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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아 사랑해~~!!!
작성자 : 소금인형
  수정 | 삭제
입력 : 2021-03-31 15:06:32 (3년전),  조회 : 284
소금인형 이야기

지난 수요일에 있었던 일이였던 것 같다.
오늘따라 2학년에 민준이가 다른 날과 다르다.
몸깨우기를 하기 위해 운동장에 모였는데 땅에 두발로 서기 힘들어 하고
원을 만들자고 해도 들리는지 들리지 않는지 자기만의 놀이 빠져있고...
그런 민준이를 참여 시키기 위해 여러번 '민준아 민준아'하고 불러보기도 하고
내몸에 붙여 일으켜 세워 데리고 오기도 하고
수업안으로 들어오게 하려고 실갱이를 하기도 하고....
민준이가 이제까지 규칙도 잘 지키려고 노력하고 수업에 80%이상 들어오기도 하였는데
뭐가 어려움일까? 민준이에게 무슨 변화가 생긴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것이 없어 이렇게 민준이가 다시 규칙을 정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인가? 하며 힘이 빠지는 하루였다.

민준이 이야기
오늘은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다. 보여지는 것이 다 새롭고 신기하다.
나를 불렀다고 했는데 난 들리지도 않았는데.....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하고
정신이 없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들이 정신없고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소금인형은 자꾸 나보고 오라고도 하고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잔소리 한다. 시끄러워~~!!!!
다리에 힘이 빠져 오징어 다리처럼 비틀 거리기도 하고 자꾸 넘어질 것 같아 앉아서 놀았다.
난 그냥 보여지는 것 들려지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할뿐인데 그게 잘못인가?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는 것은 안되나?
오늘 하루는 나도 힘들다. '수업에 들어가야지', '민준아 그렇게 하면 안돼'등 많은 소리 너무 정신이 없다.

다음날 우리의 이야기

민준이가 어제 약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민준이가 먹는 약은 집중하는데 도움 주기 위한 약이다.. 그래서 차분하게 또는 다른 사람들 말에 집중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하지만 그약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알자마자 '아하~민준이가 그래서 어제 그랬구나?' 하는 생각과 민준이도 어제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함이 몰려왔다.
그래서 민준이를 만나자 마자
"민준아 어제 많이 힘들었지?"
"민준이가 약을 먹지 않아서 소금인형 말도 잘 들리지 않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었나봐"
"근데 난 그것도 모르고 민준이를 이해하기 보다 왜 그러지 하며 평소처럼 해주길 바랬거든"
"그래서 미안해. 민준이 상황도 모르고 마음도 몰라 주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 해서 말이야"
그랬더니 민준이가 하는 말은
"아하~그랬구나 그래서 내가 정신도 없어 사람들 말이 들리지 않았구나.", "그리고 가슴도 쿵쾅거렸고 다리에 힘도 없었어"하며 이야기를 하였다.
"하지만 소금인형 잘못 아니야"하고 이야기 해주는 민준이를 나는 말없이 꼬옥 안아주었다.
"민준아 더 많이 이해하지 못해 더 많이 알아주지 않아 미안해 그리고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해줘서 고맙고 사랑해"

난 그 이후로 민준이를 더 큰 눈으로 더 큰 마음으로 보기로 결심했다.
여전히 부족한 나를 탓하지 않는 민준이에게 멋진 소금인형이 되길로 마음 먹는다.

다들 잘 지켜봐주세요. 눈과 마음이 커진 소금인형을 기대하며

소리없이 강하다.
소금인형이 보내는 편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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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지헌이네) ( 2021-03-31 23:05:32 (3년전)) 댓글쓰기
민준이랑 소금인형이랑 서로 이해하고 안아줄 수 있어 다행한 다음 날이었네요. 1학년 동생들도 형이랑 곧 그렇게 얼싸 안을 수 있길 소망해봅니다. ^^

어제 지헌이가 집에 와서 학교에서 나팔꽃씨 심은 이야기를 하는데, 다들 신나서 나팔꽃씨를 심었다고 해요. 그런데 옆에서 민준이 형이, "너네 그거 금방 잊어버릴껄? 그래서 아마 다 엉망진창이 될거야" 라고 했다며 엄청 씩씩대더라구요. (엄마어른으로서 저는 민준이의 통찰력에 깜놀!) "와~ 민준이가 냉철하네!" ㅋㅋㅋ 씩씩대던 지헌이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꼭 성공하고 말거야! 그래서 형한테 우리가 잘 해 낸걸 보여줄거야!" 하더라구요. 민준이 덕분에! 지헌이랑 1학년 친구들이 자신들이 심은 씨앗에 더 관심과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준아, 고마워! ^^ 그리고 우리 같이 나팔꽃 예쁘게 피는 거 보자!
소금인형 (2021-04-01 10:40:14 (3년전))
이것이 서로의 배움인것 같아요
일방적인 배움이 아니라 서로가 있기에 배울 수 있는 배움!!!
안녕의 글로 우리 1학년의 미션클리어 하는 날까지 함께 해볼께요~~^^
아미 ( 2021-04-01 11:54:18 (3년전)) 댓글쓰기
소금인형이 들려주시는 소금인형과 민준이의 이야기에 제 모습도 돌아보게 되네요. 저마다의 사정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멋지고 단단한)어른이 되려면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할지... 소금인형과 민준이, 그리고 (소금인형처럼)눈과 마음이 커지고 싶은 많은 어른이들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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