을 대하는 부모님의 행동과 말에 집중하면 보게 되었습니다.
어기나 어기의 누나가 힘들어 할 때 부모 누구도 문제에 대한 답을 해주려 하거나 상황을 직접적으로 정리해 주지 않았던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저 같이 있어주고 애기해주고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느낌..
전 항상 아이에게 일이 생겼을 때 어떤 대답을 해줘야 하나 고민도 많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직접적으로 해결해 줘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 고민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 어기가 “내 얼굴은 왜 이렇게 못생겼어?” 라고 물을 때 엄마가 “못생긴 얼굴은 없어 사람이 살아온 길과 살아갈 길을 보여주는거지..” 라고 답했는데 저는 아마 ‘아냐 못생기지 않았어. 멋있어’ 하며 대성통곡 했겠죠.. 영화 속 어기 엄마처럼 대답해 줄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싶다 느낀 대화였습니다.

- 제가 현실 판타지가 섞인 해피앤딩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윤준이와 같이 보는 첫 영화이기에 의미가 있는 즐거운 시간이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달님-
이만치-유준맘(조영주) ( 2022-02-17 12:54:52 (2년전)) 댓글쓰기
후기가 다 올라오지 않았지만.. 댓글 하나하나를 보며 계속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댓글로 생각을 공유하는 것의 또다른 장점인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도 매우 크지만 이런 방식도 생각을 오래 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같네요.

하나씩 올라오는 후기를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그 중 하나 떠오른 것은 우리 야호 건물은 무장애(Barrier Free)건물인가라는 것이었어요. 터전 입구의 문턱은 없는지, 1층과 2층을 올라가는 계단은 무장애시설이아닌 것같은데라는 생각들을 좀 해보았습니다. 계단 한편에 경사로를 만드는 것도 필요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 공간도 조금 다른 입장에서 다시 돌아보면 좋겠다 싶어서 남겨봅니다.
검피 ( 2022-02-17 14:36:10 (2년전)) 댓글쓰기
단우와 함께 두 번째로 원더를 보았습니다. 왜 영어로 말하냐는, 뭐라고 하는 거냐는 끝없는 질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검피 더빙으로 집중해서 잘 보았습니다. 두 번을 보아도 눈물이 고이는 씬들이 많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명대사는 교장선생님의 대사입니다.
“부인, 어기의 외모는 바꿀 수가 없어요. 그러니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죠.”
영화는 어기의 시선과 가족의 시선, 친구, 타인의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며 상처도 줄 수 있고, 우정도, 사랑도 줄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때론 넘어지고 무너질 때도 있지만 이 한계를 마주하며 그럼에도 한발씩 내딛어가는 우리 모두를 향한 서로의 시선을 바꾼다면 더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좋아하는 장면은 어기가 처음으로 친구 잭과 하교 후 함께 집으로 놀러가는 장면입니다. 우주복을 입고 우주를 유영하듯 행복감에 가득 찬 어기와 그런 어기의 모습을 처음 본 엄마의 ‘울지 말자’ 다짐하는 얼굴은 정말 가슴에 푹 와닿는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눈물을 꾹 참으며 벅차오르는 그 감정을 참아내는 표정을 보는 순간 저는 줄리아로버츠였으며, 항상 장난스럽게 용기를 주는 아빠 오웬 윌슨이었습니다.
“시선을 바꾸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초초_서연맘 ( 2022-02-20 14:16:59 (2년전)) 댓글쓰기
영화 원더를 보고…

이번 조합원 교육으로 인하여 나는 원더를 두번째 보게 되었다.
예전에도 감명깊게 보았던 영화인데 다시 봐도 역시 가슴이 뭉클해진다.

한아이의 선택이 아닌 운명으로 받아들어진 장애!
아이와 부모 모두 힘든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기는 친구들에게서 받는 작은 편견을 시행착오를 통해 잘 이겨냈다.
부모 또한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 학교입학이라는 큰 결정을 하고 지켜봐주었다.

이 결과로 아이는 편견으로부터 자신을 이겨낼 수 있었고…
이뿐만 아니라 주변의 친구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몰입이 되었는데…
이는 남의 일이 아닌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우리의 이야기였고…
이것이야말로 우리 인간의 존엄성과 더 나아가서는 정의를 이루는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기에
더욱 감동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제가 뽑는 명장면 명대사라면…..
역시나 졸업식에서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아닌가 한다.

핸리워드위처메달의 주인공을 소개하면서 한말!

‘위대함이란 강함에 있지않고 힘을 바르게 쓰는 것에 있다’
‘정말 훌륭한 사람은 그힘으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며 직접 본을 보입니다.’

듣기만해도 설레는 말이다. 하지만 지키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와 다른 것에 귀를 기울이고 인정하고… 힘을 바르게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상으로 조합원 교육용 영화 ‘원더’에 대한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하리_연우엄마 ( 2022-02-20 17:47:45 (2년전)) 댓글쓰기
원더는 장애 자체보다는 ‘장애통합’이라는 이번 주제와 잘 맞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보통 장애를 다룬 영화는 장애인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원더는 장애아와 주변인의 이야기도 다루어서 좋았습니다.
우리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조금 더 큰 아이들의 이야기이지만 느낀 점이 많았어요. 이 가족들의 지난 이야기도 궁금해지더군요.
졸업식에서 봉사상은 어기가 받으면 너무 뻔한게 아닌가싶지만, 그래도 감동적인 결말을 만들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명장면은 먼저 후기 올리신 분들과 비슷한 마음인데, 중복되지 않게 골라봤어요.
잭이 줄리안과 싸우는 장면이었는데, 물리적 싸움은 당연히 안될 일이지만, 소중한 친구를 지키기 위한 용기로 보여 인상적이었습니다.

잭윌: 퇴학당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왜 그랬는지 말씀드릴 순 없어요. 줄리안도 난처해질텐데 그건 공정하지 못해요.
투쉬먼: 친구를 때리는건 용납할 수 없지만 좋은 친구는 지킬 가치가 있지.
아톰_동예아빠 ( 2022-02-20 18:21:08 (2년전)) 댓글쓰기
동예와의 첫 영화 <원더>

영화는 한참전에 동예와 에코와 함께 봤는데..
감상문은 이제 작성하니... 고등학교 학창시절이 떠오릅니다.
선생님이 과제를 주면 대부분 학생들은 당일날 또는 다음날 하지만 나같이 놀기 좋아하는 학생들은
과제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친구가 숙제를 제출하고 나서야!!
선생님이 숙제 내일까지 제출해라!!
그때서야 친구에게 " 숙제가 뭐 ~꼬~~ 그게 뭔데"(부산사투리)
선생님에 따라 숙제를 친구에게 뱃겨서 내기도 하고, 아님 그냥 가곤 하지요
저는 그냥 가는편~~
엉덩이를 맞거나, 수업시간에 벌을 받거나, 담임선생님 숙제면 벌청소를 하거나..대부분 3개에서 벗어 나지
않습니다.
과목별 점수에 관계없이..그냥 학교는 재미있게 다니고 친구들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놀까 고민하는 곳이지요...
동예가 "야호"를 다녀서,,평생 과제도 하지 않던 나인데...
오늘은 영화를 상기시켜 봅니다..
지금 동예는 " 블럭 자동차를 만들어서,,거실에서 큰소리 치며 다니는데..."
<원더> 영화를 떠올려야 하는데..도움이 주지않은 동예~~~ 자동차를 그냥 밀고 다니면 좋을련만
꼬~~~옥 입으로 소리를 냅니다...
슈퍼카(방 방 거리는 소리를 내며)
사람들 생김새는 모두 다르죠,,, 일란성 쌍둥이는 같을수 있구요.
어기는 태어나면서 부터 평범한 얼굴이 아닌 상처가 있고 얼굴형이 남들과 다른형으로 태어 났습니다.
헬멧을 벗고 어거를 보는 순간....초등학교때 여학생 동창생이 생각났습니다.
동창생 어머님이 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염소를 잡아먹어서 그렇타고..
어기의 얼굴과 초등학생 동창생 얼굴이 참으로 닮았습니다.
에코한테 영화보면서 이말을 했는데...그냥 지나치더라구요...전 생생한데
아버지 어기한테 귓속말로 합니다 " 엄마 모르게 해라" 왜요..."아빠 엄마 무서워~~~"
어기의 귓속말을 하는 아버지,,,엄마가 무섭다는 표현에
전세계적으로 "아빠는 엄마를 무서워 하는 구나" ㅎ ㅎ ㅎ
우리집도 마찬가지 입니다...에코도 인정하며..서로 낄낄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도 인상이 깊었습니다.
약 2시간의 영화를 동예와 에코와 함께 보면서 다음엔 우리말로 하는 영화를봐야 겠다.
하는것도 깨달았습니다.
감상문과 독후감은 그 즉시 보며, 읽으며 작성해야 하는데...
학창시절이 떠오르네요.
사람의 생김새가 다르듯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들과 매일 마주치곤 하지요
한편의 영화를 보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 봅니다.^^
아토_연우아빠 ( 2022-02-20 18:56:10 (2년전)) 댓글쓰기
내 옆을 지켜준 팝콘과 함께 알찬 두 시간을 보냈다. ^^

원더는 잔잔하게 흘러가는듯 하면서도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아 많은 메세지를 주는 영화라 너무 좋았다.
가족이라고 모든걸 포기하고 희생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노력과 서로간의 믿음으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어기를 보며 친구들도 같이 성장하고 성숙해진다.
주변에 나를 생각해주고 이끌어주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사람은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만 발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를 낼 수록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생각할 수 있다.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두에게 친절해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싶다면 그저 바라보면된다.”마지막 장면의 대사를 내 자신에게 되물어본다.
나는 다른 이들을 편견없이 대했는지,보여지는 모습만으로 판단하고 결론지어버리진 않았는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 할 수 있도록 해준 영화를 만나게 되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에코_동예맘 ( 2022-02-20 20:00:45 (2년전)) 댓글쓰기
영화 <원더>를 보고….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익숙해서 찾아보니 예전에 본적 있는 영화다 그땐 외모가 남과 다른 어기가 첫 등교 후 주위 따가운 시선에 상처를 입고 슬퍼하지만 외모와 달리 남다른 능력을 펼치면서 점점 친구를 사귀고 그들의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며 남과 어우러져 사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감상평을 써야했기에 영화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되었다
어기의 엄마인 줄리아로버츠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건 나도 엄마이기 때문이었을까,,,어기가 외모를 감추려핼멧을 쓰고 등교하는 아들을 그저 응원하며 바라봐야하는 그 마음이 이젠 더 이해가 되어 마음이 쓰렸다
어기가 어느날 친구를 집에 데려온 날 당황스러우면서도 태연하게 즐거워하는 엄마 줄리아는 항상 혼자였던 아들이 친구가 생겨 얼마나 고마워했을까 그 마음이 더 헤아려졌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만약 동예가 어기처럼 외모가 남과 달라 수술을 27번했는데도 야수와 같은 얼굴을 갖게 된다면 어떻하지??? 나도 영화 속 엄마처럼 어기가 스스로 컴플렉스를 극복해 나가도록 의연하게 지지해 줄 수 있을까하고 여러번 생각해보기도했다
그리고 우리 주위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좀 더 헤아려서 영화 속 대사 “ 옳고 그름 보다는 친절함이 중요할때가 있다”처럼 그들에게는 좀 더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Cheese ( 2022-02-20 20:05:44 (2년전)) 댓글쓰기
제일 인상싶었던 대사는 과학시간의 선생님이 한 설명이었어요.
'빛의 경로에 다른 물질이 끼어들면 휘는 성질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굴절이라는 것'
영화는 모든 갈등이 직접적으로 설명되고 해결되는 아주 친절한 영화였지만 작가가 주인공 어기를 바라보는 다른 인물들의 시선을 이 장면의 이 대사로 슬쩍 표현해보고싶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주인공 어기는 그저 원래 형태로 존재할 뿐인데 다른 물질들. 즉, 그를 바라보는 여러가지 형태의 시선들이 바로 굴절이라는 것이죠. 굴절은 원래의 물질을 크게도, 작게도, 무섭게도, 신기하게도 보이게하는 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항상 세상을 우리만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늘 굴절시키고 있지요.

세상에는 신체적/정신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신체적/정신적인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같이 살고 있어요.
이 두 말의 의미와 무게는 똑같습니다. 그저 더 많은 다수인 비장애인의 시선인 굴절이 존재하기 때문에 앞문장의 의미가 선언적으로 보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굴절은 편견이고, 세상에 좋은 편견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와 우리를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꽤 오래 전 유럽을 갔을 때 버스정류장에서 인상적인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정류장 인도위의 휠체어를 탄 어떤 남자를 태우기위해 정류장에 멈춘 버스의 문쪽이 푹,하는 소리를 내며 문높이가 인도에 맞춰 내려앉는 것이었어요.
휠체어의 남자는 아주 편하게 버스에 한번에 오를 수 있었고 버스는 금방 출발했습니다.

이 광경에서 느꼈던 것은 바로 ‘무심함’이었어요. 버스는 버스대로, 남자는 남자대로, 주변사람들은 그들대로 ... 그저 한 사람이 버스에 타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습니다. 어떤 뒤틀림도 없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었죠.
우리나라처럼, 어떤 공간에 장애인이 나타나면 딱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주변의 공기가 묘하게 굴절되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 공동체가 이런 사회가 되길 바라고 공동육아에서 큰 우리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아마들이 먼저 그런 곳을 만드는 첫번째 주자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교준비한 여러 행사가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서도 재미있는 시도로 여러가지 생각과 즐거움을 가지게해준 교육소위에게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야호아마들.
도키_선준아빠 ( 2022-02-20 20:40:30 (2년전)) 댓글쓰기
원더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예요.

특히 영화에서 선생님이 '옳음과 친절함 중...'이라는 대사는 제 인생에 아주 큰 영향을 준, 주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플라톤의 '친절하라.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각자의 인생에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는 문장과 원더의 친절함 대사와 얽혀 많은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게 해 주고 있어요.

처음 원더의 포스터 중 어기가 침대에서 뛰고 있는 장면은 빌리 엘리어트의 오프닝 시퀀스를 떠올리 게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시종일관 사랑스러운 영화죠.

저는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원더의 샤베트 같은 다른 광고 포스터를 알게 됐는데 왜 영화가 쉽지 않은 주제로 내내 아름다운 색감을 유지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영화가 유지하는 따뜻한 색, 장소의 나열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 예를들면 어기 방문에 달린 룸마크, 우주 비행사를 꿈꾸는 어기를 위해 마련되어 있는 가족들의 귀여운 배려 등 이런 장치들이 영화의 감성을 무겁지 않게 떠 받쳐 제게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어기 뿐 아니라 비아와 잭, 어기의 엄빠까지 각자의 성장 이야기가 맞물려 가족, 친구, 공동체로 확대되는, 정말 저로 하여금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타인이 지옥이며 타인에게 지옥인 나를 설정하는데 또 한번 곱씹어보게 만든 영화를 선준이와 같이 보았으면 좋았겠지만 저는 이번에 이 영화를 안 봤고 선준이는 오키랑 감상 시작한지 10분만에 잤다고 합니다.

뭐 오늘이 아니라도 선준이에게는 이 영화를 추천하게 될 겁니다만. 보고 안 보고는 선준이 자유겠지요...
아무튼 28일까지 허리도 못 펼 만큼 바빠서 일단 여기서 줄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영화고 엄청 영향을 받았고 얽힌 다른 광고 등과도 할 말이 많지만!!! 미안합니다!! 다음에 다시 얘기할게요!!

모두 좋은 밤!!
유령-예솔은별아빠 ( 2022-02-21 06:40:51 (2년전)) 댓글쓰기
원더를 보면서
작년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서 보았던 한 청년이 생각나더라구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성향이랄까 약간의 자폐를 가지고 있던 청년이었는데 일하는 내내 저를 옆에서 관찰하더라구요...그리곤 여러 질문들을 던졌죠...사실 나와는 다른 시선을 갖은 사람들과 교류가 없었던 저는 그 시간들이 엄청 불편하게 느껴졌었죠.(사람은 모두 같을 수 없기에 그때 저의 생각이나 시야도 굉장히 좁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는 그냥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다른 시선의 불편함과 내가 저 청년에게 무슨말을 해야 하나 하는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던것 같아요.그리곤 2주정도 뒤에 또 그 청년을 만났어요. 그땐 저도 조금은 익숙해 졌는지 일하는 옆에서 저를 지켜보는 그 친구에게 말도 걸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었죠그리곤 일을 마치고 나오면서 그 청년과 악수를 하고 나왔어요결국 장애 비장애를 넘어서 익숙함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영화속 어기의 모습도 차츰 익숙함으로 변하면서 아이들과 어울리며 함께 장난치며 노는 모습도 보이더라구요세상에 나오려는 어기의 노력과 이를 지지해주는 가족들 그리고 함께 어울리는 아이들까지 모두가 노력했을 시간들에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인상깊었던 장면은 저스틴과 비아가 거리에서 "110쪽 키스씬부터 연습해 보자""잠깐, 조지랑 에밀리가?""110쪽은 없잖아""지금 너한테 키스하고 싶은데네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어"저스틴이 빌드업과 물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전개를 보여주며 비아와 키스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별나무-예솔은별맘 (2022-02-22 00:44:01 (2년전))
참나.
비비빅_시온파파 ( 2022-02-21 00:19:08 (2년전)) 댓글쓰기
오늘 정말 쉴새없이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오늘까지 꼭 봐야한다는 미니미의 닦달에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시온이 태어나고 미니미랑 끝까지 함께 감상한 몇 안되는 영화중 한편인것 같습니다.
아닌가?? 유일한 영화인가??
어쨌든 야호 아니었음 모르고 넘어갔을 영화 원더!!
작위적인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집중해서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전 해피엔딩이 좋아요^^ ㅎㅎ
여러 아마분들과 비슷한 감정으로 이 영화를 봤습니다만
반대편에서 어기를 놀리고 괴롭히던 아이들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극히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아이들은 선하다고 생각을 하기에
부모의 역할 선생님의 역할을 잘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리에서 배타되지 않고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동조하게 되는 그 아이들이 나쁜가?
그걸 이겨내고 맞서서 싸울수 있는 잭 윌 이나 썸머 같은 아이가 얼마나 될까?
나는 그런 사람 그런 어른인가?
시온이 시엘이가 그런 사람이었음 좋겠다...
이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제가 뽑은 명대사는 마인크래프트 대화장면에서
"정말 나처럼 생기면 자살할꺼야??" 라고 어기가 물었을때
"아니. 그런데 쥴리안 처럼 생기면 자살할꺼야" 라고 한 대사입니다.
뭣이 중한디? 갑자기 이 대사도 떠오르네요 ㅎㅎ
마음 생김을 가꾸고 가꿔주고 싶다는 애비의 마음입니다..
버들치_유준네 ( 2022-02-21 05:11:27 (2년전)) 댓글쓰기
요즘 유준이와 스타워즈 시리즈 대장정 중입니다.
매주 토요일은 스타워즈 보는 날이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주 한주가 손꼽아 기다려집니다.
요즘 둘의 대화와 몸놀이는 온통 스타워즈뿐이랍니다.

스타워즈가 [원더]에 등장하더라고요.^^
영화 중간중간 시스, 츄바카...스타워즈 캐릭터들이 등장하죠.
아빠 더빙이라지만 1시간 40분 런닝타임을 버티긴 쉽지 않은데
다행히 스타워즈 캐릭터들의 등장 덕에 유준이 긴 시간 잘 보아줬습니다.

인상적인 말? 글쎄요. 아무래도 바라봄에 대한 말들이 아닐까요.
이 영화가 애써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아마도 ‘바라봄’의 관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한 번만 그 눈으로 날 봐주길 바랄 뿐이다”(어기누나 비아의 속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그저 바라보면 된다”(시상식씬, 어기 속말)
다른 외모를 ‘비정상’으로 보는 시선,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준다는 것, 그냥 바라봐 준다는 것이 갖는 힘에 대한 것이랄까요.

영화 오프닝과 클로징에 나오는 ‘우주핼맷’은 그런 메시지 장치로 보입니다.
핼맷의 볼록한 앞 유리로 우주의 반짝임이 담겨지듯 바라봄은 나를 둘러싼 우주를 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나를 바라보는 세상을 담는 것이기도 하죠. 어거스트 풀만을 둘러싼 우주. 인간사 시선이 갖는 힘이란 놀랍다는 이 상식적 메시지를 주려는 영화랄까요.

다른 결일 수 있으나, 상대는 늘 나의 이해를 넘어서는 존재라고 봅니다.
그래서 누군가와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은 ‘환대’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하곤 하죠.
누군가를 마주하고 그 얼굴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는 것.

불편함도 다소 있는 영화였습니다.
중상층의 풍요로운 가정, 배운 엘리트 부모, 속 깊은 누나, 잘사는 동네 사립학교, 똑똑한 과학영재..... 얼굴이 유전적으로 다른 것 빼고는 ‘태양 같은 아들을 중심으로 도는’ 가족, 주변의 관심과 이해의 넘침, 넉넉한 경제력 등 이상적인 중상층의 설정이죠. 이런 조건이 아니라면 어땠을까.

27번의 수술은 고사하고 한 번의 수술도 감당하기 힘든 집이라면, 배우지 못한 부모, 차별받는 형제, 폭력이 난무하는 공립학교, 전혀 든든하지도 관심을 기대하기 힘든 조건이라면 어땠을까요? 그리고 아이가 똑똑한 과학영재도 아니었다면. 이런 스토리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겠죠. 미국식 가족주의, 휴머니즘, 중산층 역경 극복 스토리. 의회가 백인 폭도에 의해 점검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는 쇠락하는 미국의 현실에 비해서는 1980년대식 도덕적 문법이랄까요.

한국 현실, 이 땅의 현실에 밀착된 이야기를 기대해 봅니다. 교육소위 고생하셨습니다.

진달래_유진맘 ( 2022-02-21 15:09:06 (2년전)) 댓글쓰기
와우~... 추가 교육 무서워 글을 클릭했는데 너무나 깜짝 놀란 댓글의 소감들..
어디서 교육 받고 오셨나요? 다들 주옥같은 글.

우리 가족이 함께 영화 보는 주말.
짱가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유진이랑 둘이서는 영화를 자주 보면서 울고, 웃고 하는데 저는 별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아~ 항상 부녀만 영화를 봤어요.
이번에 영화 가족이 모두 모여서 쫙~... 영어라.. 유진이가 무슨 말인지 몰라 통역 ? 은 아니고 자막을 읽어주면서 영화 감상. 유주는 중간쯤 졸려졸려 하면서 꿈나라~

어기아마도 기억에 남는 것보다 기억나지 않은 어릴 때 27번의 수술 그 수술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을 보면서 잠시 내 엄마아빠가 생각났었죠. 어릴 때 쫌..~~ 이런 마음이셨구나.
부모는 항상 자식이 바람앞에 등불이라는 이야기처럼 어기의 학교 생활
사회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가정에서의 노력, 가르침을 통해 처음 학교를 등교하는 모습을 보며 눈물 속에서 불안, 두려움, 관계 많은 무언가가 전달 되었죠.

하지만 교장선생님의
어기의 생김새를 바꿀 수는 없지만, 시선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에 박수를 치게 되었어요.
시선의 편견은 부모로부터 아이가 학습되어 갖게되는 편견이 생기고, 그것에 의미를 담게 되는거 같아요.
아이는 백지에 하나씩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데 부모의 두려움, 무서움을 통해 삭제되고, 그려지고 하는 시기에 더 나아가 자신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해가면서 만들어가는 가치관 속에서 성장하고 어른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으로 진정성 있는 영화를 본 것 같아 참 따뜻했던거 같아요.
말리_단우맘 ( 2022-02-21 16:14:07 (2년전)) 댓글쓰기
솔직히 다소 불편한 점이 있는 영화였어요. ‘장애나 결핍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그것을 상쇄할만한 뛰어난 지점이 있어야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은연중에 강요받는 느낌이랄까요. 시종일관 어기의 나이스한 태도가 내내 마음아팠습니다. 자신을 향한 배제와 혐오의 시선을 쿨하고, 무심하고, 점잖고, 때론 유머러스하게 받아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안 그래도 고단한 삶을 사는 아이가 성숙한 태도까지 가져야하는 그 짐이 버겁진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영화에서 마음이 환해진 순간은 주로 아빠가 등장하는 장면들었습니다. 수학여행에서 상급생 형들과 싸웠다며 찢어진 소매를 보여주는 어기에게 은밀하게 “이겼어?” 물어보는 모습.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당위도 없고,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숭고함도 없고, 극복해야 한다는 채찍질도 없는 그 순간이 참 따뜻했습니다. 친구 잭이 준 상처 때문에 다시 헬멧을 쓰고 다니는 어기에게 “아빠는 아들의 얼굴이 보고 싶어” 말하는 부분도요. 어쩌면 어기는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숭고하게)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얼굴이 좋아서, 모습이 좋아서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을 바라지 않을까 싶었어요. 비슷한 장면으로 누나 비아와 할머니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낼 때 할머니는 비아에게 ‘난 너를 제일 사랑해’가 아니라 ‘난 네가 제일 좋단다(You are my favorite)’라고 말하죠.

사랑해야 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옳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유 없이 좋은 것, 그냥 보고 싶은 것, 사회에서 박수받을 만한 장점 따위 하나 없어도 나도 모르게 그냥 함께 있고, 안아주고 싶고, 그 누구보다 네가 제일 좋은 누군가의 마음, 그것이 한 사람에게 살아갈 힘을 주는 거겠지요.

희망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네요. 줄리안이 괴롭힘으로 정학(?) 처분을 받고 자기 부모와 함께 교장실을 나서다 다시 들어와 나눈 짧은 대화입니다.

줄리안: “정말 죄송해요”
투시맨 교장: “(네가 미안한 마음이라는 것을) 나도 안단다”

세상을 범주화한 방식으로 분별하는 것은 어른이겠죠. 아이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개별자로 인식합니다. 개별자의 세계에서는 소수자와 다수자로 구분될 일도 없겠구요. 이런 얼굴, 저런 얼굴, 이런 몸, 저런 몸, 이런 말투, 저런 말투 등등의 개별적 속성들이 범주화되기 시작할 때 아름다움과 추함, 옳음과 그름, 좋음과 싫음이 생겨나는 것 같아요. 비록 정학은 당했지만 미안함의 감각을 잃지 않은 아이에게 ‘네가 미안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알아주고 지지해줌으로써 그 아이는 부모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것이라 믿고 싶네요.

시나몬과 교육소위, 참신한 교육 기획해주셔서 감사해요.
핑크-예준.태린.채현맘 ( 2022-02-21 17:13:48 (2년전)) 댓글쓰기
전에도 원더를 봤었는데 이번에 다시 보면서 지난번과는 다르게 다른 관점으로 영화가 보였어요.
처음에 원더를 봤을때는 어기이야기에 당연히 집중되어 영화를 상영했었는데 이번에는 누나 비아의 시점에 공감이 많이 됐어요. 상황 상 부모는 동생에게만 관심이 쏠려 있다 보니 비아는 어느 순간 부모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서 거의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누나 비아.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 주고 사랑했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더욱 외로움 속을 살아야 했던 슬픈 소녀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에게 너무나 많은 사랑을 쏟아 주는 캐릭터로 어기 이상으로 사랑스러운 누나였습니다.

그리고 논문 하나만 통과하면 석사 과정을 끝낼 수 있었지만 남들과 다른 어기의 출생으로 자신의 공부를 접어야 했던(결국 통과하지만) 엄마를 비롯해서 아빠와 누나 온 가족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소년이기에 비록 얼굴은 흉해도 내면은 누구보다 선하고 아름다웠던 아이. 좋은 부모가 그를 올바르게 크도록 도왔죠. 가족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교육이 이렇게나 중요하다는 것. 저는 이자벨처럼 그렇게 현명하고 헌신적이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점검해보기도 했구요

편견과 차별이 가득 찬 세상 속에서 우린 우리와 다른 모습을 한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가 좋았습니다. 또한 편견과 차별과 선입견에 맞서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 있는 어기를 중심으로 주변인들 모두가 성장하게 되는 스토리가 아주 흐뭇해지는 영화 원더를 다시 보게되어 의미있는 시간이였습니다.
바다_호경현호엄마 ( 2022-02-21 18:06:28 (2년전)) 댓글쓰기
처음에는 ‘어기’에 주목해서 이 영화를 보았지만 영화에는 어기의 주변인물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보여주기에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어떤 사람이건 그 껍데기로 인해 진심을 왜곡되게 받아들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 내가 오해하며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내가 지난 시절 실수하며 겪어왔던 시간들이 우리 아이들도 겪어갈테니 최대한 모든 일에 배울 수 있는 시각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면 좋겠다.

호경이는 나와 다른 모습을 가진 친구의 얼굴만 보지말고 그 사람의 마음을 보자 는 나의 말에
“한번 해볼께.” 라고 했다.

그래, 그렇게 노력하면 나는 그것으로 된 것 같다.
초코-하솔맘 ( 2022-02-21 18:37:04 (2년전)) 댓글쓰기
가족영화를 그닥 안 좋아하는 저는
어기의 얼굴이 사실 그닥 못생기지 않았다는 데에서 몰입이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원작 소설에선 얼굴이 녹아내린 지경이라는데, 영화이다 보니 헬멧으로 가릴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귀여운 얼굴이었지요.
-사실 장애를 다룬 영화의 대모격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도 조제는 귀여운 외모에 박식하며 음식까지 잘하는 사랑스런 여친이었지요-
게다가 친구들은 왤케 다 착한지 심지어 쥴리안조차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며
가족들은 우아하고도 합리적인 태도를 잃지 않고
선생님들은 또 왜 이렇게 훌륭한 교육자인지
어기는 충분히 재치있고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고
그리고 어기의 영재성. 어쩔..

어기와 그 가족들이 자신의 존엄함을 시험대에 올려야할 정도로 싸워야하는 그 무엇이 없었기에
이 영화가 그닥 현실감 없이 느껴지긴 했습니다만
그래서 가족과 함께 보기에 좋은 영화였지요. (그래서 가족영화를 별로…^^;;)

같이 본 가족인 하솔이는 첨엔 얼굴이 왜 저런지 질문을 하다가 나중에는 목소리가 귀엽다고, 그리고 얼굴도 귀엽다고 친숙해지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결국엔 늘 하던대로 어기 같은 반 친구 중 금발머리 아이를 꼭 집으며 저 언니가 (예뻐서) 가장 좋다는 것이 결론이긴 했지만,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조금 달라보이는 외모를 접하고,귀엽다고까지 생각하게 하는 경험을 한것이 교육의 성과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예쁜 사람을 선호한다면 아이의 미감의 범위를 넓혀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영화속에서 비아가 어기에게 하는 말
’세상 모든 일이 너랑 관련된 건 아니야’
저는 이 대사가 어기를 정말 평등한 형제의 시선으로 솔직하게 하는 말이라서 좋았습니다.

오늘 아침, 앞머리를 너무 짧게 잘린 하솔이가
“내가 야호가면 다 나보고 못생겼다고 하겠지? ”
하길래 아니 엄마는 너무 예쁜데~라고 말했어요.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남에 대해 관심이 없단다” 였지만
아이가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만약 하솔이가 저와 좀더 평등한 관계가 되면 좀더 솔직하게 말해줄 생각입니다.

하솔이가 좀 더 크면 하고싶은 질문은
어기의 외모와 어기의 가족처럼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는 것을 고를 수 있다면 어떤 걸 고를래?
라는 주제로 토론을 해보고싶습니다.

두서없이 불평만 늘어놓은 것 같지만 중간중간 눈물도 흘리면서
흠뻑 감성에 젖기도 했어요.
장애를 다룬 영화라기보다 아이들과 가족간의 관계를, 그 치열한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몸부림을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보는 따스함과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시나몬께 특히 감사드려요!




별나무-예솔은별맘 (2022-02-22 01:08:36 (2년전))
음...똑같이 걱정을 늘어 놓는 아이에게 "사람들은 니가 생각하는 것 보다 너에게 관심이 없으니 그렇게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 말한 1인.ㅡㅡ
이만치-유준맘(조영주) (2022-02-22 03:33:12 (2년전))
난 주로 내게 그 말을 해주는데 ㅎㅎㅎㅎ
슈가_소호맘 ( 2022-02-21 19:58:47 (2년전)) 댓글쓰기
원더가 개봉했을때 영화포스터를 보고 영화를 보면 마음이 아플것 같아 못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과는 다르게 가족의 따뜻한 위로와 사랑으로 ‘남들과 다름’을 극복해가는 어기의 이야기였습니다.
크리스마스보다 할로윈을 좋아하고, 신발로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며 타인들 앞에서는 주눅들어 있는 말과 몸짓을 가진 어기… 집 안에서는 밝고 명랑하고, 헬멧이나 할로윈 가면을 쓰고 밖에 나가면 당당해지는 모습을 보며 안쓰러웠습니다. 미국의 중산층의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받고 자라는 아이여서인지 아이러니하게도 좀 더 어기의 감정과 아픔에 대해 집중해 볼 수 있었습니다. 냉혹한 현실에 마주하고 있는 어기의 모습이었다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영화가 주변사람들의 삶을 조명해주는 연출이 인상깊었습니다. 모든 것이 동생위주로 돌아가고 부모의 관심은 오직 동생에게만 있는데도 양보하며 어기를 사랑해주는 누나 비아. 과연 비아는 괜찮은 것이 아닐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남자친구와 할머니의 사랑에 위로 받는 것을 보며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부모의 사랑이 최고이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며 지내는 것도 또 다른 큰 힘이 되었을것입니다.
타인앞에 나서는 것이 자신없는 어기, 다른 친구들의 시선에 휩쓸려 마음과는 달리 어기에게 적극적이지 못했던 잭, 자신을 외면하는 미란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비아, 캠프에서 비아인 척 해버려 들킬까 비아를 피하는 미란다.. 진짜 자신을 드러내길 두려워 했던 이들이 용기와 솔직함을 가지게 되며 갈등은 해결되기 시작했습니다.
다소 동화같은 결말로 끝이났지만 장애를 가진 이와 주변인들 특히 가족들의 감정을 들여다 보며 생각할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 몰라 시선을 신경 쓰는 사람들에게 조금만 따뜻한 시선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힘이 되고 용기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영화 속 명대사는 어기가 처음 등교하는 날 “지금있는 자리가 싫다면 지금 있는 곳을 상상해라” 입니다. 어기에게 용기의 첫발을 내딛게 해 준 힘이 되어서 그런걸까요^^
조이_한울맘 ( 2022-02-21 20:21:31 (2년전)) 댓글쓰기
명장면: 수학여행에 가서 위기에 처한 어기와 잭을 같은 반 친구들이 뒤따라와서 도와주는 장면

요즘 학교 폭력 교육의 관점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방향에서 방관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한 공간에서 어떤 아이가 다른 아이를 괴롭히려고 할 때 방관자가 되지 않고, 그 행동을 분위기나 눈빛으로 저지할 수 있는 아이가 되길. 어떤 아이가 피해를 당하고 있을 때 그 아이의 편에 여러 아이가 서서 폭력을 가하는 쪽이 소수가 되게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역할. 그런 역할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장면은 어기가 더이상 잭만의 친구가 아님을. 다른 친구들과도 관계를 맺을 수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어서 좋았고. 방관자로 보였던 친구들도 이제 선한 쪽으로 행동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 같아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캡틴ㅡ재이아빠 ( 2022-02-21 22:06:03 (2년전)) 댓글쓰기
원더는 별로 보고싶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뭔가 뻔할거 같은 느낌… 극뽀오옥~이란걸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피로감 등등..
아마도 보지 않았을 영화 였는데
근데, 이영화를 보라고 하네요. ㅋㅋ

장점은 장애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는점.
그리고 궁극적인 사회복지는 이세상 모든 가족이 순기능을 할 수 있는 가족으로 만든다는걸 시각화 하듯 뭔가 이상적이고 완벽한 가족을 그렸다는 것.(장점인건가?)
또하나의 장점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장애를 차별하는 행위는 못난것이고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아름답다는 걸 보여줬다는것~~ 장애에 대한 인식개선이 별건가.. 이런것이 인식개선인 것을…

단점은 너무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판타지를 그렸다는 것?? 완벽한 가족, 완벽한 선생님, 성숙한 아이들… 저런 아이들이 있을까?
여튼 판타지….. 불가능한?? 하지만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판타지….

아름답게 정리 하자면 혼자만의 아픔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 정도로 마무리 하고 싶네요.
미니미_시온맘 ( 2022-02-21 22:10:37 (2년전)) 댓글쓰기
솔직히.. 이 영화를 보기 전 다른 조합원들의 후기를 먼저 접하고는 ‘안면기형’ 아이가 주인공이라는 이야기에 ‘아.. 보기 어려울 것 같은데..’ 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어요.. 저는 아직까지 그런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마주했을 때 그들을 자연스레 바라보지 못하고 조금은 흠칫하고 놀라는 어른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이 영화를 보며 제 마음을 건드린 명대사는.. 교장선생님께서 하셨던
“어기는 외모를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가 보는 눈을 바꿔야하지 않을까요.” 였네요..
(저의 정곡을 콕 찌른.. )

영화를 보다 보니 첫 시작이 어려웠던 것과는 달리 용기와 자존감이 가득한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빠져들어 함께 울고, 웃으며 오랜만에 정주행 했어요..^^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을 것을 알지만 학교에 가는 어기.
어기가 상처받을 것을 알지만 학교에 보내는 엄마.
어기에게 늘 긍정적으로 확신을 주는 아빠.
어기로 인해 늘 관심을 빼앗겨 슬픔에도 어기가 힘든 상황이 오면 늘 지켜주는 누나..
많은 친구들에게 비난받고 놀림받을 것을 알지만 어기에게 다가가는 친구들..!!!

첫 엄마모임에서 저는 시온이를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고 얘기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며 부모의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네요..

많은 생각이 들게해준 영화.. 좋은영화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짱가_유진아빠 ( 2022-02-21 22:35:07 (2년전)) 댓글쓰기

유진이네는 TV 잘 안보는 집이에요...짱가는 뭘 보면 아이들처럼 푹 빠져서 몰입하는 스탈입니다. 그래서 안보는거 같아요. 원더를 봐야 한다는 교육미션 애니메이션인지 알았어요...아니라서 조금 실망도 했네요
짱가는 진지하게 봤죠...어기어기어기
짱가 어릴때 생각났네요.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학교를 가기싫어하는 아이였어요. 어기는 수술을 27번이나 받고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짱가 그랬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꺼 같아요. 그런 상황 속에서도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가족...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고...교장선생님과 담임쌤과 친구들....
오늘 짱가는 손에 가시가 많이 박히는 일이 있었어요.진달래한테 혼났지만 병원 다녀 오라고 해서 치료 받고 왔네요..걱정해주는 가족과 야호 식구들 모두 감사합니다.
도키_선준아빠 ( 2022-02-21 22:50:07 (2년전)) 댓글쓰기
다음 영화로 문라이트가 되진 않겠지…자정까지 약 1시간 전.
오키_선준맘 ( 2022-02-21 23:05:14 (2년전)) 댓글쓰기
선준이랑 같이 영화를 보려고 나란히 앉았어요.
친절함을 베풀기 위해 더빙을 자처하고 한국말로 전해주는데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 않는다며 조용히 해달라고 하네요.

느낌점1.
친절해야 한다.
단, 내가 베푸는 친절이 상대가 원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인식해야 한다.

어기가 처음 등장했어요. 선준이에게 어기 얼굴이 어때보이냐 물으니,
'상처가 좀 난 것 같은데?' 라고 말하더군요.

생각할 점 1.
그냥 좀 상처가 났을 뿐인데, 우리는 언제부터 상처를 상처로 보지 않게 되는가?
우리의 시선이 왜곡되는 것은 언제부터이며 이유는 무엇인가?

마치 영어를 다 알아듣는 것처럼 몰입해서 보던 선준이는
에브리바디만 나오면 굉장히 거만한 목소리로
그러니까 '모두'를 말하는거지 하면서 아는척을 하다가
어기가 학교에 다닌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잠이 들었어요.
그렇게 저는 혼자 원더 관람을 마쳤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1.
영화 초반에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고 돌아온 어기가
앞으로 계속 이럴까 묻는데 엄마가 '모르겠어' 라고 말하는 부분이에요.
용기는 주되 과장된 희망을 건네지 않는 태도가 좋았어요.

기억에 남는 장면2.
넘나 깜찍한 여자친구 썸머가 식당에 혼자 앉아 있는 어기 앞에 앉으니
어기가 너도 교장선생님이 시킨거 아니냐며, 왜 내 앞에 앉느냐고 물어요.
그러니 썸머가 역시나 넘나 귀엽고 담백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해요.
'좋은 친구를 사귀고 싶으니까'
저도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마음을 가지고 싶어요.
마음에 뿌연 것이 많아 좋은 것을 보고도 좋은지 모르기도 하고
뭐가 좋은 건지 자주 착각하기도 해요.
진짜 좋은 것을 알아채는 굴절 없는 마음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교육소위분들, 그리고 시나몬
요렇게 신박하고 재밌는 교육 이벤트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환희_조경환 ( 2022-02-21 23:49:56 (2년전)) 댓글쓰기
명대사라기보다 인상적인 대사라고 표현하는 편이 더 좋겠네요.

어기를 괴롭히던 줄리안 엄마가 줄리안의 징계에 대해 교장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줄리안 엄마가

"그들의 감정을 털끝하나 건드리지 말라구요?그건 애들 버릇 망치는 지름길일 뿐이에요. 퍽이나 감사하네요. 안 돌아 올겁니다."

과연 아이를 학교 폭력의 가해자를 만드는 것은 아이 스스로인지 그 부모의 태도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생각해보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자라나는 과정에서 가치 판단이 흐려질 수도 있고, 때로는 도덕적 판단을 할 수는 있지만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때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 어떤지에 따라 아이의 성장의 방향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나몬_소호아빠 ( 2022-02-21 23:59:43 (2년전)) 댓글쓰기
저는 조합원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어 더는 할 말이 없습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야호는 정말 다양한 시각을 가진 다채로운 조합이라고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댓글을 하나씩 읽어내려가며 종일 몇 번이나 들어와서 봤어요.
바쁜 일상에 조합 필수 교육이라 하여 시간을 쪼개어 참여해주신 우리 야호! 조합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부산ㅡ호경현호아빠 (2022-02-22 00:00:28 (2년전))
저... 세이브 인가요???
부산ㅡ호경현호아빠 ( 2022-02-22 00:00:00 (2년전)) 댓글쓰기
오랜만에 즐거운 영화를 보았다. 실제로 바쁘다는 핑계로, 주말에 와이프와 아이들이 보는 영화를 뒤로 하고 쉬고 싶다는 생각에 누워 있었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사실 어기의 입장과 눈이 아닌, 가족과 친구, 주위 사람의 눈으로 보고 있는 듯 했다. 어쩌면 감독이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은 어기가 아닌 주위 사람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의 입장에서 어기를 바라보는, 그런 누나를 바라보는 누나의 친구, 남자친구의 눈, 엄마의 눈, 아빠의 눈, 친구 섬머의 눈, 잭의 눈 처럼, 어기의 입장이 아닌 다른 모든 이들의 눈을 보고 있는 듯 한 느낌이였다.(시선이라는 표현 보다는 눈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 할 듯 하다)

어릴 때 동네 바보 형이 있었다. 그냥 바로 형이지만 착하고 순한 형이였다. 우린 그 형과 놀기도 좋아하고 놀리기도 좋아하는 그런 아이였고, 학교를 마치고 나면 골목과 운동장에서 모든 놀이를 다 하면서 격없이 놀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형을 놀리는 것도 재미가 있었고, 그 형 또한 놀림을 놀리는 것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웃어 넘기는 수준이였던것 같다.(그만큼 심각하게 놀리거나 인신공격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그 형과 친구들과 멀어지게 된 계기는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나서 골대 앞에 모여서 그 형에게 '행님아. 축구 골대랑 행님이랑 싸우면 누가 이기노?' 라고 물었고, 형님은 '내가 더 쎄다' 라고 하고 우린, '그래도 이기 철인데 행님 주먹보다야 쎄지' 라고 하니, 주먹으로 진짜 쎄게 철 꼴대를 빵~ 하고 쳤다. 그렇게 순식간에 일이 있으리라고 생각도 못하고, 뼈가 부러졌는지 손을 떨면서 '봐라. 내가 더 쎄다 아이가' 라고 하면서 씩씩 거리는 형님에게 '어어... 그래 행님이 더 쎄다' 라고 하고 서둘러 형님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학교에서 그 형님의 부모님께 다 불려가서 혼이 났던 것 같다. 그리고 형님이 다시 놀려고 해도 우리는 의도적으로 피했던 것 같다.

어쩌면 장애가 있거나 다른 아이에게 더욱 친절을 하려고 하다가, 혹은 아이들은 잘 못 놀꺼야. 라는 선입견으로 의도적으로 못 놀게 하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호경이와 현호에게 다시 한번 물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여름 캠프를 갔을때 7학년 형님과 싸우고 나서 호수 옆에서 5명이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뒷 모습은 아직도 가슴 깊이 울림이 있다.

사실 기억 나는 대사는 많지만, 기억나는 대사 보다는 처음 어기와 친구 잭이 할로윈 이야기 하면서 학교 교문을 나설 때 줄리아로버츠의 표정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얼마나 감동이였을까. 아이가 그렇게 성장을 해주는 것 같아서 얼마나 좋을까..

참. 많은 울림이 있는 영화였다.
민재민준이네_스누피 ( 2022-02-22 00:16:03 (2년전)) 댓글쓰기
너무 고민하다...결국 늦었네요..
썼다 지웠다를 몇번 반복하고서야
겨우 작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적으로 이러이러해서 좋다고 할수도,
현실은 정말 다르다 라는 찬물끼얹는 말도
쉽게 허용되지 않는 것을 보니,
어느쪽도 녹록치 않음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큰 아이를 학교 보내기 시작하며,
단 하루도 편하지 못했던 작년 한해의
하루하루가 떠올랐던 영화였습니다.

누가보아도 학교생활이 불편한 아이에게
다가와줄 수 있는 단 한명의 친구.
기꺼이 용기내어 대신 싸워줄 수 있는 친구.
그 친구를 바라보며 또 다가와주는 다른 아이들.
그 아이들을 응원해주는 선생님들.

부모로서 가장 원하는 모습이기에
저에게 이 영화는 매우 이상적이었습니다.
감동적인 가족영화를 보며,
그저 바랄수도 포기할수도 없는 마음속을
한참 바라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많은 생각속에서 제가 선택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점심식사시간에
'썸머'라는 여자아이가 어기 앞에 와서 앉는 장면입니다.
어기는 이미 상처받았기에 비뚤어진 마음이었습니다.
그 마음 그대로 썸머에게도 이야기합니다.
선생님들이 시킨거 다 알고 있으니
일부러 억지로 친해지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하죠.

'썸머'는 그런 이야기 들은적 없다 반박하고,
어기는 믿지 않지만, 오히려 불쾌해하는 썸머의 이야기에
어기는 "알았어, 화낼필요 없어, 미안해"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말에 '썸머'는 "당연히 미안해 해야지"라고 마무리합니다.

어기 역시 본인이 뒤틀린 마음때문에 상대를 비꼬았음을
스스로 인정했고, 미안하다고 사과하죠..

어기는 본인의 기준과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아이였고,
그런 어기를 정확하게 알아봐 준 '썸머'의 편견없는 시선이
둘을 친구가 되게 해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애통합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접근할 때
많이 고민해야하는 부분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이타적이기보다는 이기적이기 때문에
머리로는 돕고 이해해야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누군가를 꾸준히 이해하고 돕는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아이는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렇기에 어기를 또래 친구들과 똑같이 바라보고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썸머'의 마음과
어기를 향한 단호함이 어기를 혼자만의 세상에서
바깥으로 나오게 해주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부담스러운 돌봄의 관계가 아닌
옳고 그름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로
서로를 대할 수 있어야 친구가 될 수 있겠죠.
보통의 아이들처럼 지낼 수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것.
그것이 장애통합 시스템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별나무-예솔은별맘 ( 2022-02-22 01:26:14 (2년전)) 댓글쓰기
졸업이 며칠 안 남으니 슬금슬금 꽤가 나나 봅니다.
스리슬~쩍 하려던 순간. 졸업할 때까지 괴롭힌다는..... 농담인 듯 아닌 듯.... 눈치 있으니까~ㅎ

어떤 삶이든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은 무엇일까? 참 많은 질문을 했던 것 같아요.

나는 저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저런 엄마일 수 있을까? 나는 저런 친구가 될 수 있을까?....수많은 나를 대입해 보며 영화를 봤네요.

어쩌면 내가 안다고 하는 모든 것들이 내 삶으로 살지 않는다면 그건 안다고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영화 속 어기가 나의 삶 어딘가에 함께 한다면 어기의 그 하나하나의 과정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고 또는 미치게 아름다운 어느 한 장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아마 어기와 친해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요. 전 낯을 가리니까요. 어쩌면 짧게 지나가는 친구 1이 될지도 모르죠.

'내 말이 옳다고 증명하는 일과 친절한 일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항상 친절해지는 쪽을 택하라.'

​​이 말을 곱씹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내 맘을 숨기고 마냥 친절해야만 한다면 차라리 침묵을 하는 게 나으려나?하는 생각 말이죠. 한동안 야호의 모토가 친절한 야호 씨였죠. 설명을 잘 안 해주고, 인사도 잘 안 받아 주고, 뭐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던 신입 시절. 그때 그걸 느꼈던 이들과 친절한 야호 씨를 살아보자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친절하게 설명하고, 친절하게 인사하고,

그랬더니 너무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사실 제 자신이 자연스럽지 못한 게 제일 문제였다는 생각이ㅎ 어떤 역할이나 책임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로 만나는 관계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나 다워질 수 있었죠. 그 관계가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관계가 되는 것도 경험 했고요. 관계가 쌓이면 그냥 그 사람으로이해하게 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요. 반대로 내가 어렵고 잘 이해가 안되는 사람과는 그 정도로 관계 맺고 살지 못했구나란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결국은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고 관계 맺고 사는 일이 중요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요.

다양함을 친구의 캐릭터로 특별하지 않고 무심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며 그렇다고 뭐 친하게 지내려 애쓰는 것도 아닌 안 친하려고 하는 것도 아닌 그냥 같이 사는 존재로 여기는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오래 함께 살아서겠죠. 낯선 친구를 만난다면 또 다른 모습일지도 모르죠.


친절한 사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 재밌는 사람, 무뚝뚝한 사람. 장애, 비장애, 한부모, 다문화 모든 다양한 형태의 삶과 다양한 사람들이 관계 맺고 사는 삶.


자연스럽게 다양함이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사회. 그냥 그것이 삶이어야 한다는 생각. 지금 우리의 삶은 좀 자연스럽진 않다는 생각.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밤이네요.

급하게 숙제하느라 주저리 주저리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다 시계 보고 또 깜짝 놀랐네요. 숙제 인정 해줘요.
마블_재이엄마 ( 2022-02-22 00:17:48 (2년전)) 댓글쓰기
캡틴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중간 어느 지점에서는 (늦은 밤 시간이라) 하품이 즘 나서 눈물을 슥 닦고, 내 옆 캡틴을 힐끔 보니 눈물 한바가지 흘리고 있더군요. ㅎㅎ

음, 인상적인 장면이나 명대사는..
분명히 있었건 것 같은데...영화를 보고 나서 바로 후기를 남겨야 하는 것인데,
며칠만 지나도 기억이 흐릿해 져서 제대로 남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이 느낌이나 생각이 있다면...

장애 통합교육의 일환으로 선정된 영화라 원더의 주인공인 어기에게
집중되는 내용으로만 이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봤는데, 어기의 가족 구성원, 친구들의 시선으로 그려진 영화의 구성이 뭔가 한 숨을 돌리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인지...
조금은 덜 진지하게...?? 깊게 파지 않고, 가볍게 따뜻한 가족영화 한편을 본 것 같아 좋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어기의 학교 생활 중에 잭이라는 친구와 하교하는 모습을 본 어기의 엄마가 눈시울 붉히는 장면입니다~~

어마, 12시 넘었네요 ㅜ 어째...
나머지 숙제 없기를요^^;
단무지이안엄마 ( 2022-02-22 01:09:54 (2년전)) 댓글쓰기
'팝콘 못 먹었으니 숙제 무효'라고 주장하고 싶었으나, 공교육에서 길들여진 대로 아무 말 못하고 후기를 올립니다...

후기는 늦었으나, 이안이네 가족은 이미 2월 12일 토요일에 영화를 보았어요. 한국어 더빙은 없었지만 씩씩하게 영화를 보던 이안이는 절반쯤 보았을 때 의자에서 내려가는 것으로 '영화에 흥미없음'을 표현했어요. 그래도 다시 돌아와서 띄엄띄엄 영화를 보며 아이의 얼굴이 왜 이렇게 생겼는지 궁금해했어요. 사람은 누구나 다르게 생겼는데 주인공 어기의 얼굴도 조금 다를 뿐이고,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로 고통받을 때가 있는 것처럼 어기의 얼굴이 다르게 생긴 것도 어기의 잘못은 아니라는 걸 이야기해 주었어요. (맞나? 사실 뭐라고 말해 줬는지 기억이 잘 안 납니다.ㅎㅎ)

영화를 보면서 한없이 깊은 엄마의 마음과 희생, 삶의 고통을 유머로 승화시켜 '이것쯤 아무것도 아니야'를 전수해준 아빠의 여유로움, 장애아 가정에서 소외와 상처를 표현하지 못하고 인내하는 자녀의 전형을 보여 주었지만 누구보다 어기를 사랑하고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누나...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어기에 대한 사랑을 보여 주는 멋진 가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기가 이렇게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랄 수 있었던 건 어기를 대하는 가족의 태도가 컸겠죠. 가족 구성원이 하나같이 '너의 얼굴을 사랑하고 너의 모든 것이 사랑스럽고 네가 어떠하든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 너의 얼굴이 우리에겐 아무렇지도 않다'는 사실을 온 삶으로 보여주었는데요, 이것은 비단 장애아가 있는 가정뿐 아니라 지금 내 삶에서도 실현되어야 하는 덕목으로 여겨졌습니다. '이안아, 네가 아무리 장난을 쳐도, 아무리 느끼하게 자꾸만 뽀뽀를 해대도, 네가 화딱지가 날 정도로 밥을 안 먹어도, 엄마보다 코코가 더 많이 보고 싶다고 말해도... 그 모든 못생긴 순간까지 널 사랑해.'

여러 장면이 기억에 남지만, 그중 어기가 잭에게 자기가 잘생겼다고 농담을 할 때가 가장 인상에 남아요.

잭: 성형수술도 생각해 봤어?
어기: 생각 안 해 봤어, 왜?
(웃음) 야, 나 성형수술 받은 거야!
이렇게 잘생겨지려면 진짜 많이 받아야 해. (머리를 쓱 넘긴다)

타인의 시선을 뒤로하고 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자존감, 그리고 외부에서 날아오는 '돌빵'들도 유머로 받아칠 수 있는 여유. 바로 십수년을 함께 살아온 가족의 영향이었겠죠. 저도 이렇게 멋진 가족이 되고 싶네요. 이안이에게, 그리고 저의 잔소리로 자다가 벌떡 일어나 후기를 쓰고 있는 만두에게.
단무지이안엄마 ( 2022-02-22 02:04:40 (2년전)) 댓글쓰기
만두가 홈페이지 권한이 아직 없는지 로그인이 되어도 댓글 등록이 안 되네요. 제가 대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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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 관람후기

장애는 어느 누구에게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찾아올 수 있다.
너무도 평범한 가정에 한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면서 주인공 가정에는 엄청난 변화가 찾아왔다. 선천적으로 안면기형을 가진 어기가 태어나면서 온 가족이 한 아이를 위해 많은 희생을 하고, 주인공은 10살도 되기 전에 많은 수술을 경험한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가정 안에서 홈스쿨링을 받으며 자란 어기는 비록 장애가 있지만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고 꽤 멋진 아이로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든 때가 되면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야 할 시기가 온다.
영화는 5학년이 되면서 일반학교로 진학하게 되는 어기와 그 주인공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친구들의 성장과정을 중심 테마로 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 등교하는 날 어기의 아버지는 불안한 마음을 숨긴 채 어기의 얼굴을 감싸고 있던 헬맷을 벗겨낸다. 마치 미지의 우주룰 향해 발사하는 로켓처럼 어기는 학교 정문을 지나 교실로 들어선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투영하며 어기를 모욕하는 아이도 있고, 불편하지 않을까 조심조심 다가오는 친구, 그저 멀리서 관심없는 척 하며 피하는 아이들.. 어기 또한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영화는 여기서부터 주인공 보다 주변인물들이 어기를 대하는 방법이 변화하면서 어기를 통해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기와 처음 친구가 되는 잭은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어기를 대하다가 점점 진심으로 어기를 친구로 여기며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잘못된 교우관계에서 오는 가치관의 영향으로 자기의 마음을 진실하게 표현하기 보다 다른사람의 눈치를 보며 어기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진심이 아니었지만 그 말로 인해 어기와 불편한 관계를 갖게 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잭은 자기의 진짜 속마음을 진실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다. "I'm truly sorry."
어기에 대해 오해하고 전염병이 옮을까봐 악수도 하지 않던 아이들도 하나 둘 식사를 같이 하며 친해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인싸가 되 가는 어기를 불편한 시선으로 질투하는 아이가 있었으니 줄리앙이라는 친구 였다.
유복한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고, 머리도 명석했지만 자존감이 낮았던 줄리앙은 타인으로 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아이였으나 부모로 부터의 충분한 인정은 받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항상 자신의 잘난 면을 부각시키고 싶어 했으며 나아가 타인을 깍아내리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두각을 나타내고 싶어 했다.
스스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장애가 있음에도 높은 자존감을 가진 어기가 인정받는 것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어기를 향한 줄리앙의 뒤틀린 적개심은 도를 넘기 시작했고, 결국 전학 처분을 받게 된다. 줄리앙은 전학처분을 받고 교장선생님에게 용서를 구하고 수학여행에 참가할 수 있도록 간절히 요청한다.
이 장면을 보며 어기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줄리앙의 내면을 느낄 수 있었다.
외적으로 부족함없이 자랐으나 내면은 낮은 자존감과 채워지지 않은 사랑으로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줄리앙
안면기형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타인과 진심으로 교감하며 관계를 맺는 어기.

과연 둘 중에 진짜 장애를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어기와 친구가 되며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어기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보았고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타인의 장애를 받아들이는 것의 시작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는 내면의 장애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서연아빠_굿조 ( 2022-02-22 12:52:40 (2년전)) 댓글쓰기
영화 원더를 보고…

자기의 선택이 아닌 핸디캡으로 인하여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가 어려운 현실에 처해진 상황!
이 영화는 나에게 ‘나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질문을 해보게 한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겸손을 배우게 하는 영화인것 같다.

우리는 타인의 장애에 대하여 지자치지 않으면서도 바른 시선이 필요한 것 같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고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조합원 교육으로 인하여 좋은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고….
감상하면서 초초와도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던 시간이었던 같습니다.

저도 명대사 명장면은….
맨 뒤의 교장선생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우리 모두 좋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시죠.

모두 감사합니다.
블루-채현이네 ( 2022-02-22 13:21:34 (2년전)) 댓글쓰기
추가교육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솔직하게 영화를 못봤습니다. ㅜㅜ
빵빵(규민이네) ( 2022-02-22 21:39:57 (2년전)) 댓글쓰기
주인공 '어기'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들춰서 보이고 싶지 않은 저마다의 상처라 생각했다. 그 상처가 겉으로 드러나고 이목이 집중될때의 수치스러움과 모욕감은 어기처럼 자존감이 바닥을 치게하고, 동굴속으로 숨어들게 하는 마음속 어둠의 그림자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을 나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로 부터 희망의 메세지와 거리를 줄이는것에서 부터 비롯된다고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얼마나 많이 타인의 상처와 보이고 싶지 않는 것들에게 대해 마음을 내어주고 사는지 영화를 보는내내 자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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