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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규의 마을버스 성공기
작성자 : *눈사람*
  수정 | 삭제
입력 : 2007-04-06 21:22:40 (7년이상전),  조회 : 39

정신없이 한달이 지나갔네요.

초등학교 처음보낸 엄마들은 3월이 가장 힘든 달이라구 하더니

정말 맞는 거 같네요.

특별히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도 없는게 괜히 이것저것 마음이 쓰여서 편치 않더군요.

우왕좌왕하는 엄마와는 달리 상규는 학교 잘 다니구 있습니다.

 

상규가 학교를 다니면서 달라진 것이 마을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다는 겁니다.

전에 항원이형이나 정수형이 마을버스 타구 다니는 것을 무척 부러워했더랬죠.

학교 끝난 후 방과후에 갈려면 마을버스를 타야 하는데

마음이 놓이지 않는 일이었지만  훈련이 필요하고 혼자서 해내야 한다구 동의했죠.

 

3월 첫번째 주는 처음이라서 준형이 할아버님께서 차로 태워다주시고

그 다음 주는 날씨가 추워져서 강아지풀이 태워가지고 다니고..

어쩌다 보니 3월 마지막주가 되어서야 아이들끼리 마을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지요.

 

마을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니 300원씩을 매일 주어야 하는데, 여기다가 용돈까지 매주 천원을 주게 되면서 용돈의 씀씀이를 걱정하게 되어 교통카드를 사 주기로 하였지요.

처음에 구입한 교통카드는 청소년,학생용이라서

다시 환불하구 어린이용으로 구입했는데 (우리뿐 아니라 돌고래도 같은 과정을 겪었다죠, 아마)

어린이용 교통카드가 나온지 얼마 안 되어서 판매하는 곳에서도 잘 모르시더군요.

겨우겨우 교통카드를 지니가 혼자 마을버스 타구 다니는 거에 익숙해졌나 했더니

오늘은 또 다른 문제가 생겼죠.

 

어린이용 교통카드는 핸드폰 고리에 매다는 거 처럼 생긴 매우 작은 모양인데

이것을 상규 지갑 고리에 매달아 주었지요.

그런데 아침에 상규가 옷을 갈아입고 가면서 지갑을 안 가져 간 거죠.

 

저녁에 달팽이에서 상규와 상민이를 데리고 온 다음에서야

상규가 그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방과후로 갔냐구 그랬더니

한반에 있는 아이한테 300원을 빌렸다구 그러더군요.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니

상규가 마을버스를 타러 정류장에 가서야

지갑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구

마침 그 옆을 지나가던 같은 반 아이를 알아보구

300원을 빌려달라 했답니다.

그 친구가 지금은 없구 집에는 있으니까 집으로 가자구 했다네요.

그 친구 집에가서  엄마한테 사정을 이야기하니

엄마가 상규를 보러 왔더랍니다.

상규가 파장동에 있는 방과후에 갈려구 하는데

버스비가 없어서 그런다구 내일 가져다 주겠다구 이야기를 했다네요.

친구 엄마가 300원을 빌려주어서 방과후에 갔다구 그러네요.

 

저는 깜짝 놀라서 그 친구 엄마에게 전화를 했죠.

사정 설명을 하구 죄송하다구,

빌린 돈은 내일 꼭 가져다 드리겠다구 그랬더니

오히려 그 엄마는 상규를 대견하게 생각하시더군요.

"혼자서 어떻게 마을버스를 타구 다니나요? 정말 대견하네요!"

 

상규에게 친구에게 버스비 빌릴 생각은 어떻게 했냐구 그랬더니

"엄마는 그게 어려워?"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네요.

내일 꼭 가서 갚으라고 다짐을 시키면서도

이 일을 대견하다구 기뻐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걱정스러워 해야 하는 건지 분간이 안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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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 2007-04-07 09:48:49 (7년이상전)) 댓글쓰기
상규가 쑥 커버린 느낌이 드시겠네요.^^ 똘똘한 녀석..^^ 두꺼비 어릴때라면..돈도 못빌리고..혼자서..끙끙..걸어왔을틴디..ㅎㅎㅎ 상규..학교 잘 다니고..^^ 화이팅~
새싹* ( 2007-04-07 10:14:21 (7년이상전)) 댓글쓰기
^^대견~~
신나는돌고래 ( 2007-04-10 11:50:55 (7년이상전)) 댓글쓰기
준형이도 혼자서 갑니다..ㅎㅎ
강아지 풀 ( 2007-04-10 13:55:43 (7년이상전)) 댓글쓰기
그런 일이 있었네요. "엄마는 그게 어려워?"하는 상규의 말이 인상적이네요. 두꺼비만 아니라 저도 끙끙거리며 헤맸을텐데... 대견하네요. 강아지풀한테 전화하지... 저도 식탁에 항진이 차비300원을 두고 매일 나오는데 지난주 금요일에는 깜빡하고 그냥 나왔지요.(오전에 약속이 있어서) 어떻하나 걱정을 했는데 녀석이 내 돼지 저금통에서(밑을 열 수 있는) 돈을 꺼내 챙겨 오더군요. 잘했다고 말해줬죠.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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