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장승련
나무는 바람 따라 날아가고 싶었다.
내 몸에 앉아 쉬던 개똥지빠귀
어디로
날
아
가
는
지
양 팔을 벌리고 날갯짓을 훠이워이 저어 보았다.
손바닥만 잘랑잘랑 울릴 뿐
꿈쩍도
하
지
않
았
다.
아, 그 때 먼 데서 돌팔매처럼 날아오는 참새 떼
나무는 날개를 살포시 접었다.
내가 날아가 버리면 누가 지친 참새를 안아 주지?
뿌리를 꽉 잡은
흙 쪽으로
머리를 살랑거렸다.
동시집에서 만난 시인데, 참 반가웠어요.
'날개&족쇄를 달'고 있는 문영 엄마도 떠오르고, 날갯짓을 하고 있는 해균엄마도 떠오르고, 재욱 엄마로 살아가야 하기에 안간힘을 쓰며 추운 마음을 덥히고 있을 재욱 엄마도 떠올랐어요.
이 시의 나무는 세상 모든 엄마의 모습이겠지요.
한 달이 몹시 빠르게 지나간 것 같네요.
이번 달도 정시에 뵙도록 해요.^^