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금요일 작은 운동회로 석촌공원에서 재미나게 보냈습니다. 갑작스런 미세먼지 나쁨으로 인한 운동회 취소에 다소 우왕좌왕했지만 나쁨 수치가 산학교 나들이 수치에는 미치지 못한 상황이었고. 아이들이 운동회 하고 싶다기에 산학교만이라도 작은 운동회를 하자는 의견들이 많았답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섞어 모둠을 정하고 운동 게임을 줄여서 2가지 피구와 발야구를 했습니다. 전 학년이 함께 운동게임을 하다보니 서로 배려하고 도와주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피구를 할 때 공 던지는 기회를 골고루 주는- 형들이 공을 많이 잡아도 1,2학년 동생들에게 던질 기회를 주려고 주위를 둘러보고 동생에게 “던질래?” 물어보는 - 모습을 보면서 저학년 때는 자기중심적이고 자주 싸워도 고학년이 되면 주위를 보는 여유, 시야가 넓어지는구나 알고 있었지만 저학년들의 갈등 상황들에 폭 빠지다 보니 새롭고 의젓하게 느껴졌어요. 발야구 할 때는 한 명 한 명이 주자가 되어서 공을 차고 달리는 것이 저학년 아이들에겐 긴장되고 어려운 일일 수도 있는데 고학년들의 격려와 지지에 한껏 용기를 내는 모습도 보였어요. 누구 한 명 “나 안할래” 하는 아이는 없었어요.
점심을 후딱 먹고 자유놀이 시간에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남자아이들은 야구를 하는 모둠, 도둑과경찰을 하는 1.2.3학년 남자아이들 모둠, 네잎클로버를 찾는 지음, 메타세콰이어 열매를 줍는 예령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수다)를 나누는 4,5학년 여자아이들, 운동기구에서 노는 1,2,3학년 여자아이들, 기타를 치는 기린과 준오, 다채롭고 자유로움을 즐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야구모둠은 오랜만에 석촌공원에서 야구를 해서 더 하고 싶다기에 남아서 한시간 정도 더 하고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3학년 남자아이들이 야구실력이 늘어 이제 6학년 형들과도 함께 팀을 이룰 수 있는 것을 보니 1년 동안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끼리 놀아도 저학년(1~3)만 함께 놀아도 놀이가 잘 되고 6학년까지 섞어 놀아도 서로 어울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고 흐뭇했습니다.
교사들도 오랜만에 한 공간으로 함께 나들이를 갔네요. 운동게임을 함께 진행하고 같은 에피소드를 보고 웃는 것이 편하고 좋았어요. 모여 회의만 했나 싶네요. 반으로 나뉘었던 아이들을 함께 보니 산학교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